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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광역 교통망 소개 /암트랙 & 메가버스

LA에서 버스타고 라스베가스 가보기 - MEGA BUS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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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발 베가스행 심야버스 ]


요즘 뜬다는 메가버스. 금요일 자정 LA 출발. 베가스 새벽 도착 스케쥴.


'MEGA BUS' TO LAS VEGAS





LA폴입니다. 금요일 밤 친구와 저녁을 먹는 중에 갑자기 라스베가스에 삘이 꽂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일 비행기 예약은 정말 말도 안될 것 같고. 그렇다고 친구에게 갑자기 라스베가스를 가자고 하기도 좀 그럴 것 같습니다. 자정을 뚫고 운전을 하기도 부담스럽고 조금은 겁도 납니다. 그래도 라스베가스가 나를 부른다면...어쩌겠습니까. 떠나야지요. 그렇게 밤에 삘이 충만해진 이들을 위해 LA에는 베가스가는 버스가 있답니다. LA에서 버스를? 그것도 야밤에? 장거리를? 모든 것을 종합해봐도 좀처럼 달콤한 그림은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봅니다. 메가버스가 있으니까요!


 


메가버스,

LA에서 VEGAS까지 하루 네번 운행.  


먼저 메가버스가 뭔지 궁금하시겠죠? LA에서 라스베가스로 운행하는 버스 서비스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그레이하운드와 LION 버스라는 회사죠. 그리고 근래에 메가버스가 노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메가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운영중인 코치 버스 회사로 2006년부터 미국 각주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LA(유니온스테이션) <-> 라스베가스 노선과 애너하임 <-> 샌프란시스코 노선, 두 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29달러에서 37달러선. 종종 프로모션을 통해 1달러 티겟도 제공한답니다. 


LA에서 떠나는 메가버스는 하루에 네번 꼴로 운행합니다. 하루 시작 기준, 자정을 넘긴 12:25AM에 첫차를 시작으로 오전 7:50분과 10시30분, 그리고 오후 4시30분 차가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는 트레픽을 기준으로 자정 출발하는 차는 베가스까지 약 5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오후 4시30분차는 베가스까지 약 6시간 35분이 걸립니다. 



▶ 2015년 9월 13일 기준. 9월 18일자 금요일 시간표 조회. (요일과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인터넷으로 예매

일부 좌석은 미리 예약도 가능 

2층 윈도우 좌석, 4인용 테이블석 인기 


메가버스는 웹사이트 www.megabus.com 을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합니다. 이 때 일부 좌석은 미리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단 좌석 위치에 따라 약간의 추가금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버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좌석은 2층 맨 앞자리로 낮에 선택한다면 탁트인 경치를 감상하기가 좋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4인용 테이블이 있는 좌석도 좋습니다.



▶ 예약 구매가 가능한 좌석 위치. (메가버스 홈페이지 출처)





LA 유니온스테이션,  

Patsaouras Transit Plaza Bay 8에서 출발


자 이제 그럼 메가버스를 타볼까요? 저는 지난주 토요일 자정 12:25AM에 출발하는 버스를 금요일 오후 8시경에 인터넷으로 예매했습니다. 2층 윈도우 좌석을 구매한 덕분에 29달러에 추가 5불, 부킹비($1.50)에다 SMS 알림비($0.25)를 포함 토탈 $37.75에 표를 샀네요. 서울에서 부산가는 고속버스 이용과 비슷한가요? 여하튼 LA폴도 미국와서 처음 타보는 장거리 버스입니다. 그것도 심야에 말이죠. 


지인과 저녁을 먹은 뒤, 파사데나에서 골드라인을 타고 LA 유니온 스테이션에 밤 11시에 도착했습니다. 밤 11시의 유니온 스테이션의 풍경은 조금은 휑하답니다. 마땅히 그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좀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메가버스를 타기 위해 팻사우라스 트렌짓 버스 플라자로 향합니다. 


레드/퍼플 라인을 타는 곳으로 향하다보면 지상으로 나가는 길에 버스 플라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LAX로 가는 플라이 어웨이라는 셔틀을 타는 곳이기도 합니다. 메가버스는 베이8에서 출발합니다. 




일단 올라가서 분위기를 살핍니다. 밤에 보는 유니온 스테이션은 나름 분위기가 좋네요. 이곳 버스 플라자에는 큰 글씨로 숫자 번호 기둥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8번을 찾으면 됩니다. 저도 처음에 조금 어리둥절 했는데, 이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아래 숫자 8이 보이시죠? 저기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 버스 출발 1시간 전 즈음에, 사진 속 파란 파라솔 아래 담당자에게 예약번호를 보여주고 표를 받는다. 



인터넷으로 표를 구매하면 이메일로 예약 번호가 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든 표로 바꾸어야 겠죠? 그래서 기웃거려보니 8번 승강장 주변에 파란 파라솔 아래에 메가버스 표 담당자가 있더군요. 그런데 오전 12시25분에 출발하는 버스 전에 오후 11시즘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는 메가버스가 들어옵니다. 즉, 라스베가스로 가시는 분들은 너무 일찍가서 표를 달라고 하면 기다리라고 합니다. 





▶ 표 뒷면에 예약 좌석번호가 있습니다. 탑승 전 안내양이 번호를 호명하면, 표를 안내양에게 건네주면 됩니다. 


샌프란시스코행 버스가 출발하면 그 다음 베가스행 버스 티켓을 나누어줍니다. 저는 예약 좌석을 지정했기 때문에 예약번호를 보여준 뒤 좌석번호가 적힌 티켓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버스가 도착하고 나서 안내양이 사람들을 줄을 세우고, 큰 짐이 있는 사람들은 헬퍼가 짐을 버스로 옮겨줍니다. 그리고 나서 예약좌석이 있는 사람부터 버스로 안내합니다. 저는 1번으로 제일 먼저 들어갔네요. 저는 2층 가장 앞자리인 명당 자리를 예매했지만, 심야버스인지라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 2층 제일 앞 명당자리. 


▶숫자가 적힌 좌석은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가 가능합니다. 


▶돈을 조금 더 내고 고를 수 있느 자리들. 일반석과의 차이는 시트커버 유무?


▶2층 가장 앞좌석에 앉아 바라본 풍경. 밤이라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낮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LA 출발, 리버사이드 다운타운 경유.

중간 지점인, 고스트 타운에서 1회 휴식. 


자 이제 드디어 버스가 떠납니다. LA 도심에서는 아직 불빛이 남아있는 터라, 무척 흥분됩니다. 버스 승차감은 정말 좋습니다. 뭔가 물컹거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잘 나갑니다. 시트 등받이 각도는 생각만큼대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폭은 좀 좁은 것 같습니다. LA에서 떠난 버스는 이제 리버사이드 다운타운을 향해 달립니다. 심야 시간인지라 교통 체증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대 노선은 베가스까지 가장 빠르게 도착합니다. 





잠시 꾸벅한사이...버스가 다운타운 리버사이드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또 태우고 난 뒤, 본격적으로 라스베가스를 향해 달립니다. 근데 정말 이때부터 잠이 스르륵...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졸다가,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중간 휴식지인 고스트타운에 도착합니다. 





시계를 보니 3:13AM이네요. 고스트타운에 자리한 한 주유소에서 휴식을 하는 동안에 화장실이나 편의점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 정확한 시간을 재보진 못했지만 약 15분 정도 정차한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 인터넷에서 메가버스가 그냥 손님을 놓고 가기도 한다며 겁을 주었는데, 충분한 방송과 함께 안내양 아주머니께서 승객 유무를 확인하시더군요. 본인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버스를 떠나보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고스트타운에 자리한 한 주유소. 이곳에서 화장실과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버스는 베가스를 향해 고고. 저 멀리 새벽녘 빛이 밝아옵니다. 


심야 버스인지라 정신을 차렸다가도 다시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듭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버스가 베가스에 거의 진입을 하고 있었네요. 베가스에서 버스의 도착지는 공항근처 RTC South Strip Transfer Terminal 입니다. 이곳에서 베가스 스트립까지는 시내버스 및 다양한 노선들이 운행하고 있으므로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벽 5시 40분. 

라스베가스 터미널에 도착.

 

오랜 시간을 암흑을 뚫고 달려 버스는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동쪽에서부터 서서히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는 듯, 하늘엔 어느새 밝은 기운이 감돕니다. 버스는 예정대로 터미널로 진입을 하고 메가버스 전용 위치에 정차를 하네요. 버스가 편해서인지,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코를 고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케바케이겠죠 ^^










안전, 편리함, 낮은 가격.

메가버스의 슬로건에 합당한 평가 내리고 싶어. 


그렇게 금요일밤 저녁을 먹다가 받은 삘이 이런 사고를 치고야 말았네요. 이제 라스베가스에서 뭐를 하면 좋을까요? 처음에 LA에서 그것도 심야에 장거리 버스를 탄다는 것이 무척 불안하고 걱정도 컸습니다. 아무래도 워낙 미국내 장거리 버스 여행에서 사건사고가 많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메가버스는 그들의 슬로건인 '안전, 편리함, 낮은 가격'이라는 주장을 잘 지켜낸 브랜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보통 자동차나 비행기로 오곤 합니다. 종종 주변에서 그레이하운드나 한인타운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간다고도 합니다. 한인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편도가 40달러, 왕복이 70달러 정도 합니다. 버스 수준은 나쁘지 않지만, 메가버스 같은 뭔가 미국식 버스 여행의 느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배낭여행하는 백인 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아시안들도 많이 이용 


LA에서 출발하는 편이라 그런지, 여행객이 유난히 많습니다. 키보다 큰 베낭을 짊어진 미모의 백인 여성도 있었고, 한국인이 아닌 다른 아시안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메가버스는 4인용 테이블을 갖춘 좌석(예약필수)도 있기에, 친구 4명이 즐겁게 카드 게임 등을 즐기면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색다른 미국 여행을 꿈꾼다면 버스 여행은 꼭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저는 라스베가스 찜질방을 가서 몸 좀 쉬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1. LA발 베가스행 심야 메가버스. 생각보다 무섭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2. 좌석을 미리 예매를 하는 편이 아무래도 좋습니다. 

3. 메가버스 운행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알찬 1박 2일 베가스 여행이 가능합니다. 

메가버스 홈페이지: www.megabus.com


☞ 정말 금요일밤 저녁 먹다가 떠난 터라. 카메라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폰카 화질 양해바랍니다. 

☞ 미국 버스여행 한번 떠나보실까요? 용기가 생기셨다면 요 아래 '공감' 하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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