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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드트립

[로드트립] 기아 쏘울과 떠나는 샌디에고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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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IA SOUL 타고 샌디에고 로드트립 떠나요


글/사진 (Paul Hwang, 인스타그램 @caliholic)





아름다운 미항 샌디에고는 자동차 여행을 하기에 좋은 루트를 여러개 가지고 있습니다. 산과 바다가 적절하게 섞인 지역 장점으로 인해 미션베이를 지나 라호야로 가는 멋진 바닷가 루트,  또는 에스콘디도를 지나 팔로마 마운틴으로 이어지는 산악도로도 샌디에고 로드트립의 백미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다운타운 샌디에고를 출발 사과마을 쥴리안을 거쳐 캘리포니아의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안자 보레고 스테이트 파크로 가는 루트입니다. 



특별히 이번 로드트립에는 멋진 파트너가 함께합니다. 바로 기아 2020 쏘울입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몰라도 쏘울이라고 하면 귀에 낯이 익을 수 있습니다. 귀여운 햄스터들을 모델로 네모난 박스 모양으로 큰 인기를 끈 아이코닉과 같은 자동차죠. 쏘울이 미국에 온 것이 2009년으로 기억되는데, 무려 10년이 지났네요. 그리고 1세대와 2세대를 지나 2019년 드디어 3세대 쏘울을 만납니다. 



“이 차 도대체 모에요?”, “네? 쏘울이라구요?” 



샌디에고 하드락호텔 건너 주차장에 30여대의 쏘울이 로드트립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지나는 행인마다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른 아침 차를 좀 살펴보러 나간 사이 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습니다. 그만큼 신형 쏘울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일단 시크하게 변한 앞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얇고 길게 늘어진 헤드램프는 로봇과 같은 느낌을 주네요. 기아차의 특징인 호랑이코 그릴은 신형 쏘울에서는 무척 크기가 늘어납니다.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옆모습을 보면 이전 쏘울보다 확실히 크기가 커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박스형 자동차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오버의 느낌을 줍니다. “이거 진짜 쏘울 맞아?”라고 의문이 들 때, 루프에서 해치로 넘어가는 선과 C필러에 새긴 ‘SOUL’이라고 새겨진 이니셜은 동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뒷모습은 완벽하게 다른 쏘울임을 알게 합니다. 곡선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무척 날카로운 느낌을 줍니다. 리어범퍼 역시 역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신형 쏘울은 GT라인이라고 하는 퍼포먼스 버전과 X라인의 이름을 붙인 아웃도어 모델이 있습니다. 지금 보는 GT라인은 배기구가 범퍼 가운에 두개가 자리했습니다. BMW M3와 같은 모델이 이런 구조를 가지죠. 그만큼 힘이 넘쳐 보입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또 다른 매력이 반깁니다. 이전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대시보드 중앙 원형 디자인에 안에 자리한 10.2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디자인과 기능 모두를 잡은 듯 보입니다. 계기판 시인성도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 팝업 스타일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눈길을 끄네요. GT라인은 스포츠 타입 버킷 시트가 자리했고 스티어링 휠도 6시 부분이 플랫한 ‘D’컷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여기에 패들 쉬프터까지 갖추고 있네요. 





기어레버 옆 시동 버튼을 눌러 쏘울의 심장을 깨웁니다. GT라인에는 1.6리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달려나옵니다. 거울을 맞추고 전동 시트를 조절해 운전하기 좋은 자세를 만듭니다. 쏘울의 전방 시야는 마치 SUV에 탄듯 시원합니다. 오늘 코스를 일단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출발해 쥴리안 파이 컴퍼니까지 가는 길이네요. 이제 슬슬 쏘울을 도로로 끌고 나옵니다. 


복잡한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쏘울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들 무척 호기심어린 눈빛입니다. 얇은 헤드램프 아래로 들어오는 LED 주간등은 한 성격하는 쏘울을 만듭니다. 도심을 벗어나 프리웨이로 접어드니 생긴 것만큼 박력 넘치는 성능이 나옵니다.  1.6리터 터보 엔진은 201마력이라는 힘을 만들어냅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작부터 스트레스 없이 끌고 나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18인치 타이어와 스포츠 튜닝을 거친 서스펜션은 고속주행에서 든든하게 쏘울을 뒷받침합니다. GT라인은 정말 웬만한 고성능 핫해치백과 붙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들려오는 음질은 쏘울의 펑키한 느낌을 더욱 살려냅니다. 80년대 록을 들으며 달려가니 기분이 더 좋네요. 쏘울은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15번 프리웨이에서 벗어나 67번 하이웨로 접어들자 높고 낮은 커브를 지닌 와인딩 로드가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쏘울의 움직임이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코너 진입과 탈출 구간에서의 반응이 확연히 다릅니다. 굳이 계기판을 보지 않아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속도를 계산할 수 있어 편합니다. 



이제 휴식 지점인 쥴리안 파이 컴퍼니에 도착합니다. 사과로 유명한 쥴리안은 미국을 대표하는 파이 메뉴를 가지고 있는 도시랍니다. 그 중에서 쥴리안 파이 컴퍼니는 오랜 세월동안 이곳에서 달콤하고 새콤한 사과파이를 만들고 있답니다. 78번을 타고 쥴리안까지 올라가서 맛보는 것도 좋지만, 78번과 79번이 만나는 교차로에 자리한 이 지점도 같은 맛을 만날 수 있어요. 저는 애플넛머핀과 진한 커피 한잔을 시켜봅니다. 






“안자 보레고 산길에서 더욱 빛난 쏘울의 몸놀림”




다시 쏘울을 타고 이번에는 79번 하이웨이를 따라 보레고 스프링스로 향합니다. 파이 가게에서 약 35마일 떨어진 곳으로 79번과 샌디에고 카운티 2번 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입니다.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달리는 쏘울 안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주변을 살핍니다. 그런데 2월의 샌디에고는 다소 날씨가 쌀쌀하네요. 비 예보도 있다보니 운전을 하면서도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기어 레버 옆에는 히팅 시트 버튼과 스티어링 휠에도 열선을 켜는 버튼도 있습니다. 두개를 다 눌러보니 이내 엉덩이가 뜨거워집니다. 다른건 몰라도 히팅 시트 하나는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노멀한 드라이브 모드는 안자 보레고로 향하는 내리막 경사에서 한번 더 스포츠 모드를 부르게 합니다. 오른쪽으로는 낭떨어지. 어질어질한 코너 길을 달려 내려가는 쏘울은 무척 안정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제동 장치의 능력도 믿을만하고 응답도 빠릅니다. 특히 수동처럼 빠르게 변속하며 힘을 나누는 변속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요리조리 핸들링을 해가며 드디어 안자 보레고 스프링스에 도착합니다. 




최종 목적지는 이곳 사막에 자리한 라 까사 델 조로(LA CASA DEL ZORRO)라는 고급 리조트입니다. 사막에 솟은 팜트리를 배경으로 리조트로 향하는 길이 쏘울과 참 잘 어울립니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이곳까지 약 90마일 정도의 거리를 보입니다. 짧지 않은 도로를 달리면서 쏘울은 운전자에게 정말 편안하면서도 스트레스 없는 성능을 보이네요. 넓은 트렁크 크기와 넓게 열리는 해치 덕분에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으로 보입니다.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트렁크 해치와 만나 수직으로 내려가기에, 뒷좌석 승객의 머리 공간은 그만큼 여유롭습니다. 4명이 피크닉 장비를 챙겨 훌쩍 떠나기에 정말 좋은 자동차 같습니다. 



이전까지 쏘울이라고 하면 귀엽고 실용적인 부분이 강조된 자동차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넉넉한 성능과 장거리 주행에도 손색없는 승차감. 그리고 늘어난 공간과 각종 편의장비는 분명 크로스오버들이 갖춘 것 이상의 장점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멋진 스타일은 덤이겠죠. 미국 자동차 여행에 어울리는 파트너로 거듭난 쏘울. 돌아오는 주말 이 차를 가지고 조슈아 트리로 떠나고 싶네요. 



시승 모델: KIA SOUL GT-LINE 1.6T

시승 협조: KIA MOTORS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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