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에 어울리는 편안한 GT카
KIA STINGER GT @ ANGELES CREST HIGHWAY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명소 중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루트가 있습니다. 바로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루트(State Route) 숫자 ‘2’번을 달고 있는 이 하이웨이는 랴캐나다라는 도시에서부터 시작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따라 가까이는 팜데일로, 멀리는 라이트 우드로 이어지는 산길입니다. 이 길은 산불 또는 결빙 구간이 있을 때에는 진입로를 막곤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날은 아주사 구간을 제외한 모든 루트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웅장한 산들 사이로 난 고갯길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위시 리스트. 특히 고성능 퍼포먼스카를 가지고 있다면 ‘HWY 2’는 정말 좋은 놀이터랍니다. 저도 평소에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이곳을 찾곤 합니다. 언제나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 '2번 하이웨이'를 함께 달릴 게스트는 조금 특별합니다. 아마 제가 이곳에 처음 몰고 온 세단이자, 한국차가 아닐까 합니다. 보통은 늘 2시트 스포츠카나 SUV를 타고 온 터라 세단은 처음이네요. 그런데 이 차는 그냥 평범한 세단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기아 스팅어 GT를 타고 놀쓰 헐리우드를 출발해 하이웨이 2번을 거쳐 팜데일로 향합니다. 스팅어 GT는 기아에서 만든 최초의 ‘GT’카 개념의 자동차. GT는 영어로 ‘그랜드 투어러’ 이탈리아어로는 ‘그란 투리스모’라고도 하는데 뜻을 그대로 풀어보자면 편안한 자동차 여행에 적합한 자동차가 아닐까요?
편안한 자동차 여행이 될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차가 힘이 강해야합니다. 그래야 언덕길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죠. 커브길에서 안전성도 뛰어나야 하고, 제동력도 강해야 합니다. 미 남부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하이웨이를 달려본 경험이 있다면 이 말에 이해가 쉬울 지 모르겠습니다. 렌트카를 빌리러 가서도 장거리 운전을 한다고 하면 중형차 이상을 권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죠. 그런데 힘이 좋고, 커브길에서 탄탄하며 승차감도 좋으려면 아무래도 차값이 비싸지겠죠. 그래서 보통 ‘GT카’라고 하면 럭셔리카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기아 스팅어 GT, 넉넉한 힘 바탕으로 편안한 장거리 운전에 어울리는 'GT'카
기아 스팅어 GT 역시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충실하게 담아낸 GT카가 아닐까 합니다. 후드 아래에는 365마력을 내는 트윈 터보 엔진이 자리해 있고 항시 네바퀴를 움직이는 AWD 구동방식을 취합니다. 여기에 반응성이 빠른 8단 자동변속기가 달려있네요.
이 엄청난 스펙을 지닌 스팅어 GT를 다그치며 이제 로컬에서 134 프리웨이를 타고 글렌데일 방향으로 차를 몰아봅니다.
스팅어 GT는 다섯가지 주행 모드를 고를 수 있는데,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스포츠’모드로 세팅을 바꿉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반응이 즉각 전해지고 배기음도 달라집니다. 트윈 터보를 통해 엔진회전수가 낮아도 충분한 토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시작부터 스트레스가 없네요. 글렌데일에서 2번 하이웨이로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부드럽게 올라선 뒤 쫀듯한 그립력을 뽐내며 지나갑니다.
이제 210번 이스트 프리웨이로 갈아탄 뒤 곧바로 만나는 출구에서 2번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향해 한번 더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넓은 도로가 산길을 만나면서 좁아집니다. 이제 양방향 1차로로 추월도 금지된 루트카 펼쳐지네요. 시작부터 코너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때 스팅어 GT의 진가가 나오네요. 보통은 쏠리는 느낌을 받거나, 급하게 안으로 꺾이는 구간에선 살짝 긴장감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팅어 GT는 조금 속도를 높여 들어가도 뒤를 흘려보내거나 앞이 튀어나가는 느낌들이 없네요.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 그대로를 충실히 지켜가며 돌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 게다가 다시 직진 구간을 만나면 스트레스 없이 쭉 밀고 올라갑니다.
내리막길에서는 스팅어가 가진 제동력이 빛나네요. 스팅어 GT에는 앞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 뒤에는 2피스톤 캘리퍼가 달려있어요. 자동차 브레이크에서 피스톤이란, 패드를 눌러주는 것으로 이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제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성능 카에서는 피스톤 숫자가 많은 캘리퍼를 쓰죠. 브렘보는 이런 브레이크를 잘 만드는 회사로 통합니다.
조금 속도가 높다 싶을 때에 제동 페달을 밟으면 내리막 코너에서 안전한 속도까지 이내 줄여줍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때 뒤가 흔들리거나 차체가 불안하지 않네요. 스팅어에는 능동형 자세제어장치 등으로 운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위험이 발생할 때에 제어 장치를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스팅어 GT에 타고 있으니 참 편안합니다. 운전하는 사람을 감싸는 듯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네요. 시트는 스포츠타입으로 허리를 단단하게 조여주네요. 스티어링 휠을 잡는 느낌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심플하게 구성된 버튼들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운데 커다란 3개의 원형 송풍구는 터보 엔진의 터빈을 연상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하만카돈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질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어떤 장르를 들어도 소화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70년대 재즈를 이 스팅어GT에서 들으니 더 감미롭게 다가오네요.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서는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있드면 애플 카플레이를, 안드로이드 폰이 있다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내 폰에 있는 음악이나 비디오 또는 맵과 네비게이션도 작동시킬 수 있어요.
2번 하이웨이 팜데일 방향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등 뒤로 우뚝 솟은 산을 이처럼 쉽고 즐겁게 넘어올 수 있다니. 스팅어 GT를 잡은 두 손이 아쉽다며 다시 돌아가자고 합니다. 스팅어 GT를 타고 이렇게 산을 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차가 하나 있었지요. 얼마전 지인의 아우디 A7을 타고 이 산길을 달릴 때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차는 거의 8만달러 가까이 하는데, 스팅어 GT는 4만 달러 정도에 살 수 있다고 합니다.
4만 달러도 많은 돈이긴해도, 8만 달러 자동차가 가진 기능과 성능일 반 값에 살 수 있다니, 편안한 장거리 운전이나 로드트립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스팅어 GT를 타고 엔젤레스 크레스트 안쪽으로 달려고보 싶지만 다음 기회로 넘겨볼께요.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로드트립을 위한 GT카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답니다. 아래, 놀쓰 헐리우드에서 중간 휴식지인 클리어 크릭까지 이어지는 영상으로 마무리 할께요. 영상 통해서 스팅어GT를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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