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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오렌지 & 리버사이드 카운티

오렌지카운티 하이커들의 숨은 보석 - 카본 캐년 리저널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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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에서 찾는 레드우드 숲 


공원은 호수와 트레일 코스, 피크닉 구역 등 가족 단위 즐기기 좋아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제가 사는 오렌지카운티에는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참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카운티가 남부 캘리포니아의 주요 비치 도시들을 품고 있고, 클리블랜드 산림도 있어 정말 다양하게 자연과 벗삼아 걷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하이커들이 주로 찾는 숨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카본 캐년 리저널 파크에요. 


카본 캐년...웬지 뭔가 자연과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네요. 실제 이 지역에 지금도 석유 시추를 하고 있는 중이니, 얼핏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아시겠죠. 공원은 오렌지카운티의 나름 부촌으로 통하는 '브레아'와 '요바린다'시를 걸치고 있습니다. 57번 프리웨이를 타고 이스트 램버트 출구로 나와 조금만 달려가면 발렌시아 에비뉴를 지나 카본 캐년에 도착합니다. 


자동차로 공원을 들어가게 되면 주중엔 3달러(월~금), 주말엔 5달러(토~일)의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가을과 겨울 시즌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봄과 여울 시즌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여니 참고하셔요. 차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크기의 공원 내부가 펼쳐집니다. 124 에이커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매표소를 지나면 길이 좌우로 갈리는데, 좌측으로 가면 테니스코트, 호수, 피크닉 구역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측으로 차를 몰라서 곧바로 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사실 카본 캐년을 찾은 이유는 이곳에 있는 진짜 보석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바로 '레드우드 숲'이죠. 다들 레드우라고 하면 북가주에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떠올립니다. 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오렌지카운티에 그런 비밀의 숲이 있다니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이른 아침 시간에 공원을 걸어 레드우드 숲을 찾아봅니다. 


친절하게도 트레일 입구에서 레드우드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파란색 간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따라 열심히 걸어봅니다. 나무숲길 사이로 걸을 때마다 발에 닿는 흙소리가 참 좋네요. 조금 걸어가니 길 끝이 세갈래로 나뉘어집니다. 어디로 가야하지? 푯말을 보니 레드우드는 왼쪽으로 가라하네요. 이정표 대로 가니 이번엔 또 좌우로 길이 나뉩니다. 역시 레드우드 방향은 친절하게 나와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조금 더 안쪽 깊숙하게 들어가봅니다. 






그런데 걷다보니 오른편으로 큰 댐이 보이네요. 이 공원의 역사를 살펴보니, 1800년 이전 골드러쉬 시대에 서부로 온 이들이 이곳에 정착해 농경을 이루고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나 봅니다. 그런데 1800년 이후로 이 지역에 오일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거대 유전 개발이 이뤄집니다. 오일붐은 1940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고 하네요. 지형 특성상 많은 비가 오면 이곳은 침수가 일기도 했나봅니다. 그래서 주변 집 보호를 위해 댐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공원이 공공에게 개방된 것은 1975년이라고 하니, 나름대로 역사를 지닌 지역이네요. 







어쨌든 댐을 뒤로하고 또 걸어봅니다. 그런데 레드우드는 도대체 어딨는건가요? 그렇게 투덜대는 순간, 저 앞에 뭔가 이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나무숲이 보입니다. "아 저거다"라고 가까이 더 가보니, 진짜 레드우드네요. 비록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나, 세콰이어 공원에서 보던 그 큰 규모는 아니지만 레드우드는 맞네요. 붉은 나무 숲 사이로 산책길도 있어서, 새벽 공기와 함께 전해오는 알싸한 레드우드 향 맡으며 걸어봅니다. 나름대로 계속 걸어가니 규모가 좀 상당하네요. 








레드우드 숲 만큼, 멋진 카본 캐년 공원의 호수






돌아올 때는 왔던 걸어 나왔던 길을 따라 오다가 '카본 캐년 내츄럴 트레일'을 따라 계속 걸어가봅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야생화와 야생 선인장도 볼 수 있어요. 왼쪽으로 넓은 호수가 보이고 큰 테니스 코드와 다양한 피크닉 시설도 눈에 들어오네요. 호숫가에 근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평소 부에나팍 근처 랄프 B 클락 리저널 공원으로 주로 가곤 했는데, 여기 카본 캐년도 나쁘지 않네요. 특히 레드우드가 있어서 맘에 듭니다. 오렌지카운티에 사시는 주민분들은 가볍게 트레일을 즐기시거나, 친구나 가족들끼리 피크닉하고 싶은 장소 찾으신다면 딱 좋은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CANBON CANYON REGIONAL PARK 


4442 CARBON CANYON Rd. BREA, CA 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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