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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드트립/루트 66

[루트 66] 고대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장엄한 풍경 - 피스가 라바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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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GAH LAVA FIELD @ PISGAH, CA 


루트66 여행 중 만난 고대 화산 폭발이 남긴 그 현장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루트66을 따라 바스토우에서 니들즈로 향하는 중간에 피스가(PISGAH) 크레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스토우에서 40번 프리웨이를 타고 달리다 뉴베리 스프링스(New Berry Springs) 출구로 루트66을 따라 바그다드 카페를 지나 피스가로 향할 수 있고, 프리웨이에서 곧장 가려거든 핵터(Hector)로드 출구로 나와 루트66을 타고 찾아가면 됩니다. 피스가 크레이터 입구는 잘 보이지 않으니 구글맵에서 'Pisgah Crater'라고 지명을 정확하게 찍고 운전을 하면 좋습니다.   




처음 입구에서부터 도로 상태가 조금 좋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포장 도로는 군데군데 마다 깨져서 울퉁불퉁하네요. 피스가 크레이터 방향으로 차를 달리면 저 멀리 평평한 사막 위에 바가지를 뒤짚어 놓은 듯 불쑥 솟은 검정색 산이 보입니다. 점점 그 산에 가까워지면 주변 풍경이 온통 큰 산불이 지나고 간 것처럼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돌들 하나하나 살펴보면 구멍이 송송. 제주도에서 보는 그런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풍경이 펼쳐지네요. 


중간에 철조망으로 만든 입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피스가 크레이터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화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주변 풍경이 완전 달라집니다. 많은 화산재와 그것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꽃을 피운 야생화도 무척 인상적이네요. 적막함 가운데 계속 차를 몹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해?"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안쪽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피스가 크레이터로 올라가는 길 끝으로 가면 차들이 서 있는 주차장 같은 구역이 있습니다. 보통은 이곳에 차를 대고 걸어서 용암이 굳어져 만든 라바(lava) 필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곳을 찾을 땐 바닥이 미끌거리지 않는 트레킹 슈즈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돌멩이들이 쌓여있는 곳들이 견고하지 못한 부분도 있이에 자칫 넘어지거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데리고 가실 때에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라바 필드 안에는 정말 다양한 뷰가 있습니다. 걷다보니 한 미국인 가정이 동굴안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피스가의 경우 정확히 언제 이곳이 분출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추정치도 많이 다른데, 그래도 방사선탄소연대측정법에 따라 약 1만8천년 기준으로 5천년을 더하고 빼는 나이로 본다네요. 어쨌든 어마어마한 고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당시 용암 분출은 약 세번 있었고, 서쪽 방향으로 11마일, 남동쪽으로 5마일 정도로 흘렀다고 하네요. 이곳 피스가 라바 필드에는 약 9미터 깊이로 용암이 굳었다고 합니다. 곳곳에 동굴을 비롯 기이한 모양의 기암들이 가득하네요. 




이곳 피스가 크레이터부터 루트66을 타고 앰보이까지 가면 그곳에 피스가만큼 유명한 앰보이 크레이터가 있습니다. 앰보이 크레이터는 화산 분출구 안쪽까지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가 일품입니다. 고대 화산 지대의 증거들은 루트66 로드트립의 백미 중 하나인 듯 합니다. 




PISGAH CR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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