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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면 전문점의 다른 맛을 보다 - PINE&CRANE 실버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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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 & CRANE 


멋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 실버레이크에 자리한 송학 면 전문점






LA폴입니다.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 인근으로 옛부터 멋과 맛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실버레이크죠. 실버레이크는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작은 저수지인데, 그 주변으로 건축가들과 예술인들이 모여살면서 예쁜집들과 작품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갤러리와 식당, 그리고 카페들도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요. 엄밀히 말하면 실버레이크는 실버레이크 블러바드 인근으로 봐야하겠지만, 조금 벗어난 이스트 선셋 블러바드까지 대체로 실버레이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이 곳에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가게가 생길 정도로, 새로운 맛의 대가들이 문을 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은 대만식 면 전문점을 한번 찾아가봤습니다. 이름부터 'PINE & CRANE(송 학)'이라는 조금은 낯익은 느낌이 물씬. 자연미를 살린 나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카운터에서 주문 먼저, 번호표를 받아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가져다 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고 밝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주문은 먼저 들어가서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고,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를 하면 번호표를 줍니다. 그걸 들고 원하는 곳에 앉아있으면 음식을 가져다주네요. 이 동네 주변에는 싱글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투고(음식을 주문 후 직접 수령)하는 집들이 많은데 아마 그런 편의를 돕고자 이런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사전에 이곳에 오면 먹어보라는 음식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고, 사람들이 뭘 먹나하고 쳐다보니 우선은 면과 지도리 치킨 차이니즈 샐러드 그리고 번과 덤플링 등을 시켜먹네요. 저도 비슷한 것들로 한번 오더를 내려봅니다. 그런데 이집 주문 받는 분이 상당한 미모의 모델급(?)이라는...그 분 때문에 한번 더 가야하는 심정입니다. 







메뉴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트레디셔널 콜드 에피타이저는 쉽게 말하면 반찬입니다. 따로 밑반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날그날 메뉴가 바뀌는 저 찬 에피차이저를 시키면 좋습니다. 그날 준비된 메뉴는 냉장고 안에 볼 수 있게 해두었으니, 반찬을 꼭 함께 먹어야 한다는 분들은 주문을 해보세요. 저는 스파이시 쉬림프, 소고기롤, 돼지고기국수, 그리고 대만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세컵치킨을 시켜봅니다. 이집에서 사이다 비슷하게 마시는 것도 있었는데, 대신 밀크티를 시켜봅니다. 이렇게 다 시켰는데 46달러 정도 나오네요. 








식당보다는 가정식을 즐기는 마음으로



사실 중국친구들이 많이가는 몬트레이파크라는 도시에 이와 비슷한 메뉴를 파는 집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맛이 좀 한국인이 즐기기에는 너무 쎈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이 집은 전통을 따르면서도 맛의 농도와 정도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정도로 레벨을 맞췄습니다. 아무래도 백인층들이 주 소비자이다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중국음식 특유의 냄새나 향보다는 많이 걸러진 느낌. 하지만 맛은 그래도 살려낸 비법이 궁금합니다. 





국물을 후루룩 한입 마셔보니, 피로가 쭉 풀리는 느낌.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한 맛 덕분에 자꾸만 국물을 들이키게 됩니다. 면 역시 쫀득함과 함께 꼬들꼬들함이 살아있어 좋아고 무엇보다 세컵치킨은 양념이 참 골고루 잘 들어간 느낌. 닭의 상태도 부드럽고 대만 친구집에서 그집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런 맛이 연상됩니다. 소고기롤은 너무 바짝 굽지도 않고 적당하게 쫀득함을 살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집의 컨셉트 답게 가정식에 가까운 맛과 메뉴입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그래도 아시안계 음식을 먹고나면 큰 부담이 없습니다. 미국 메뉴들은 아무래도 한동안 소화도 힘들고 포만감이 너무 크다고 할까요. 한상 잘차려진 집밥을 먹고 나온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 집 벽에 붙어있는 자리에는 예쁜 꽃무늬 커버로 덮은 의자들이 있습니다. 데이트나 혹은 시작하려는 연인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분위기를 즐기면 좋겠네요. 주변으로도 실버레이크의 카페와 소품 상점 등이 많아 걷기에도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인텔리젠시아커피도 길건너편 인근에 있으니 입가심으로 들려보세요. 




PINE & CRANE 


1521 Griffith Park Blvd. Los Angeles CA 9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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