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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드트립

[로드트립]하이웨이 111번 따라 떠나는 남부 캘리포니아 열정의 드라이브 1편 - 바다보다 짠 호수, 솔튼씨(SALTON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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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WAY 111 SOUTH from Mecca to Salton Sea #1


바다보다 짠 솔튼씨 레이크를 따라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세닉(풍경) 드라이브 코스가 여럿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PCH 1번은 너무나 인기스타가 되었기에 귀에 많이 익으셨을줄 압니다. 오늘은 좀 낯선 도로를 달려보려고 합니다. 111번 사우스죠. 111번은 사실 팜스프링스를 좀 다녀보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번호.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을 지나 랜초 미라지, 코첼라벨리를 지나 국경인 칼렉시코까지 쭉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그 중에서 다운타운 팜스프링스 구간과 칼렉시코 구간을 제외하고 메카에서부터 솔튼씨, 그리고 닐랜드와 슬랩씨티 구간을 달려보는 다뤄볼까 합니다. 우선 1편에서는 메카(Mecca)에서 부터 111번을 따라 봄베이 비치까지 달려봅니다. 2편에서는 봄베이부터 슬랩시티로 가볼까해요. 그리고 이번 로드트립에 함께 해준 발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랍니다. 




"프리웨이 10번(인디오)에서 86번 사우스로 갈아탄 뒤, 메카에서 111번을 만나다"



111번을 타고 나는 쭉 가야겠다는 분들은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에서부터 즐기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솔튼씨 레이크를 본격적으로 만나보는 111번을 타보겠다면 10번 프리웨이 인디오에서 코첼라벨리 방향으로 갈라지는 86번 사우스를 탄 뒤 66th 에비뉴에서 빠져나와 111번을 탈 수 있습니다. 대표 사진에 담은 111번 도로표지판은 66th 에비뉴와 111번이 만나는 삼거리에 서 있는 것을 찍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111번을 타게 되면 이제부터는 외길입니다.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고 할까요. 주변으로 대형 팜트리 묘목 농장도 눈길을 끕니다. 우선 타고 내려가면서 먼저 들려볼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내셔널 바나나 뮤지엄입니다. 이 곳은 제 지난 포스팅에 자세하게 올려드렸으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선 풍경만을 소개해봅니다. 




바나나 뮤지엄 지난 포스팅 보기


국제 바나나 박물관에서 맛있는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하나 입에 물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 뮤지엄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른편에 솔튼씨 레이크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솔튼씨는 이름으로 보면 바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사실은 호수입니다. 그런데 그 면적이 무려 343.2제곱미터에 이르고 길이가 34.8마일이나 된답니다. 거의 육안으로는 바다와 같이 넓고 깊게 보입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만든 지진 영화 <산안드레아스>의 그 단층에 있는 호수이기도 하지요. 




한 20여분간 이런 멋진 풍경을 따라 달리다보면 과연 저게 진짜 호수가 맞나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솔튼씨는 바다보다 짠 호수로도 유명합니다. 과거 이곳에 있던 자연호수가 있었는데 인근 콜로라도 강에서 물이 흘러들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강의 줄기가 변하면서 호수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고 바짝 말라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다 1905년 콜로라도 강의 범람으로 둑이 터져 다시 이곳에 호수가 생겼는데, 무려 16개월동안 물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바싹 말라 소금기 가득한 바닥에 쏟아진 물은 마치 소금 자루에 물을 부어놓은 것 처럼 물의 염도를 상당히 끌어올렸고 무려 평균 리터당 44그램으로 태평양보다 짜다고 하네요. 게다가 매년 1퍼센트씩 염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솔트 크릭 비치에 잠시 차를 대고 휴식을 취해봅니다. 이곳은 솔튼씨 레이크 중간 즈음에 자리한 피크닉 구역인데, 주차비 5달러를 자발적으로 통에 넣고 들어오면 됩니다. 솔튼씨를 바라보는 곳에 자리한 피크닉 벤치가 눈길을 끕니다. 차에서 내리니 짠 냄새가 좀 진동을 하네요. 그래도 비치라는 이름이 있으니 물가쪽으로 걸어가봅니다. 사각 사각 뭔가 조개껍질 비슷한 것들을 밟으며 걸어가다보면 유난히 뼈만 남긴채 말라죽은 물고기들이 눈길을 끌고, 그런 물고기를 먹고 죽은 듯한 새도 보입니다. 얼마나 짠지 정말 맛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이곳에서 캠핑카를 가져와서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도 볼 수 있었고, 나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도 있었습니다. 언뜻, 이 죽은 바다와 같은 곳에서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정말 이 자연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 이 넓은 호수가 다 내것인양 즐겨볼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자 저는 다시 이제 111번을 타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길에서 인생을 낚는다..."


이런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길에서 무슨 인생을 낚을까...개똥철학도 이런 개똥철학 같은 말이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끝없이 펼쳐진 이런 외길을 달리고 있자니 순간 어제 일이 떠오르고, 지난달의 일이 떠오르고 심지어 몇년전 일들도 머리를 스쳐갑니다. 그런 저런 생각들, 그리고 지금의 느낌들.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흥겨운 음악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순간 많은 생각들이 머릴 스쳐갑니다. 길에서 인생을 낚는다는 의미가 아마 이런 것이 아닐지. 홀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는 길에 풍경과 분위기는 인생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엑스트라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만큼, 이 요란하지 않은 111번이 주는 매력이기도 하겠죠. 



어느덧 봄베이 비치에 도착을 했습니다. 봄베이 비치는 솔튼시 레이크의 대표적인 관광지였으나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떠나고 약간은 황량한 그런 마을이 되었답니다. 이름에서 용암이 마을을 덮쳐 그대로 굳어버린 폼페이를 연상케 하는 듯한 느낌. 실제 마을의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솔튼씨 레이크에서 매점도 있고 사람들이 그나마 좀 북적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봄베이에서 이번 1편을 마무리 짓고 이제 2편을 준비해 봅니다. 여러 다른 많은 사진과 영상들이 있지만, 전부 다 담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111번의 매력을 다음편에서도 재밌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곧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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