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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드트립

데스벨리 로드트립- ② 배드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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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저 86미터를 걷다 ]


미국에서 가장 낮은 곳. 183미터 깊이의 호수. 지금은 말라버린 소금밭. 


BAD WATER BASIN@DEATH VALLEY, CA





LA폴 입니다 데스벨리 드라이빙 2편은 배드워터입니다. 한국말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썩은물? 지도상으로 Manly 라는 강줄기가 있는 이곳은 막상 와보면 바짝 메마른 소금밭입니다. 그 옛날 골드러쉬를 따라 이 곳을 지나던 이들이 강인줄 알고 찾아와 썩은 물을 맛보고서는 '배드워터'라고 이름 지었을지도 모릅니다. 배드워터는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이유는 미국에서 가장 낮은 해저 86미터에 위치한 곳으로 그야말로 바다 밑바닥을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시작부터 짭쪼름한 맛이 느껴지는 배드워터. 함께 걸어보실까요?







뜨거운 태양 

그 아래서 빛나는 하얀 소금들


공식명칭은 배드워터 베이슨(Basin) 이라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분지나 유역 등으로 해석이 되네요. 즉 거대한 물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고 실제 지도상으로 봐도 커다란 욕조가 누워있는 듯 길게 뻗어나간 강줄기가 엿보입니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휘트니 마운틴(약 4천400미터)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자리해 있습니다. 주변으로 거대한 산들이 융기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오므라든 이 지역에 50도가 넘는 태양이 뜨겁게 비춰 남은 물들이 증발했다는 것이 이론 중 하나라고 하네요. 








배드워터 주차장 뒤로 솟은 

산 중턱에 'SEA LEVEL' 표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드워터로 걸어내려가면 순간 열기가 확 느껴집니다. 그리고 온통 하얀 소금밭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태양에 비친 모습이 마치 하얀색 물감을 뿌려놓은 거대한 팔레트 위를 걷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앉아 들여다보면 정말 소금들이 가득합니다. 데스벨리의 또 다른 명소인 '악마의 골프코스' 에서 보던 그런 종류의 소금석입니다. 실제 손가락으로 떼어 맛을 보니 정말 짭니다. 





주차장 근처 나무 다리 근처에는 놀랍게도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녹색 풀들도 자라납니다. 물기 한방울 조차 말라버릴 정도로 뜨거운 이곳에서 저런 물들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주변으로 풀이 자라는 것으로 보아 땅 속에 스며든 지하수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옛날 어마어마한 호수였다는 소리도 허투로 볼 것은 아니네요. 자연의 섭리는 정말 오묘합니다. 




카메라 줌을 당겨서 보니, 산 중턱에 '시 레벨'이 보입니다. 저 지점이 해수면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지금 있는 이곳은 저기로부터 약 86미터 아래라고 하는군요. 해저 86미터라...,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이곳에선 현실이 되네요. 주변으로 거대한 산과 분지를 보고 있자니, 그 옛날 이 곳이 어떤 모양이었을지가 그려집니다. 다시 한번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짐을 느끼네요. 







뜨거운 날씨임에도, 배드워터 중간까지 걸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끝까지 들어가면 정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지만, 저는 엄두가 안나더군요.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그때 한번 더 찾아올려고 합니다. 데스벨리의 대표주자이자 과학적으로도 산공부를 할 수 있는 데스벨리. 캘리포니아 자연이 주는 이 장엄한 혜택은 혼자보기가 너무 아깝습니다. 캘리포니아 여행을 꿈꾸시는 분들께 꼭 데스벨리와 배드워터를 권해봅니다. 




그럼 저는 또 다음 행선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요 아래 공감 하나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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