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KONA ROADTRIP
현대 코나 타고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Preserve)를 가다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이번 로드트립은 현대차에서 새로 나온 코나(KONA)라는 콤팩트 크로스오버와 함께 합니다. 아시안 미디어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 저는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벨리에 자리한 현대차 북미법인 본사에서부터 코나를 타고, 팜스프링스와 코첼라 벨리 프리져브를 가게 됩니다. 팜스프링스는 워낙 많이 다니는 곳이라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는 정말 저도 모르는 곳에 숨겨진 보석 같았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오아시스를 향해, 현대 코나와 함께 떠나볼까요.
현대차 북미법인 본사 1층 로비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델을 만날 수 있는 라운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먼저 코나를 만나봅니다. 차량에 다가가면 라운지에서 차량 설명을 맡은 전문 안내원이 다가와 이런저런 소개를 해줍니다. 향긋한 커피 한잔을 나누며 차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출발 시간이 됐네요. 프리젠테이션에서 들어보니 코나는 정말 많은 장점을 가진 자동차입니다.
저는 최근 싱글족을 위한 아웃도어 크로스오버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싱글족을 위한 캠핑 포스트를 만들까 하는데, 가지고 있는 2인승 로드스터로 캠핑을 가기란 정말 무리더군요. 그렇다고 큰 SUV까지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소형차 사이즈의 크로스오버 중에서 토요타 C-HR이나 혼다 HR-V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코나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코나는 경쟁 모델들과 사이즈는 비슷한데 수납공간이 훨씬 넓다고 하네요. 트렁크 크기도 19.2큐빅피트에다 뒷좌석을 접으면 45.8큐빅피트 크기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2인이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엔진은 두 종류를 고를 수 있는데,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입니다. 좀 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이왕이면 터보 모델을 살 것 같습니다. 터보는 7단 듀얼 클러치(수동 변속기 효과를 지닌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순발력과 연비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날 짐-트레이너(사진 위) 현대차 미국법인 홍보담당 디렉터는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어 Q&A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코나의 장점 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항시 사륜구동 옵션입니다. 코나는 SE, SEL, LIMITED, ULTIMATE라는 네 가지 트림이 있는데, 모든 트림에서 AWD를 고를 수 있답니다. AWD를 고르면 리어 서스펜션이 멀티 링크로 바뀌는데, 이런 조합을 가지고 있으면 웬만한 비포장길, 자갈길과 같은 다소 험한 길도 달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 안자 보레고 스프링스 내 폰츠 포인트를 들어가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코나 정도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전 행사가 끝나고, 코나를 타고 이제 팜스프링스로 향합니다. 제가 받은 코나는 그레이 컬러에 1.6터보 AWD 풀옵션 트림입니다. 참, 코나는 '갑옷(아머)'이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커버를 온 몸에 두르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터프한 이미지도 살리고, 라임이나 블루 같은 튀는 컬러에는 투톤 느낌을 살려 세련미도 더합니다. 제가 탄 그레이는 그렇게 튀지는 않더군요.
코나의 시동을 걸고 운전석 계기판 위로 올라오는 팝업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버튼을 눌러봅니다. 마치 전투기 조종석에 탄듯, 전동으로 올라오는 HUD는 창도 크고 시인성도 좋네요. 이 창을 통해 운전하면서 속도는 물론 네비게이션 경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코나를 조금 움직여보니 출발이 참 경쾌합니다. 프리웨이에 진입해서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정말 스트레스 없이 달려나갑니다. 조금 높은 속도에서 차선변경을 해보니 안정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게다가 이 차에는 차선 유지 도움 장치도 달려있네요. 이 버튼을 켜고 있으면, 내가 조금 부주의하게 스티어링 휠을 놓치더라도 차 스스로 차선을 감지하고 있다가 경고를 줍니다. 참 똑똑하네요.
다운타운 팜스프링스에 여러대의 코나가 도착을 합니다. 주변 사람들 반응이 상당히 좋네요. 대부분 이 차가 무슨 차냐고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현대에서 나온 코나라고 하니, 다들 두번 놀라는 눈치. 요즘 현대차 참 좋은데, 사람들은 예전 기억에 남아있는 현대차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타봐야 하나 봅니다.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로 달리는 동안 코나의 참맛 느낄 수 있어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는 다운타운 팜스프링스에서 약 15마일 동쪽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신호는 많지만 비교적 일직선인 도로에서 코나의 다양한 운전의 재미를 경험해 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그 안에 담긴 앱을 쓸 수 있는 기능도 있고 인피니티 오디오는 무려 8개 스피커를 지니고 있다네요. 음질도 정말 좋았습니다. 시승차 코나에는 8방향 이동을 하는 시트가 달려있습니다. 시트 디자인 자체가 무척 편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좋은 운전자세가 나옵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마음에 듭니다.
일단 호텔을 출발, 코첼라로 향하는데 그만 네비게이션 설정하는 것을 잊었습니다. 중간에 차를 세울까도 했지만 룸미러에 붙은 블루링크 버튼을 누르니 음성으로 목적지 설정이 됩니다. 코나에는 3년간 블루링크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차를 잃어버리거나, 차량과 관련한 여러 문제가 생겼을 때 블루링크는 큰 도움을 줍니다.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에 가까워지니 초대형 팜트리 숲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팜스프링스에서 멀지 않은 인디언 캐년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곳은 차 1대당이 아닌, 1인마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죠. 이곳은 아직 별로의 입장료는 받지 않고 도네이션 등으로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보존 지역'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약 2만 에이커에 이르는 이 방대한 크기의 땅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입니다. 특히 여름이면 이 일대 뜨거운 햇빛을 피해 거대한 팜트리의 그늘 안으로 숨어드는 동물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이 이 사막과도 같은 환경에서 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팜트리 안으로 파고 들어가니 정말 물이 있습니다. 이곳 가이드에 따르면, 지진으로 유명한 샌안드레아스 지층이 이곳을 포함하고 있고, 이 지층의 움직임이 지하수를 끌어 올려 이 같은 오아시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아시스 반대편으로는 작은 언덕에 이르는 등산 코스가 있습니다. 그렇게 경사가 높지는 않지만 바람이 상당합니다. 사람들이 코첼라를 바람의 언덕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를 알 듯 합니다. 언덕 아래는 정말 한 없이 고요한데, 조금만 올라가면 몸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코나 안에 있으면 참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불쑥 듭니다.
시승 일정이 정해진 탓에 이 코첼라 주변 여러 곳을 갈수는 없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코나를 타고 이 일대를 누비며 멋진 영상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도 드네요. 그만큼 주변 환경이 잠깐 보고 건너가기에는 참 아깝다는 느낌이 큽니다. 그런데 이 코첼라 벨리 프리저브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과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얼핏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산 모습이 낯이 익은데, 역시 조슈아 트리 공원을 대표하는 전망대인 키즈뷰(Keys View) 였네요.
이틀에 걸친 코나와의 여정이 이제 끝나갑니다. 처음 이 차를 볼 때 다소 SF 적인 프런트에 적응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볼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차를 고른다면 아마 코나를 타지 않을까요? LED 주간등 디자인은 어딘지 아이언맨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오는 동안은 뒷좌석에 한번 앉아 봅니다. 어깨가 닿는 곳 쿠션이 좋고, 센터 암레스트 위치도 적당합니다. 무엇보다 후방에서 전방 시야 확보가 좋다보니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었다면, 조금 더 개방감이 좋지 않을까도 합니다.
코나와의 작별 시간을 앞두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특별히 레드 컬러에 블랙 루프 조합은 아웃도어와 도심 이미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것처럼 다가오네요. 가족끼리 떠나는 캠핑 말고, 나 혼자 아니면 연인끼리 주말에 휙 어디를 갈까 싶을 때 코나는 정말 딱 알맞은 자동차 같습니다. 특히 큰 SUV가 부담스러운 여성분들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위한 차가 필요하다면 코나가 딱일 듯 싶네요.
올해 싱글족을 위한 캠핑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있어, 캠핑과 로드트립용 자동차를 고른다면 단연 코나가 1순위로 올라섰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 소나무숲 캠핑장에서, 코나를 배경으로 김 모락모락나는 커피 한잔 내려 마시는 상상을 해봅니다.
시승협조 / 현대차 북미법인(HMA), URi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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