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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

대형 십자가를 품에 안고 벤츄라(Ventura)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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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oss @ Ventura, CA

대형 십자가를 보며 벤츄라를 품에 안는다

 

글/사진 Paul Hwang(인스타@caliholic)

 


자연과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벤츄라(VENTURA). 한국인들에게는 채널 아일랜드 하이킹과 바다낚시 등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이 가득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벤추라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대형 십자가랍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띤 조형물이지만 사실 로컬이나 벤추라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꼭 들려봐야 할 명소로 통합니다. 과연 이 십자가는 무슨 사연으로 이 언덕에 올라서 있는 것일까요?

 

 

약 1에이커 크기의 이 공원은 세라(serra) 크로스 파크라고 불립니다. 세라는 캘리포니아 21개 미션을 개척한 신부의 이름으로 벤추라 시청 앞 동상을 비롯해 여기저기에 세라 신부님의 이름을 볼 수 있지요. 여러 자료에 따르면 첫 번째 십자가는 지난 1782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것을 세운 교회는 미션 샌 부에나 벤츄라로 세라 신부가 세운 미션 중 하나입니다. 이 십자가는 이후로 여러 번 대체되면서 관리자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비영리단체인 세라 크로스 컨서번시에서 이 지역을 구매 후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101 프리웨이에서 나와 벤츄라 시청으로 향하는 길

벤츄라의 설립과 그 뿌리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거대한 십자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유명합니다. 특히 결혼식 장소는 물론 주변 하이킹 코스로 이어지는 중심에 자리해 있기에 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네요.

 

왕의 길이라 불리는 101 하이웨이를 타고 벤추라 시청으로 향하면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이 십자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외길인 데다 친절하게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기에 찾기 쉽습니다. 만약 구글맵을 이용해서 가게 된다면 ‘the cross’라고 검색 후 벤츄라 지역이 나오면 목적지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언덕에 도착하면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 곳에 차를 세우면 다운타운 벤추라를 비롯해 멀리 주변 도시들까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벤추라 방향으로는 예쁜 꽃 길과 함께 멋진 벤치가 자리해 있네요. 여기에 앉아 멀리 풍경을 바라보면 정말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습니다. 십자가 주변으로 가면 그 크기에 한번 더 놀랍니다.

 

거대한 십자가는 벤추라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듯합니다. 그렇게 십자가 뒤로 돌아가면 다운타운 벤츄라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이 방문객을 반깁니다. 날씨가 조금 흐린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각자의 여유를 즐기네요. 이날은 단체로 결혼식 주인공과 하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러 왔네요. 들어보니 결혼식 사진 명소로도 이 십자가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십자가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여유가 된다면 다운타운 벤츄라의 멋진 모습과 맛집도 함께 들려보면 좋겠네요. 특히 아웃도어 용품에 관심이 크다면 파타고니아 본점도 들려볼 수 있답니다. 대형 십자가를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거나, 멋진 뷰와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꼭 한번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the Cross

Father Serra Cross, Ventura, CA 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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