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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산, 섬, 사막, 호숫가 도시

판티지 영화 속 나무 정령들의 숲으로 - 세콰이어 국립공원 제네럴 셔먼(Sherman)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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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럴 셔먼 트리 찾아 떠나는 숲길 트레일 

SERMAN TREE TRAIL @ SEQUOIA NATIONAL PARK, CA

 

글/사진 Paul Hwang

 


 

LA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세콰이어 국립공원. 새벽 4시쯤 일어나 서둘어 차를 몰아 오전 8시경 공원에 들어섭니다. 세콰이어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구글 지도에 'ASH MOUNTAIN ENTRANCE'를 치고 목적지를 향하면 세콰이어 국립공원 사인이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세콰이어 국립공원과 함께 킹스캐년킹스 캐년 국립공원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습니다.  만약 곧바로 킹스 캐년으로 가시겠다고 하면 '빅 스텀프(BIG STUMP) 입구'를 통해서 가면 되지만 보통은 LA 기준으로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통해 들어가 킹스 캐년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정방향입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에서 LA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이 공원을 보겠다면 빅 스텀프 쪽으로 들어와 킹스 캐년을 보고 세콰이어로 나가면 됩니다.

 

사실 세콰이어 국립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제일 먼저 관광객을 반기는 터널록이 있고 6천725피트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로락이 있습니다. 그전에 입장료 외 별도의 비용을 내고 들어가는 크리스털 동굴이 있고 쓰러진 나무 사이로 난 자동차 통행로를 지나는 터널 로그와 크레센트 미도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죠. 하나하나 세콰이어의 자랑을 차례대로 소개하겠지만 우선은 이 공원의 자랑은 셔먼 장군 나무를 찾아 떠나는 트레일을 만나볼까 합니다. 

 

제네럴 셔먼 트리를 볼 수 있는 트레일 입구

 

제네럴 셔먼 트리라고 이름 붙은 이 트레일은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공원 내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도 좋고, 자동차를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로지 폴 또는 자이언트 포레스트 뮤지엄에서 출발하는 그린 루트 1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물론 비용은 무료입니다. 자동차로 가면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먼 트리 트레일 입구로 들어서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트레일 입구에서 셔면 트리까지는 약 0.5마일 코스로 시간으로 따지면 10분 정도면 셔먼트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제네럴 셔먼 트리

 

그런데 셔먼트리만 보러 간다면 이 트레일이 주는 진면목을 다 볼수가 없습니다. 트레일 중간에 콩그레스 트레일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이 트레일을 따라 약 1시간 반 정도 걷다 보면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 숲이 주는 장대한 모습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콩그레스 트레일의 끝에는 상원의원 나무를 비롯해 대통령 나무 등 그 기세가 웅장하고 높다 보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저는 늦은 시간에 트레일에 들어갔기 때문에 콩그레스 트레일은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거대한 나무숲이 주는 그 웅장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셔먼 트리 트레일을 걷다가 중간에 콩그레스 트레일로 잠시 빠져 봅니다

 

곳곳을 보면 번개 또는 세콰이어 국립공원 화재 당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많아 보이네요. 이곳에는 사실 워싱턴 트리라는 제네럴 셔먼 보다 큰 나무가 있는데, 번개를 맞아 나무 상단이 불타버린 이후로 자이언트 트리라는 타이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합니다. 꼭 워싱턴 나무가 아니더라도 이곳에는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불탄 나무들이 상당히 많네요. 

 


드디어 만난 제네럴 셔먼 트리. 역시 이 나무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자리해 있네요

 

다시 돌아와 드디어 셔먼 장군 나무를 만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한눈에 찾기 쉽네요. 지구상에 그 어떤 나무도 이 셔먼트리만큼 웅장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키만 84미터에 둘레는 31미터. 게다가 지금도 계속해서 해마다 약 18미터 크기의 가지들이 자라고 있다고 하네요. 카메라에 한 번에  담지 못할 크기의 셔먼트리를 보고 있자니 세콰이어 국립공원에서 왜 이 길을 꼭 걸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코스를 셔틀 버스를 타고 왔다면 셔먼트리에서 다시 하차하는 지점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연휴에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찾는다면 자이언트 트리 뮤지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로 도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할 경우에는 만원 버스를 감안하고 버스를 타셔야 합니다. 특히 이후로 소개할 모로락이나 터널 로그의 경우는 주말이나 연휴는 셔틀버스로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셔틀버스 노선과 시간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답니다. 

 

 

셔먼 장군은 잘 아시다시피 미국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으로 여러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이후 2차 대전 미군의 전차인 M4 셔먼 장군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미국인들에게는 위대한 장군으로 기억됩니다. 그런 이름을 따라 붙여진 셔먼 트리는 정말로 위대합니다. 그런 장군의 기세 만큼 멋지고 웅장한 제네럴 셔먼 트리. 세콰이어 공원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이 멋진 숲 속 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GENERAL SHERMAN TREE TRAIL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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