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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센트럴 코스트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베이(Monterey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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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양도시에서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 만은, 그래도 최고의 휴양 도시를 꼽자면 몬트레이 베이를 주저 하지 않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시간, 로스엔젤레스에서는 북쪽으로 6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몬트레이 베이는 태평양 하이웨이를 타고 있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명소로 통한다. 바다사자의 고향이자<분노의 포도> 저자 존 스타인백의 소설 <캐너리 로우>의 주 무대이면서,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수족관이 있고, 고래를 볼 수 있으며,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페블비치와 17마일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몬트레이 베이에 도착하기도 전에 머리 속은 이미 달콤한 솜사탕 같은 생각으로 가득하다.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 중 몬트레이 베이를 지나는 루트는 손꼽히는 명소다
지중해풍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몬트레이 베이. 도시 자체는 크진 않지만, 휴식이라는 단어를 체험하기에는 이보다 적절한 곳도 없을 것이다. 1번 하이웨이를 빠져 나와 몬트레이로 접어들면서 파란 9월 하늘의 맑음이 나를 반긴다. 몬트레이 베이를 찾는 가장 좋은 계절은 8월부터 10월까지. 날씨를 보니 적절한 시기에 찾아왔음이 느껴진다.

바닷가쪽으로 계속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몬트레이의 핵심인 캐너리 로우라는 옛 통조림 공장 지대 골목이다. 이곳은 1902년 한 일본인에 의해 세워진 전복과 연어를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공장이 세워진 이후로, 1964년 무렵까지 정어리 캔 공장 지대로 호황을 이루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존 스타인백의 <캐너리로우>는 그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밑거름이 되었고 이후로 그의 여러 소설에서 캐너리 로우는 종종 등장했다.

너무도 유명한 17마일 도로의 상징
그만큼 이 정어리 공장 지대는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꿈을 안고 찾아 든 상업 지대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어리 포획이 도를 넘어 종자가 마를 정도로 되자, 이 지역에는 정어리뿐 아니라, 기타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캔 공장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해 레스토랑, 호텔, 각종놀이 시설이 들어서면서 캐너리 로우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몬트레이 베이에서 묵고자 한다면, 여러 유명 호텔 지점과 로컬 숙박 업소가 캐너리 로우 주변으로 가득하니 참고해 두길 바란다.

육교처럼 머리 위를 지나는 캔 공장 간판을 지나면서 각종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비린내가 코를 파고들어, 독특한 간판을 지닌 스타벅스에서 산 라떼를 한잔 입에 문다. 누가 지금도 정어리 통조림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캐너리 로우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드디어 몬트레이 베이의 자랑인 수족관을 만나게 된다. 1984년 유명한 컴퓨터 제작 회사 휴렛 패커드의 창립멤버 중 하나인 데이빗 패커드가 초기 자금을 대고, 정어리 공장 지대 중 하나에 수족관의 문을 열었다.

몬트레이 베이 수족관은 샌디에고 씨월드와 더불어 미 서부 최대의 볼거리로 꼽히는데, 씨월드가 쇼와 볼거리 쪽에 비중이 높다면, 몬트레이 베이 수족관은 말 그대로 해양 생태계를 꼼꼼하게 챙겨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데 좀 더 가치가 있다. 약 620여 종이 넘는 해양 동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표본수만 3만5천여 점에 달하는, 말 그대로 바다를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더욱이 이 수족관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닷물을 직접 파이프로 끌어와서 어항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방은 터널식으로 지어져서, 머리 위로 바닷물이 지나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통조림 공장 지대. 지금은 맛집들이 들어선 번화가

 

놀라움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오션뷰블러바드 바닷길을 따라 차를 몬다. 몬트레이 베이의 특징 중 하나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차도마다 큼지막하게 그어진 자전거길이다. 모든 자전거 마니아들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은 실제로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 및 보드 등을 탈 수 있는 몬트레이 페닌슐라 레크레이셔널 트레일이 몬트레이 반도를 따라 놓여져 있다. 때문에 이 도시에서는 차보다는 자전거를 타보길 권한다.

한참을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드디어 몬트레이 베이의 또 다른 볼거리인 페블비치, 그리고 17 마일 드라이브와 만나게 된다. 17마일 드라이브는 사유지로서 통행료인 9.50달러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울창한 숲과 융단처럼 깔린 유명한 페블비치 골프장을 지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델 몬테 숲 안에는 유명 영화배우들의 별장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고, 17마일 도로가 바다와 이어지면서 부터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버드락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온갖 바닷새들의 가무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이곳 페블비치의 자랑이자 몬트레이 베이 관광서에 교과서처럼 등장하는‘외로운 삼나무’가 바다 바위 한 가운데에 처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따라 계속해서 차를 몰면 남쪽 카멜 시티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구간부터 빅서로 이어지는 태평양 연안 하이웨이는 켈리포니아 해안도로 중 가장 빼어난 정취를 자랑한다. 여유가 조금 더 있다면 동화속 마을 같은 카멜 씨티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겠지만, 몬트레이 베이의 지는 석양을 잡으러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

이번엔 몬트레이 베이 다운타운을 찾는다. 타운타운은 곧 있을 몬트레이 베이 재즈페스티벌(9월16일부터 18일) 준비로 곳곳이 재즈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퍼시픽 그루브 근처에 차를 대고 몬트레이 베이 골목골목을 살펴본다. 이렇게 작은 도시는 정말 차보다는 두 발로 걸을 때 그 진가가 느껴지는 것 같다. 길거리 연주가에서 화가, 사진가까지 이들에게 도시는 예술가들의 공연장이자 캔버스, 그리고 무한히 쓸 수 있는 필름과도 같다. 우연히 들른 작은 기념품 가게에는 카멜 시티의 동화속 집, 바다사자인형, 그리고 캐너리 로우 캔 공장 미니어처 같은 이색적인 선물들을 살 수 있다. 이제 몬트레이 베이의 또 다른 뷰인피셔맨 워프로 가보자. 피셔맨 워프로 향한 발걸음은 어느새 저 멀리 지는 태양과 함께 한다. 어느 해안 도시에나 있는 피셔맨 워프지만 유독 몬트레이 베이가 눈길을 끄는 점은 바다사자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예전과 달리 어디서나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안타깝다.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들른‘카페 피나’라는 작은 식당은 이 곳 피셔맨 워프에서 나름 유명한 씨푸드 음식점으로 통한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새우와 조개요리를 시켜놓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나를 담아본다.

켈리포니아 여러 해안 도시를 둘러봤지만, 이 곳 몬트레이 베이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은 드문것 같다. 지난 2007년 처음 찾았던 몬트레이 베이는 4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다. 물론 공산품이나 페블비치 통행료 등은 눈에 띄게 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왔던 이곳을 또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이방인을 끌어 당기는 매력.

그리고 도시 안으로 동화시키는 이곳은 1번 국도를 따라 여행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겐 꼭 한번 들러야만 할 교과서 같은 곳이다.

[LA 폴 추천 할 것들!!!]


ENJOY

어디서 무엇을 할까?

 

[Costal Bike Trail]

몬트레이 베이를 방문한다면, 자전거를 돌 수 있는 바이킹 코스를 반드시 경험해봐야 한다. 몬트레이 페닌슐라를 따라 도는 자전거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코스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바이크 트레일 코스 정보: www.mtycounty.com

 

[Sea Lion Watch]

몬트레이 베이에는 바다사자들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수백 마리의 바다사자들의 울부짖음과 즐겁게 오후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야생 생태계 보존이 잘돼있는 도시답게, 각종 해양 동식물 등이 자리잡고 있다.  

 

 

SIGHTSEEING

어디를 둘러볼까?

 

[Wittpenn’s Antiques]

몬테레이 인근 카멜 시티에 자리한 엔티크 제품 가게. 도시 분위기가 환타지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할 만큼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이유로, 이곳 엔티크 가게에서도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오래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웹사이트: www.wittpennsantiques.com

 

[Big Creek Bridge]

각종 CF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빅 크릭 브리지. 몬트레이 베이에서 사우스 방향으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가면 빅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포토존으로 사랑할 만큼 아름다운 다리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포인트: 빅서 방향 1번 태평양 하이웨이 지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Carmel Mission]

몬트레이 베이 지역 세 개의 역사적인 미션 중에서 카멜 미션을 들러볼 수 있다. 1770년 지어진 이 미션은 21개 켈리포니아 미션 중 하나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켈리포니아 미션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들러볼 만한 장소다.   

주소: 3080 Rio rd Carmel, CA 93923 웹사이트: www.carmelmission.org

 

[Monterey State Historic Park]

올드 몬터레이 베이의 참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 1602년 스패니시 탐험가들의 발자취부터 느낄 수 있으며, 당시 빌딩과 집 구조 등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방문 전 확인을 요한다.  

웹사이트: www.parks.ca.gov

 

EAT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Compagno’s Market]

몬트레이 베이에서 베스트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로 유명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쥬얼한 음식 메뉴가 돋보이고, 각종 케잌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주소: 2000 Prescott ave Monterey, CA 93940

 

[Mundo’s Cafe]

가볍게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이 곳으로 발길을 돌리자. 간단한 점심 식사와 함께 즐기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버거 종류는 이곳 지역민들에게도 크게 사랑 받는 메뉴로 통한다.

주소: 2233 N Fremont st. Monterey, CA 93940 웹사이트: www.mundoscafe.com

 

[Bubba Gump]

새우를 주 요리로 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부바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받아 세워진 레스토랑으로 몬터레이 베이가 1호점이다. 캐너리로우 거리의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즐기는 새우요리는 양과 맛이 푸짐하다.   

주소: 720 Cannery Row Monterey, CA 93940

 

[Old fisherman’s Grotto]

몬트레이 베이 최고의 크램 차우더를 맛보고 싶다면, 올드 피셔맨스 그루토를 찾아가자. 타운내 베스트 크램차우더 뿐 아니라 브레드 보울 역시 환상적인 맛으로 유명하다. 약간 쌀쌀한 저녁 즈음에 찾아가면 더욱 좋다   

주소: 39 Fishermans Wharf Monterey, CA 93940

 

TRANSPORT

어떻게 갈까?

 

[LA 한인타운에서 몬터레이]

l  자가운전: 101 프리웨이 노스 방향으로 진행. 170번 프리웨이 노스 방향에서 5번 노스 새크라멘토 방향 진입. 출구번호 403B에서 길로이/산호세 방향 152번 프리웨이 웨스트 따라 직진. 이후 156번 프리웨이 웨스트 방향 진입. 이후 1번 하이웨이 사우스 방향으로 갈아탄 뒤 몬테레이 방향 따라 계속 진입 후 몬테레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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