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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DTLA 커피에 미치다

[DTLA 커피] LA에서 만나는 유러피안 클래식 - 페블리크 커피(Fabriqu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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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RIQUE COFFEE @ DOWNTOWN L.A. 

히스토릭 코어에 자리잡은 유러피안 클래식 커피숍




글/사진 LA폴 







운타운LA의 커피집을 찾아 다니다보면 눈길을 끄는 몇몇 신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오늘 들려본 페블리크도 그중 하나. 지나는 길에 곧 오픈한다는 사인은 봤지만 언제 문을 열까 궁금했는데, 1월에 살짝 문을 열고 나서 얼마전 그랜드 오프닝을 한 모양입니다. 페블리크를 찾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운타운LA 히스토릭 코어 지역에서 5가(일방통행)를 따라 메인을 지나 스프링 스트리트가 닿기 전 오른쪽에 자리한 퍼블리크는 특유의 클래식한 로고 때문인지 한번에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사진(위)에서 보듯 주변에서 단연 눈길을 끄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블랙 앤 화이트의 조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은은하게 방문객을 감싸는 분위기가 참 반갑게 다가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 좀 하는 집 같은데"라는 시크함도 묻어있네요. 오른쪽에는 커다란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왼쪽으로 자리한 커피바도 눈길을 끕니다. 커피도 커피지만 우선 옐프(Yelp) 등에서 이 집 페스트리가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가볍게 뭐를 먹고 온터라, 페스트리는 다음에 시켜먹기로 하고 먼저 커피를 한번 주문합니다. 이 집의 커피 구성은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라떼, 아메리카노 같은 메뉴와 함께 별도로 시그니쳐 드링크 라인을 두고 있습니다. 유러피안 클래식을 지향하는듯 하지만 시그니쳐 메뉴에는 캘리포니아 브랜드답게 지역을 대표하는 재료들의 이름이 눈길을 끕니다. 라벤더 마키아또나 시트러스 커피는 무슨 맛일까요? 시그니처는 다음에 마셔보기로 하고, 일단 이 집 커피맛을 보기 위해 아메리카노와 함께 리스토레토 한잔을 시켜봅니다. 




초면에 머신을 어디꺼 쓰는지 물어보기도 뭐해서 일단 맛을 한번 보는데 은근 괜찮습니다. 머신으로 내렸음에도 바디감이 푸어오버로 내린 듯 살아있네요. 스페셜티 커피 Q그레이드 자격을 지닌 함께 한 지인은 리스트레토 역시 농도가 나쁘지 않다고 하네요. 그가 그렇게 말하니 믿어볼려고 합니다. 커피 맛을 보며 앉아 있는데 들어오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길을 끄네요. 무엇보다 창밖에 붙여진 서클 로고와 함께 소박하지만 눈길을 끄는 장식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페블리크가 자리한 지역이 다운타운 히스토릭 코어(Historic Core)인지라 주변 건물들이 대부분 1920년대 스타일로 지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세기 후반 유럽의 어느 도시로 온 듯한 느낌. 요즘 영화 <라라랜드> 때문에 복고에 취한 저에게 정말 '딱'이라는 표현 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앉아서 뒤를 돌아보니 로프트로 된 2층 공간이 눈길을 끄네요. 계단을 통해 올라가보니 그 위에는 보다더 고풍스러운 소파와 함께 테이블 등이 놓여있습니다. 1층보다는 좀 더 편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이 좋은 커피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2층에 올라서서 가게를 내려다보면 다양한 소품들이 더 눈길을 끄는데 검정 나비들로 만든 모빌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음악과 커피, 그리고 친절하면서도 나이스한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있노라니 로스앤젤레스에 새롭게 도착한 여행자가 된 느낌입니다.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페블리크. 불어로 '공장'이라는 뜻인 페블리크는 시끄럽고 빠르게 돌아가는 로스앤젤레스 내에서 느림과 클래식, 그리고 맛을 만들어내는 그런 '낭만 공장'인 것 같습니다. 





FABRIQUE COFFEE


125 W 5th. Los Angeles, CA 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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