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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라이프 스토리

Observatory in Southern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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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ory in Southern California

별이 빛나는 밤에 찾아가면 좋을 천문대들  



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혜택 중 하나가 바로 학창시절 과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유명한 천문대를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청량한 캘리포니아의 하늘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우주천문학에 있어서 우수한 자원들이 모여있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지역 천문대들은 

세계 천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더욱 다행인 것은 이들 천문대들은 마치 군사기밀처럼 꼭꼭 숨겨져 있지 않고, 

반갑게도 대부분들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에 살거나, 혹은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들 천문대를 한번 들러보길 권해본다.


<그리피스 천문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천문대는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다. 그리피스 파크안에 자리한 천문대는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한번쯤 꼭 들리는 명소로 통한다. 그리피스라는 이름은 3천 에이커에 달하는 이 지역을 LA시에 제공한 그리피스 제이 그리피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좋은 도시에는 좋은 공원이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에 따라, 공여 받은 이 공원은 LA지역 도심 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윌슨 마운틴에 자리잡은 윌슨 천문대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리피스는 1912년 당시 10만 달러라는 거금을 LA시에 기탁하며 천문대 건설을 요청한다. 

그는 누구나 천체를 볼 수 있도록 공공 천문대를 생각했다. 그리피스는 비록 1919년 숨을 거두었지만, 그의 꿈은 그리피스 재단,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원들과 윌슨천문대 엔지니어들에 의해 구현되기 시작했다. 


1935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고, 그리피스 재단은 운영 및 전권을 LA시에 맡기고 오늘의 그리피스 천문대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사무엘 플래닛토리엄이라는 극장과 12인치 제니스 망원경, 카페를 갖춘 테라스, 다양한 천체 교육관 및 학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번 방문하면, 별의

기원과 캘리포니아 지역에 떨어진 운석, 그리고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 관해 비주얼 교재와 함께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척 좋아할 시설이 돋보인다. 주차는 무료, 계절별 선셋 타이밍에는 천문대 주차장은 막아두니 유의해야 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문을 닫아 관람할 수 없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에선 벌몬 애비뉴, 혹은 웨스턴 애비뉴 노스를 따라 그리피스 공원까지 운전을 한 뒤, 천문대 방향 표지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윌슨 천문대>

그리피스가 조금은 공공적인 천문대 느낌이라면, 해발 1천742미터에 이르는 윌슨산 정상에 자리한 윌슨 천문대는 조금 더 천문학적인 광경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윌슨 천문대는 1904년 조지 E. 헤일에 의해 세워졌다. 이곳은 60인치와 100인치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다.

1910년대 세워진 것들로 1980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천체 망원경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었다. 윌슨 천문대는 또한 카네기 연구소에 의해 세워진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도 갖추고 있어 천문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윌슨 천문대에 오르면 일반인들도 60인치 망원경을 통해 직접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윌슨 천문대에는 산정상에서 느끼는 재미를 돋구기 위한 맛있는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 등도 맛볼 수 있다. 천문대와 어울리는 이름의 코스믹카페에는 달콤한 핫초콜릿이 인기 아이템.간식 등을 싸와서 이곳 테이블에서 앉아서 먹다보면, 발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남부 캘리포니아의 

장관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연중 시설 개방이 되는, 그리피스 천문대와 달리 윌슨 천문대는 방문 시기가 있다. 산 정상이라 2월에도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4월부터 11월까지만 개방을 하고, 그 안에는 천문대 입구를 닫는다. 올해 개장시기는 4월 1일이다. 그렇지만, 천문대 출입구까지는 갈 수 있기에, 산정상에 올라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위성지도 모양 그대로 LA카운티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사진작가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LA 한인타운 기준으로 2번 글렌데일 프리웨이를 타고 210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끝지점에서 라캐냐다 방향 2번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통해 산정상에 닿을 수 있다.


<팔로마 천문대>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팔로마 천문대다. 북부 샌디에고 지역 팔로마산에 자리잡은 천문대는 나사제트추진연구소(JPL)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관리하고 있다. 1948년에 칼텍에 의해 세워졌으며 윌슨 천문대와 함께 세계 천문학적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 윌슨 천문대가 가지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큰 천체 망원경 타이틀은 1984년 팔로마 천문대에 200인치 망원경이 생기면서 뺏기게 된다. 이 망원경은 1928년 록펠러 재단으로부터 당시 600만달러라는 거금을 기부 받아 18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팔로마 천문대의 업적 중 하나는 바로 광각 슈미트 망원경으로 제작한 

<팔로마 천문대 전청성도>이다. 이는 사진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우주 지도로 인류의 천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팔로마 천문대는 다른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돋보인다. 팔로마산은 한국의 산세와 많이 닮아 있어, 한인 등산객들에게 명소로 통한다. 팔로마 천문대까지 직접 차로 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천문대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편한 차림으로 등산까지 겸하는 코스로 자주 이용한다. 


개방은 12월 24, 25일을 제외하곤 연중 개방이 되지만, 날씨나 접근 조건이 좋지 못할 때는 닫을 수 있기 때문에, 방문전 확인을 요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3시, 섬머타임때는 오전 9시부터 4시까지다. 이곳은 현재 우주 연구가 추진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일부 시설 등은 접근에 제한을 둘 수 있다. 팔로마 천문대로 가려면 15번 프리웨이 사우스 방향으로 달린 뒤 76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갈아탄 뒤, 로드 S6로 갈아타면 닿을 수 있다. 요즘처럼, 위성을 통해 우주에서 직접 사진을 보내오는 시대에 천문대의 역할을 점점 줄어만 간다. 하지만 사람의 눈을 통해 직접 우주를 보는 그 재미만은 오직 이런 곳 에서만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유명한 천문대들. 아이들에게는 과학자의 꿈을, 어른들에는 어릴 적 추억을, 믿는 사람들에겐 창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천문대 방문을 올해는 꼭 이뤄보도록 하자.

by LA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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