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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

삼청동 명품 라면이 LA에 왔다. 수제 스프와 소뼈 육수의 맛 - 라면 55번지 LA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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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번지(Bungee) 라면@LA 코리아타운 1호점 ] 


소뼈를 푹 고아낸 사골국물의 맛과 쫄깃한 면발. 

사장님만 안다는 건강 다대기 수제 스프의 비법.





LA폴입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월요일 밤. 출출한 맘에 지인과 함께 라면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LA 코리아타운 내에 라면을 파는 분식집들은 적지 않지만, 딱히 '이 라면이야'라고 할만한 집들은 없는 것이 늘 아쉬움이 컸답니다. 그래서 일본라면을 떠올려보지만, 우리 한국인들에겐 그래도 느끼함보다는 담백하고 뭔가 칼칼한 그런 라면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LA 코리아타운에 라면 전문점이 생겼다고 해서 이끌기에 두말 않고 따라 나섰습니다. 이유는 바로 브랜드. 한국의 유명한 라면전문점인 '55번지'가 지난 1월에 LA 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타운 맛집 대열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 집의 싸장님이 맛의 달인이라고 하는데...과연 한국의 55번지보다 어떤 맛을 만들어 내실지가 궁금해서 서둘러 55번지로 향했습니다. 





웨스턴 길을 따라, 피코와 올림픽 사이. 

고기킹과 같은 몰 내에 위치 




급한 맘에 카메라를 놓고 가서는 폰카(갤럭시 S6)로 찍다보니 사진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피코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왼편으로 '라면 55번지'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몰 왼쪽에 라면집이 자리해 있습니다. (라면을 다 먹고 나오니, 입구 찍는걸 깜빡했더라는...^^;). 아직 라면 55보다 고기킹 몰이라고 해야 사람들이 조금 더 이해가 되는 모양입니다. 아마 곧 라면 55 번지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그런데 55번지 라면이 몬가요?

한국 삼청동의 대표 맛집. 스프를 쓰지 않는 라면으로 입소문 자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국의 라면 55번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전통과 맛이 살아있는 한국식 수제라면'이라는 슬로건이 눈길을 끕니다. 여기서 잠깐 55번지 라면에 대해 한번 알고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55번지 라면은 한국 삼청동의 맛집으로 인기를 끈 브랜드 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스프를 쓰지 않는 라면. 어떻게 라면이 스프를 쓰지 않을까? 정답은 스프 대신 사용하는 양념다대기에 있습니다. 국이나 찌개의 맛을 낼때 쓰는 다대기를 라면 스프로 사용, 건강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은 맛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라면 55번지의 자랑입니다. 여기에 소뼈를 깊게 우려낸 국물을 사용, 깊고 진하며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이죠. 즉, 수제 스프와 건강한 국물. 여기에 다양한 메뉴 구성 덕분에 라면 55번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브랜드로 현재 가장 뜨겁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핫 브랜드가 LA에 들어왔다니, 너무너무 반가운 일이죠. 여기서 55번지는 한국 라면 1호점의 주소 '종로구 화동 55-1'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55번지라고해서, 웨스턴 55가로 가시면 안되요! ^^;





저는 해물볶음라면(위)과 백뽕(아래)를 시켰습니다. 이 집의 별미는 이외에도 부대라면, 순두부라면, 불고기라면 등 다양하고 입맛 돋구는 메뉴가 많은데, 아쉽게도 지인이 추천했던 치즈 돈가쓰는 잠시 선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해물볶음라면은 말 그대로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라볶이와 해물 파스타의 절묘한 조화인듯합니다. 넉넉한 해산물 조합은 보기에도 참 복스럽고 담백해보이며, 면발은 적당히 꼬들꼬들하게 익어서 나옵니다. 


백뽕은 이 집의 인기 메뉴중 하나라네요. 분명 짬뽕 비슷한 맛이 나는데 하얀 국물입니다.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있어 국물이 무척 개운하고, 말그대로 소고기뼈 육수 국물은 뒷맛이 깊습니다. 술을 잘 하지 않지만, 분명 얼큰하게 술 한잔 하고 오신분들에겐 최고의 해장라면이 아닐까 해요.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국물이 아니기에, 안심하고 끝까지 마셔봅니다. 아...지금도 그 깊고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하겠네요.





별미 중 별미. 직접 만들어 먹는,  

참치마요 주먹밥   


라면을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 정도로 먹을 만한 메뉴가 있는데, 바로 참치마요 주먹밥이에요. 딱 고대로 만들어서 나오면 좀 별로일 듯 싶겠지만, 직접 조물조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해서 너무 재밌습니다. 비닐 장갑을 끼고 김 사이로 손을 넣으면 밥과 참치마요가 잡히는데요, 잘 섞어서 예쁘게 동글동글하게 만들면 맛있는 한입거리 주먹밥이 만들어집니다. 보통 저 한 바가지로 6개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얼마나 크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양은 분명 넉넉합니다. 



     






일본라면의 깊은맛과

한국라면의 감칠맛. 그 둘의 조화를 이룬 라면 55번지


"무슨 라면을 식당에가서 먹어?"라는 주의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라면 55번지는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도 될만한 메뉴랍니다. 가격은 분식집처럼 싸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고, 마트에서 파는 봉지라며늘 대신 끓여주는 수준의 라면집이 아닙니다. 말이 라면이지, 라면 55번지는 국이나 탕 수준의 국물맛을 보입니다. 타운내 PHO나 일본라면집들은 많습니다. 포는 맑아서, 일본라면은 깊은맛에 먹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약간은 감칠맛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 국과 찌개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국물에 담긴 꼬들꼬들한 면발은 분명 친근하면서도 LA타운내에서 맛볼수 없는 이색적인 메뉴입니다. 하지만 라면이라는 약간은 명랑한 메뉴다운 이벤트가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55번지에서 가장 매운 라면을 먹는 이에게 시식권을 준다던가, 이달의 라면식신왕 같은 아이디어 등을 통해 조금 더 맛을 알릴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전통 수제라면 답게, 건강 스프를 만드는 쿠킹 클래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간만에 생긴 제대로 된 라면집이 부디 성공해 오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다음 비오는 날을 기약해 한번 더 찾기로 맘을 먹어봅니다. 55번지 꼭 챙겨둬야 겠어요. 


주소: 1147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06 




# 밤에 방문해서 낮에 찍은 사진이 없네요. 대신 55번지 블로그에서 가게 정면 사진을 퍼왔습니다. 





맛있게 보셨다면 '공감' 하나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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