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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산, 섬, 사막, 호숫가 도시

천사의 캠프로 떠나볼까요? 미지의 동굴 도시 - 엔젤스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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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S CAMP @ CALAVERAS COUNTY 

동굴과 계곡 탐험의 진미가 있는 곳 

 

글/사진 폴황 (Paul Hwang, 인스타그램 @CALIHOLIC)

 


 

요세미티 인근 천사의 캠프(Angels Camp)라는 이름의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다. 이곳은 칼라베라스 카운티에 속한 인구 약 3,835(2000년 인구 센서스)명이 거주하는 타운으로 아주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이 지역 대부분 도시가 그러하듯 엔젤스 캠프 역시 1849년 ‘포티나이너’라고 불리는 골드러쉬로 인해 생겨난 타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이 주변에 금광과 관련 볼거리도 넘치네요.   

 

4번과 49번의 갈림길. 그곳에 엔젤스 캠프가 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빨래줄에 매달린 다양한 빨래들. 금광 시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로드 아일랜드 출신 헨리 엔젤이 이곳에 10개의 가게를 내면서 타운이 조성됐고 이후 금광이 발견되면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1851년 처음 이곳에 우체국이 생겼다고 하니 그 역사가 짐작이 가네요. 엔젤스 캠프가 속한 지역은 칼라베라스 카운티랍니다. 이 이름을 만나고보니 마크 트웨인의 소설 <칼라베라스의 축복받은 개구리>라는 단편 소설이 떠오르네요. 실제 이 소설은 바로 이 엔젤스 캠프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도 하네요. 

 

서부 금광 시대에 거점 중 하나였던 엔젤스 캠프. 과거의 영광은 옛 건물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엔젤스 캠프는 탐험가들의 천국으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이한 동굴과 같은 자연의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지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엔젤스 캠프 주변에 자리한 모닝 캐번(Moaning Cavern)입니다. 동굴은 지난 1851년 금광을 찾아 떠난 광부들에 의해 발견됐는데 금이 나오지 않아 버려두었다네요. 그러다가 1919년 철광으로 개발됐다고 합니다. 모닝 캐번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깊은 동굴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동굴은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고 중급자용 레펠 투어도 가능하네요. 모험가용 투어를 선택하면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계곡 안에 자리한 굴을 탐험해 볼 수 있는 내추럴 브리지.
계곡과 계곡을 자연의 다리가 잇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더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개울을 따라 마치 천사가 쉬고 있는 듯한 굴 안으로 들어가는 내츄럴 브리지 하이킹 코스입니다. 모닝 캐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내츄럴 브리지는 입구에서 왕복 약 2마일에 이르는 평탄한 코스를 자랑합니다. 내츄럴 브리지 트레일헤드에 자동차를 세우고 코요태 크릭으로 걸어들어 가면 코요태 동굴과 함께 창조주 하나님이 만든 거대한 다리 모양의 형태를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차를 세우고 트레일 표지가 있는 간판쪽 길을 따라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세우고 간판 없는 길로 무작정 걸어가도 내추럴 브리지에 도착할 수는 있는데 길이 좀 험합니다.  

 


다운타운 머피스(Murphy's). 와인과 커피의 도시

 

다운타운 머피를 상징하는 머피스 호텔.
다양한 지역 와인 시음장과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한나절 이렇게 멋진 자연 풍경을 즐겼다면 이제 허기진 배를 채워볼까요. 엔젤스 캠프 일대에는 유명한 와이너리도 많고 품질 좋은 와인과 함께 다양한 치즈 요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인근 도시 머피(Murphys)에 자리한 아이언스톤(Ironstone) 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시설이 돋보이며, 방문자들은 지역에서 가장 품질 좋은 와인을 취급하는 곳으로 아이언스톤을 뽑고 있다네요. 커피 또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데, 엔젤스 캠프 다운타운에 자리한 슈가 베이커리는 아침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으로 통한다네요. 만약 엔젤스 캠프에서 조금 떨어진 머피 근처에 자리한 골드 카운티 로스터리를 방문한다면 직접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와 더불어 다양한 아침, 점심 메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역 커피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골드 컨트리 로스터즈.
이른 아침, 맛있는 라테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엔젤스 캠프는 사실 캘리포니아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중 하나랍니다. 인근으로 요세미티라는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 덕분에 꼭 이곳을 찾아 떠나는 이들은 많지 않네요. 그러나 지역의 역사는 물론 다양한 동굴 탐험과 하이킹 코스는 엔젤스 캠프만이 가진 매력이자 장점입니다. 돌아오는 주말, 조금은 이색적인 여행을 꿈꿔본다면 엔젤스 캠프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ANGELS THEATRE

 

1228 S Main St, Angels Camp, CA 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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