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웨딩 명소 탐방을 시작하며...
최근 소수 하객을 모시고 하는 웨딩이 인기를 끄는 모양입니다. 적게는 50명, 많게는 200명 정도로 해서 보다 프라이빗한 웨딩 세레모니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남부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이렇듯 소수 하객을 위한 고급 프라이빗 웨딩 장소가 참 많습니다. 유명한 말리부가 있고 팔로스버디스도 있습니다. 남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뉴포트와 라구나 비치에서도 웨딩을 선호하며, 내륙으로 테메큘라에는 와이너리 웨딩이 인기를 끕니다. 평소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 여기 웨딩하면 좋겠다"라고 생각되는 장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늘 그냥 지나치고는 생각만 날뿐이죠. 그래서 그런 정보들을 한번 모아서 소개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탐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의외로 한국에서도 캘리포니아 프라이빗 웨딩 장소에 대한 문의가 종종 들어옵니다. 미주에서도 유학생이나 기타 가족이 이곳에 많지 않은 이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첫번째 이야기로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자리한 웨이러퍼스 채플 웨딩부터 시작해 볼까요. - LA 폴
[바닷가 절벽 위에 유리로 지은 교회 하나]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에 자리한 웨딩의 명소. 그림 같은 채플 웨딩을 꿈꾸다면...
WAYFARERS@RANCHO PALOS VERDES, CA
LA 한인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 방향을 타고 프리웨이가 끝나는 샌패드로 항까지 내려가면 팔로스버디스 반도(페닌슐라)를 만나게 됩니다. LA에서 해안 드라이브코스로 손꼽히는 팔로버디스 드라이브(Dr.) 길을 따라 해안가를 달리다보면 절벽 위 다소곳하게 자리한 교회 하나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미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웨딩 장소중 하나로 손꼽히는 웨이퍼러스 채플 입니다.
디자이너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
통유리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건축양식.
언덕 위 높다란 기둥과 함께 십자가가 보이면 이제 웨이퍼러스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한 방향씩 일방이니 주의해서 진입합니다.
여기서 잠깜 웨이퍼러스에 대해 몇가지 사전 정보를 가지고 들어보도록 할께요. 이곳은 채플 웨딩이긴 하지만 모든 종교에 대해 관대합니다. 또한 최근엔 동성커플에 대해서도 채플을 개방하여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문의는 필요한가 봅니다. 채플 웨딩이다보니 아무래도 크리스천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은 주간 웨딩과 야간 웨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야간 웨딩시에는 옵션으로 촛불 장식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정말 멋지겠지요. 채플은 약 3.5에이커가 되는 넓은 땅위에 세워졌습니다. 주변으로는 멋진 숲과 태평양이 융단처럼 펼쳐있고 자연이 마치 두손으로 이곳을 감싸 안은 듯 아늑한 느낌이 납니다.
3.5 에이커의 넓은 땅 위에 숲과 태평양을 병품 삼은 듯, 자연이 마치 두손으로 감싸 안은 듯한 아늑함
실제 이곳은 예배도 열리고 있습니다. 대표 목사는 데이빗 C 브라운이고 약 8명의 목사가 함께 채플을 섬기고 있습니다. 채플 서비스는 스웨덴보기언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멤버쉽은 따로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예배는 주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약 100여명이 참석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또한 웨이퍼러스에서는 결혼 전 두 사람의 결혼관에 대해 교육하고 알리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경적 마인드에서 두 사람의 언약과 결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배우게 되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 배우자를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 심도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웨이퍼러스 사무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웨이퍼러스 채플을 둘러볼까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면 상큼한 숲향과 함께 태평양의 짙푸름이 코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차에서 내려 운영 사무실로 향해 봅니다. 이곳에는 웨이퍼러스의 역사와 함께 유리 채플의 건축학적 가치, 그리고 이곳에서 결혼을 했던 이들의 다양한 모습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웨딩 예약도 가능하구요.
사무실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유리 채플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사무실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웨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졸졸졸 소리가 나는 작은 분수대가 방문객을 반깁니다. 눈앞에 보이는 시원한 소나무 숲 넘어로는 태평양이 보이고 마치 한편의 그림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집니다. 한번 이동해 보실까요?
레드우드로 만든 뼈대. 그 틈 사이를 통유리로 메꾼 디자인은 절제된 멋과 함께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이곳에 오면 정서적으로 영혼이 맑아지고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새소리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 그리고 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채플을 바라봅니다. 누가 이곳에서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커플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 만 같습니다. 이제 채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후 예식을 위해선 촛불 장식도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옵션이긴 하지만 정말 예쁠 것 같습니다. 촛불 장식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웨이퍼러스 웹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모습이네요. 정말 저녁시간까지 기다려보다가 커플 웨딩을 할때 실제로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채플 뒷마당으로 가봅니다. 뒷마당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신랑 신부 대기실로 쓰이는 곳도 보입니다. 관계자 출입구나 하객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정원에는 야생 장미를 비롯 종류도 다양한 야행 허브들이 가득합니다. 특별히 멀리서 내려다보는 바다의 모습도 압권이네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채플 웨딩을 생각해봅니다.
그럼 이제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렇게 멋진 채플을 빌리는데 과연 얼마나 들까요? 캘리포니아 웨딩 중 비싸기로 소문난 말리부의 경우 200여명 기준 랜치 웨딩 가격이 보통 5만달러(한화 약 5천만원(1달러=1천원 기준)) 정도 합니다. 조금 더 비싸면 10만 달러도 기본이지요. 1억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결혼을 하자면 정말 보통은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이곳 미국에서는 말리부나 와이너리 결혼을 하는 커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웨이퍼러스는요?
웨이퍼러스 홈페이지에서 밝힌 웨딩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2015년 11월 20일 기준)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 $2,300.
화요일 = $1,500.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 $2,900.
토요일 오후 웨딩 (오후 4시부터 6시) = $3,400. (촛불 장식 포함)
가격을 보고 무척 놀랬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저렴하다고 할까요. 웨딩을 위한 장소 대여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이곳에는 피로연을 위한 별도의 장소는 없고 약간의 데코레이션 등이 옵션으로 더해집니다. 또한 채플 측에서 협력하는 뮤지션도 일정 비용을 더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인 중 뮤지션이 있다면 그분을 쓰면 되겠죠. 예약은 $100 비용을 받습니다. 모든 비용은 예약 확정 후 15일 이내로 지급해야 하고 환불은 안됩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 웨딩 날자 연기는 1년까지 패널티 없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미국 결혼식, 그것도 가장 비싼 동네인 팔로스버디스에서 하는 결혼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입니다. 단 당장 다음달에 결혼하니까 예약하고 싶다고 할 수 있지는 않고, 최하 1년 정도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결혼을 준비 중이시라면 한번 웨이퍼러스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해가 저무는 태평양을 뒤로하고 웨이퍼러스를 떠납니다. 정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LA 한인타운 기준 약 30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고, 피로연은 보통 채플에서 나와 바닷가 아래쪽에 자리한 테라나 리조트에서 가지곤 합니다. 지리에 익숙하신 분들은 감이 오시겠지만, 이곳을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시간에 라구나비치의 웨딩 명소인 몬테이지 리조트 웨딩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ayfarers Chapel
5755 Palos Verdes Drive, Rancho Palos Verdes, CA 9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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