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산, 섬, 사막, 호숫가 도시

캘리포니아에도 약수터가 있다? 팔로마 마운틴 아티전 스프링스

반응형



PALOMAR ARTESIAN SPRINGS @ PALOMAR MOUNTAIN 


팔로마 산에 자리한 약수터 




글/사진 LA폴 




LA 폴입니다.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산은 무엇일까요? 넓은 바다만 생각하게 되는 샌디에고에는 '팔로마(Palomar)'라는 명산이 있습니다. 해발 6,138피트에 이르는 산의 정상에는 유명한 팔로마 천문대가 자리해 있습니다. 천문대는 칼텍이라고 불리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얻은 자료를 NASA 제트 추진연구소와 칼텍 여러 협력 기관에 보내 우주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천문대는 지름 200인치 헤일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구경 망원경은 199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망원경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네요. 여하튼 천문대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가기로 하고, 이번엔 팔로마 마운틴의 다른 자랑인 '팔로마 아티전(Artesian) 스프링스'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Arteisan'이라는 단어 뜻을 풀어보자면 '수맥까지 내려가서 지하수 압력으로 물을 뿜는 분수 우물(?)'이라고 해석되는데요, 쉽게 한국말로 '약수터'라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팔로마 마운틴을 종종 방문하곤 했지만, 그곳에 '약수터' 있다는 독자분의 제보로 이번에 꼼꼼하게 한번 살펴보려 정상을 향해봅니다.


이곳을 향하는 방법은 프리웨이 15번에서 내려 하이웨이 76번을 타고 동쪽 방향으로 향하다가 S Grade Rd. 타는 법과, 하이웨이 79번을 타고 레이크 헨샤(Lake Henshaw) 부근에서 76번으로 갈아탄 E Grade Rd.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오실지 모르니 구글맵에 'Palomar Artesian Springs' 치시고 운전을 하시면 편합니다. 76번에서 S Grade Rd. 타고 올라가시면 왼편에, E Grade Rd. 타고 다시 S Grade Rd. 갈아타서 내려온다면 오른편에 약수터를 만날 있습니다. 저는 레이크 헨샤를 지나 E Grade Rd. 타고 천문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사거리에서 다시 S Grade Rd. 타고 조금 내려가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약수처 주변으로 따로 차를 세울만한 마땅한 공간은 찾기 어려워, 도로 갓길에 차를 대고 약수터로 향합니다. 많은 이들이 몰리는 때에는 정말 주차하기가 쉽지는 않겠네요. 먼저 도착한 부부가 한창 물을 받고 있었습니다. 나오는 곳이 곳이라 그런지 앞에 사람이 많은 물을 받고 있다면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산에 무슨 약수터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약수터의 역사는 고대 지역 지층이 이동하면서 생긴 바위틈 사이에 물이 생겼다고 하는데, 팔로마 마운틴 지역에 서식했던 루이세노 인디언들이 물을 사용해 생활한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어쨌든 1930년대 후반에 캘리포니아주가 멘델홀 캐슬 컴퍼니로부터 지역 시설을 위한 수자원 허가를 받아 사용했고, 1978 팔로마 아티전 스프링스 파트너쉽이 곳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이후 1985년에 설립된 팔로마 마운틴 스프링스 워터사에서 이곳을 개발해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 가정과 회사 등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 2005년에는 에릭 이라는 사람이 모든 시설을 사들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프로포지션 65, FDA, 캘리포니아 생수 협회 등이 제시하는 요건을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깨끗한 물이라는 것이지요.




여하튼 돈을 주고도 물을 사서 마실 있지만, 물의 근원이 되는 정상에 오면 무료로 깨끗한 물을 마실 있습니다. 물을 담을 있는 파이프가 4 정도는 있어 보이는데, 막상 1개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네요. 저는 1리터 정도 되는 작은 물병을 들고 약수를 담아봅니다. 그런데 한국의 오색약수나 그런 철분이 들어간 짭짤한 맛일까 싶었는데, 그런 물은 아니네요. 일반 우리가 마시는 생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하튼 캘리포니아 산에 약수가 있다는 것이 재밌네요. 팔로마 마운틴으로 등산, 캠핑 혹은 천문대 방문을 위해 오신다면 약수터 한번 들려보세요.





즐겁게 보셨다면 왼쪽 아래 '공감' 하나 부탁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