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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센트럴 코스트 캘리포니아

오하이 벨리(Ojai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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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OJAI ]


세계의 석학들이 생의 마지막을 보낸 도시

 

캘리포니아 벤츄라 카운티 북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 오하이. 추마시 인디언들이 달이 뜨는 계곡이라 불렀던 곳으로 토양은 비옥하고, 산은 푸르르며, 기가 충만한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세계의 석학들은 이곳을 지상낙원이라 불렀고, 도시 곳곳에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LA에서 101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곳을 통해 산타바바라를 갈 수도 있고, 몬터레이 베이는 물론, 산호세 더 멀리 샌프란시스코까지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자주 드나드는 이 길에서 왜 33번 도로, 오하이를 보지 못했던 걸까? 그 때문인지, 벤츄라 카운티에 접어들면서 두 눈은 행여나 지나칠지 모르는 미지의 프리웨이 번호 33번을 향해 응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오하이를 찾는 코스는 101 프리웨이와 33번 오하이 프리웨이가 대표적이다]



101번에서 오하이 방향 33번으로 갈아탄 뒤에 10여 분을 달리게 되면 사막과도 같은 헐 벗은 산들이 푸르른 숲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매끄러운 길을 따라, 나도 모르게 높아지는 고도 때문에 귀 속이 멍하게 막혀지는 것을 느낄 때면 비로소 병풍처럼 여러 산으로 둘러 쌓인 오하이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형은 오하이라는 명칭과도 관계가 깊다.

 

[오하이 올드 타운 아케이드 아치]

 

멋으로도 오하이를 찾지만 한편으로 맛으로도 오하이를 찾는다. “아무 곳에나 씨를 뿌려도 잘 자라난다는”지역 방언처럼, 오하이는 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재배 방식의 작물들이 가득하다. 주말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방문해보면, 어디서도 보지 못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할 수 있다. 특히 허브가 특화된 도시이기에, 라벤더를 활용한 제품이 유난히 많다. 그 중에서도 오하이산 라벤더 잼은 그 맛에 어느 잼도 도전장을 내밀지 못한다.

 

 

사진에서 늘 등장하는 오하이 아케이드를 살짝 비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자기로부터의 혁명>의 저자인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생전까지 머물렀다고 하는 크리슈나무르티 라이브러리다. 오하이를 찾는 대표적인 이유는 대게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말 그대로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찾으려는 것이고, 둘째는 명상을 위해서라고 한다.

 

[크리슈나무르티 라이브러리 입구 안내판]

 

흔히 애리조나주 세도나에‘기’가 세다고 하며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런데 켈리포니아에선 이 곳 오하이가 세도나 못지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철학자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는 속설도 있다. 실제로 오하이에는 다양한 종교가 밀집해있다.

 

 

 

[저 의자에 앉아 오하이의 따뜻한 햇볕을 벗삼아 여생을 보내셨으리라 느껴진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페퍼트리 리트리트는, 이곳 재단에서 운영하는 힐링을 위한 숙박시설로 명상과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모든 이들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오하이의 진면목은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에 있다.

 

[명산 산 입구에 서 있는 안내도. 아래로 달이 뜨는 계곡을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크리슈나무르티 라이브러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메디테이션 마운트는 오하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산 정상에는‘평화의 세계 정원’이 있고, 그곳에 오솔길을 만들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정원으로 향하는 입구]

 

[명산 센터의 전경]

 

 [세계 평화를 위해 세워졌다는 정원]

 

 [파란 하늘로 통하는 게이트. 정원의 입구]

 

 

[공작새를 닮은 꽃. 보고 있노라면...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날 날씨가 허락했다면 오하이 최고의 볼거리인 일몰이 만들어내는‘핑크 모먼트’, 즉 도시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광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구름이 내려 앉아있는 이 모습에 만족하고 내려온다. 한 시름을 잊고 편하게 쉬고 싶은 이들에게 오하이는 참 좋은 잠자리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오하이 밸리앤스파 리조트를 찾아가보자. 스패니시 무어 양식으로 지어진 리조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통한다. 안에서 머물다보면 남부 스페인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루 숙박요금이 평균적으로 300불에 달하고, 전망이 좋은 방은 600불이 넘는 고가 리조트지만, 그만한 가치를 제공한다. 저녁 즈음에 찾은 리조트에는 나무 타는 냄새가 구수하게 진동하는, 마치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저녁밥 짓는 냄새와도 같은 반가운 분위기를 전한다. 리조트 안을 걷노라면 오솔길을 따라 진한 라벤더 향이 가득하게 번져나오며 카페와 펍에서는 즐거운 분위기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제 오아히의 밤이 찾아온다.


 

[추마시 인디언의 생활과 이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하이 박물관]

 

 

[낮과는 다른 느낌의 아케이드 거리. 조명과 건물이 이국적인 느낌을 만들어 낸다]

 


이제 오하이의 자랑인 아케이드로 향한다. 리조트에서 5분 정도 가까이 자리해있다. 이곳엔 여러 레스토랑과 맛집들이 자리해 있다.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오하이 커피 로스팅 컴파니를 방문하길 권한다. 피스트 비스트로 레스토랑은 오리지널 미국스타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오하이 명소로 통한다. 아케이드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연인들이 프로포즈하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수잔 쿠진도 유명하다.


 

 

 

 

 

[이 인근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커피집. 오하이 커피 로스팅 컴퍼니]

 



아케이드를 떠나, 돌아오는 길에 33번 도로에 자리한 보칼리스(Boccali`’s) 피자집은 오하이 관광 홈페이지가 추천하는 최고의 피자집으로 통할만큼 전통 미국 피자맛을 즐길 수 있다. 보칼리스 피자집에서 먹은 파인애플 토핑을 얻은 치즈 피자와 카보나라 파스타, 그리고 치즈를 녹여 얹은 마늘빵은 최고의 궁합. 요때만 먹을 수 있다는, 시즌 디저트로 고를 수 있는 딸기 숏케익도 그 싱싱한 달콤함이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된다.


아침부터 해가 저물때까지 돌아다녔건만, 이상하리만큼 피곤하지도 않고, 생생한 에너지가 충만하게 맴돈다. 자연이 주는 이 신선함과 멋과 맛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오하이는, 한국사람들에게 어쩌면 기억에 맴도는 고향 시골마을에 온듯한 포근함을 전해줄 수도 있겠다. LA에서 멀지 않은 이곳 오하이. 떠나기 전 꼼꼼하게 축제 스케줄과 체크 포인트를 정해본다면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정겨운 낙원임에 틀림없다.

                                                                                                                  


ENJOY

어디서 무엇을 할까?

 

[Lake Fishing]

오하이 벨리에 도착하기 전에 만나는 카시타스 호수. 1984년 LA 올림픽 조정경기장으로도 쓰일 만큼 아름답게 조성된 인공호수. 이곳에서 즐기는 낚시는 최고의 민물 어종을 만날 수 있어 많은 낚시광들이 찾는다.   

카시타스 호수 정보: www.casitaswater.org

 

[Meditation of Ojai]

유명한 명상 센터가 있는 오하이. 혼자서 조용히 생각을 하거나 기도를 드리려거든 오하이 명상 센터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특히 주변의 뛰어난 산세와 고요함이 집중력을 키워준다.

명산센터 웹사이트: http://meditationmount.org

 

 

SIGHTSEEING

어디를 둘러볼까?

 

[Twin Peaks Ranch]

오하이 밸리의 뛰어난 경치와 더불어, 그곳에 자리한 트윈픽스 란치는 각종 파티나 란치 웨딩을 위한 최고의 장소로 쓰인다. 결혼은 앞둔 커플 혹은 프라이빗 파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러 오하이 특유의 란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4403 Thacher Rd. Ojai, CA 93023 웹사이트: www.twinpeaksranchojai.com

 

[Libbey Bowl]

오하이 재즈 패스티벌은 물론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는 오하이 최고의 공연장. 헐리우드 볼 같은 화려하고 웅장함은 없지만, 자연친화적인 모습과 아담한 동네에 어울리는 극장 형태가 돋보인다. 공연 수준만큼은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웹사이트: http://libbeybowl.org

 

[Ojai Certified Farmers Market]

남가주에는 많은 파머스 마켓들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최고를 말하자면 오하이 파머스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에서도 오하이가 인정한다는 의미가 붙어있듯, 신선함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과일 또는 유기농 재료가 있고, 특히 각종 허브를 구할 수 있다.

웹사이트: www.ojaicertifiedfarmersmarket.com

 

[Ojai Valley Museum]

오하이 밸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박물관. 이곳에 살았던 추마시 인디언들의 생활과 오하이라는 이름의 유래. 그리고 지역의 변천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아트 공연도 일정을 미리 체크해가면 즐길 수 있다.

주소: 130 W Ojai ave. Ojai, CA 93023 웹사이트: www.ojaivalleymuseum.org

 

EAT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Suzanne’s Cuisine]

오하이라는 동네의 매력을 한껏 품은 레스토랑. 자연과 함께 구성된 인테리어는 물론 각종 메뉴들 역시 오하이에서 내세우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다. 특히 생과일로 제공되는 디저트와 애피타이저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주소: 502 W Oaji ave. Ojai CA 93023 웹사이트: www.suzannescuisine.com

 

[Boccali’s Restaurant]

보칼리 레스토랑은 오하이 최고의 피자집으로 통한다. 진한 치즈와 함께 다양하게 얹어지는 토핑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메뉴다. 특히 디저트로 선택할 수 있는 딸기 숏케잌은 그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주소: 3277 Ojai ave. Ojai, CA 93023 웹사이트: www.boccalis.com

 

[Bodee’s Ranch]

오하이 최고의 스테이크 하우스. 오하이의 멋을 담은 란치에서 즐기는 스테이크는 마치 육질과 소스 그리고 맛에서 일품으로 통한다. 벽난로가 켜져 있는 란치는 마치 파티에 초대 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주소: 3304 Maricopa hwy, Ojai, CA 93023 웹사이트: http://bodees.net

 

[Ojai Coffee Roasting Company]

다운타운 오하이에는 언제나 구수한 커피 볶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하이 커피 로스팅 컴파니에서 만나보는 커피는, 까다로운 오하이 주민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맛으로 평가 받는다.     

주소: 337 E. Ojai CA, 93023 웹사이트: www.ojaicoffeeroastingco.com

 

 

TRANSPORT

어떻게 갈까?

 

[LA 한인타운에서 오하이 벨리]

l  자가운전: 101번 프리웨이 노스 방향 진행. 오하이 방면 33 프리웨이 진입 출구번호 70B. 33 노스 방향 진행 후 오하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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