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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괜찮은 로컬 맛집들

죽여주는 바나나 쉐이크의 맛 -캘리포니아 국제 바나나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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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BANANA MUSEUM @ MECCA, CA


바나나 천국이 따로 없네...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10번 프리웨이 동쪽을 향해 달리다가 팜스프링스를 지나 인디오에 닿으면 86번으로 갈아타 코첼라 벨리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코첼라 벨리는 워낙 음악 페스티벌로 유명한 동네라 모르시는 분이 없더군요. 코첼라 벨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서 111번 사우스로 갈아타게 되면 메카라는 도시를 만나게 되고. 이 길을 따라 솔튼씨 방향으로 가다보면 노란 로봇이 손짓하는 요상한 가게를 하나 만나게 됩니다. 웬지 지나칠 수 없는 이곳. 마침 목도 말랐기에 이곳의 명물 바바나 쉐이크를 맛보기 위해 차를 멈춥니다. 이곳이 바로 국제 바나나 뮤지엄입니다. 


*이번 여행에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 기아 니로.








이름은 참 거창한데 막상 겉보기에는 '국제'라는 말을 붙이기가 조금 엉성한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물론 쉐이크 초콜렛, 바나나 소다 등 이 안에 들어가면 바나나와 관련된 약 2만여개의 아이템들이 즐비하다고 하네요. 처음에 입구를 찾지 못해 망설이다가 저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그런데 입구에는 안에서 그냥 보거나 사진만 찍으려면 1달러이 입장료는 내라고 합니다. 안에서 뭐라도 하나 사면 관람은 공짜라고 하네요. 그리고 비디오는 안된다고 합니다. 어자피 쉐이크 한잔 마실 생각이니,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일단은 온통 바나나입니다. 여기저기를 봐도 바나나요, 이곳저곳을 봐도 바나나입니다. 바나나 껌, 사탕, 연필, 양발, 초, 하모니카, 인형...휴...셀수도 없는 종류의 바나나 아이템이 이곳에 가득합니다. 안에는 중년의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여자 주인장님 엄청 친절하네요. 미소가 완전 싹싹. 아주머니에게 뭐가 젤 맛있냐고 물으니 바나나 쉐이크가 월드 페이머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냅다 한잔을 시키고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그런데 둘러보다가 참 재밌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이템 중 몇몇은 한국에서 왔네요. 









110도가 넘는 사막의 뜨거움. 바나나 쉐이크 한잔으로 더위 싹


바나나 뮤지엄이 자리한 메카 지역은 농사도 많이 짓긴 하지만 주변으로 바다보다 짠 호수인 솔튼씨와 콜로라도 사막, 그리고 그냥 봐도 황량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엘에이가 한 90도 정도 올라가는 날엔 이곳은 110도가 훌쩍 넘네요. 에어컨을 틀어도 뜨거운 탓에 정말 목이 마릅니다.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으면, 아저씨가 만드시는데 진짜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을 듬뿍 담아서 쉐이크를 만드시네요. 주문 후 조금 오래 걸려도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니 이곳에서 바나나 의상과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도록 소품이 준비됐네요.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니 정말 여럿이와서 추억을 남기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혼자와서 소심하게 바나나 옷을 입어보고 싶었지만 패쓰...




한입 쭉 빠는 순간...와...이거 진짜다 라는 느낌이 팍 듭니다. 바나나향도 아니요, 바나나맛 가루도 아니요. 진짜 바나나의 그 달콤함과 쉐이크 특유의 찐득한 느낌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쉐이크나 아이스크림을 받으면 사진 위 간판 옆에 담긴 바나나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네요. 아 진짜 다음에 여럿이 오면 한번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국제 바나나 뮤지엄은 시즌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릅니다. 화, 수, 목은 문을 닫고, 월, 금, 토, 일만 운영을 하네요. 시간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이니 너무 이른 시간에 가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시즌이 되면 또 운영 시간이 바뀐다고 하니, 인터넷 또는 전화로 미리 물어보고 들리면 좋겠네요. 문 밖을 나서면 노란 쉐보레 카마로가 있는데, 이집 주인장 차라고 합니다. 그것도 번호판 이름이 바나나+카마로=바나로. ㅋㅋ...,전에는 노란 폭스바겐 비틀이었다고 하네요. 이곳에 올땐 웬지 노란옷이나 노란차를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시골 한 가운데서 만난 국제 바바나 뮤지엄.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약간은 동심의 마음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BANANA MUSEUM


98775 CA-111, MECCA, CA 9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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