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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라라랜드] 미아와 세바스찬의 향기를 따라. - 라라랜드 탐방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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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펼쳐진 영화 <라라랜드>의 명소를 찾아. #1 (인트로)






글 / LA 폴

 




울이 가는 이 끝자락에 <라라랜드>를 봤습니다. 개봉한지는 좀 지나서 어쩌면 끝무렵이기도.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후보에 무려 14개나 <라라랜드>가 올라가면서 그런지 상영관이 남아있더군요. 더 늦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영화관에서 <라라랜드>를 봅니다. 영화는 나에게 무척이나 친근합니다. 매일 다니는 거리와 도시, 그리고 풍경 등이 스쳐갑니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영화들은 대체로 사랑스럽지가 못합니다. 갱, 랩, 폭력, 테러, 외계인..., 극장은 로스앤젤레스를 너무나 무섭게 만들어왔습니다.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과 뉴욕의 <세렌디피티>를 꿈꾸는 저에게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사랑스러운 영화를 뽑으라면 무척이나 망설여집니다. <패스트퓨리어스>의 과격한 로맨스를 로맨틱하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예쓰맨>의 우스꽝스러운 스토리전개를 이 도시를 대표하는 로맨스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로스앤젤레스..., 그래서 어쩌면 <라라랜드>를 기다려왔는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달콤한 공기. 따뜻한 햇살과 친절한 사람들은 천사의 도시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꽉막힌 105번과 1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인터체인지에서의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오늘 운전하는 모든이들의 바람입니다. 허모사 비치의 '라이트하우스카페'에서 들려오는 올드한 재즈 선율은 이 도시의 맛깔스러운 양념. 그리피스 천문대의 화려한 별빛의 향연은 도시의 조명입니다. 패서디나의 낭만적 아늑함과 리알토 극장의 고전적 멋스러움은 미아와 세바스찬의 첫 사랑이 이뤄지는 배경으로 쓰기에 더 없이 안성맞춤입니다. 그랜드센트럴마켓과 지금은 운행을 중단한 엔젤레스 플라이트에서의 둘의 만남은 활기차고 발랄합니다. 윌콕과 립톤에서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스토리를 써야만할 정도로 깊고 쉬운 만남일 수 없는 운명을 반영합니다. 


로스앤젤레스 로컬 여행자의 시각에서 본 <라라랜드>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다시 찾아가봐야 하는 의무감을 던집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그 자리와 순간순간들에 미아와 세바스찬이 남긴 그 달콤한 재즈같은 향수가 이내 날아가 버리기전에 마음 속에 담고 싶습니다. <City of Star>를 부르던 세바스찬의 그 간절함을 따라 그렇게 <라라랜드>를 찾아 떠나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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