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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라라랜드 찾기] ⑥ 레트로 데어리 마트(Retro Dairy Mart) - 세바스찬의 안타까운 표정이 인상 깊었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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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찾기 ⑥ 레트로 데어리 마트 & 벤빅 스튜디오


세바스찬의 안타까운 표정이 살아있던 그곳 





글/사진 LA폴




라라랜드 찾기, 여섯번째는 레트로 데어리 마트와 길 건너 자리한 벤빅 스튜디오랍니다. 영화를 기억하신다면 초반에 세바스찬이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하죠. 그의 오른쪽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 배너가 벽을 덮고 있고, 그 곳에 앉아 길 건너에 있는 건물 하나를 노려보죠. 바로 이 장면. 사진(아래).





그가 바라본 건물은 'VAN BEEK' 스튜디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정통 재즈를 하던 그곳이 브라질 삼바 공연과 타파스를 파는 식당으로 바뀌었죠. 그래서 세바스찬이 이 곳에 앉아 저 집을 바라보면서 무척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이때 세바스찬이 앉아서 건물을 보던 곳이 바로 버뱅크에 자리한 '레트로 데어리 마트'입니다.



실제 그곳에는 오렌지 그림 배너는 없다! ㅜㅜ






버뱅크시에 자리한 이 가게는 이름에서 보듯 60-70년대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이브 쓰루 편의점이랍니다. 맥도날드 같이 차로 들어와서 필요한 잡화 등을 사고 차로 나가는 그런 구조죠. 가게는 지난 1962년 알타데나 드라이브 쓰루 마켓으로 시작됐고, 당시로부터 버뱅크는 물론 인근 주민들과 함께 살아온 역사적인 장소랍니다. 새로운 오너가 지난 2014년부터 인수 레트로 데어리 마트로 이름을 바꿨고, 원래 있던 가게 사인은 샌페르난도 벨리 뮤지엄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안을 들어가보니 일반 편의점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다만 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하는데, 제가 들어갔을때는 마침 다 떨어졌더군요. 이곳은 <라라랜드>외에도 각종 드라마나 광고용 장소로 인기라고 합니다. 그래도 <라라랜드> 때문인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들린다고 하네요. 그렇담 영화 속 배너를 하나 걸어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속 벤빅 스튜디오는 사실 가상의 공간 


이 마트에서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세바스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영화속에서 그가 바라본 VAN BEEK이라는 건물은 그가 사랑하는 정통 재즈를 하는 클럽이었지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 브라질 쌈바와 타파스를 파는 식당으로 변한 것을 보고 세바스찬은 무척 슬퍼합니다. 영화가 지향했던 '복고'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죠. 그래서 미아와 세바스찬니 데이트 중에 이곳에 들려, 쌈바와 타파스 간판을 떼고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녹음 스튜디오나 영화 촬영용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지 문이 굳게 닫혀있네요. <라라랜드> 속에서 어찌보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이기도 한데, 주변으로 뭔가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게 해주는 것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친구가 알려주길 처음에 레트로 데일리 마트라고 해서 찾기 어려웠습니다. 자세히 보니 데일리(Daily)가 아니고 데어리, 즉 Dairy라는 의미는 일종의 우유 보관소 내지는 우유로 만든 음식을 파는 곳을 말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본래 이 자리가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우유 브랜드인 알타데나 우유와 잡화를 팔던 마켓이어서 아마도 새 주인이 이름을 바꾸면서도 그런 흔적을 남긴것이 아닐까 합니다. 복고풍 가게에 들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비록 오렌지 배너 옆에서 기념촬영은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라라랜드를 향해 또 발길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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