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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

로스앤젤레스 사랑의 계단 - 미쉘토레나(MichelTorena)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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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TORENA STAIRS@SILVERLAKE 

걷기만해도 사랑이 이뤄진다는 로스앤젤레스의 비밀 계단. 이름모를 아티스트들의 표현이 계단 가득. 



글·사진|LA폴(somethingnicepaul@gmail.com)




로스앤젤레스에는 비밀의 계단이 많습니다. 얼핏 무슨 언덕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실버레이크나 이스트 선셋 혹은 다운타운 인긴 글렌데일이나 파사데나 쪽으로 향하다보면 산위에 자리잡은 집들을 잇는 계단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예술을 사랑하는 엔젤리노들의 본능답게, 그런 계단들마다 어느하나 그냥 지나칠 것들이 없습니다. 예술과 혼, 그리고 멋이 깃든 계단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걷기만해도 사랑이 이뤄진다는 별명을 가진 미쉘토레나(MichelTorena Stairs) 계단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미쉘토레나 스트리트와 선셋 블러바드에 자리,

얼핏 봐서는 찾기어려워 


LA폴입니다. 엘에이 지역에서 아티스트나 건축가들이 모여사는 실버레이크. 그 한 축을 이루는 이스트 선셋 블러바드를 길 주변에는 하루가 다르게 드립커피와 디저트, 편집샵, 유기농 마켓이 문을 엽니다. 아마 다운타운과 더불어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가 이곳이 아닐까해요. 이스트 선셋 블러바드를 따라 달리다보면 요즘 주목받는 알프레도라는 찻집이 보입니다. 알프레도 근처를 지나는 길이름은 참 예쁘죠. 미쉘토레나..., 바로 이길이 끝나는 곳에 그 비밀의 계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도로에서는 안보입니다. 근처에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서 둘러봐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미쉘토레나 스트리트 인근에 차를 세웠습니다. 토요일에는 한시적으로 스트리트 파킹이 금지된 구역도 있으니 꼭 표지판을 살펴보세요. 이제 계단을 한번 찾아봅니다. 그런데 역시나 보이지 않네요. 그러다, 예상치도 못한 입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입이 딱...벌어졌습니다. 





"이름모를 예술가들의 작품. 사랑하는 연인에겐 추억을, 시작하는 이들에겐 설레임을..."











성큼성큼 계단을 향해 올라갑니다. 하트와 레인보우가 반깁니다. 앞에서 볼 땐 이렇게 아름답지만, 내려다보면 그냥 계단입니다. 이런 평범한 계단이 얼마나 아름다운 팔렛트가 될 수 있는지...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계단 옆으로는 난간도 있어 기대어 사진을 찍거나 포즈를 잡기도 좋습니다. 옆으로는 아마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게 길을 만든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무슨 관광지도 아니고, 명소도 아닙니다. 정말 가정집들이 모여있는 주거지역인데, 관광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한 무리의 계단을 오르면, 또 한 무리의 계단이.

오르고 오르다보면 이색적인 반전도. 


붉은 하트와 레인보우가 가득한 계단을 오르면 꽃담벼락길이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하트보다는 단조롭지만 뭔가 채워주고 싶은 하트가 있습니다. 아래는 시작하려는 연인에게, 위에는 시작된 연인이 한번 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아보입니다. 문득 남의 집 문을 한번 열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게 만듭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까요....그렇게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반전입니다. 그 많은 무늬와 컬러는 사라지고, 무채색 콘크리트 계단만이 보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일까요? 상단을 칠하지 않은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떠나기 싫은...그래서 뻔한 사진을 하나 남겨봅니다."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계단에 앉아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 뭔가 추억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무척 뻔한 사진을 하나 찍어봅니다. 그러면 또 멋진 사진을 찍을 욕심에 한번 더 와보지 않을까요. 계단 아래에는 벌써부터 쇼핑몰 모델과, 연인, 친구,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계단 밑으로 모여듭니다. 어서 이 무리를 떠나야 할텐데...그 전에 미쉘토레나의 사랑을 두 손가락으로 잡아봅니다. 










사진으로 다 보지 못했던 것들을 영상으로 한번 담아봅니다. 예쁘게 보시고, 하트 같은 공감하나 꼭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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