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데스벨리 로드트립 - ③ 내츄럴 브릿지

반응형






[ 자연이 만든 다리를 건너다 ]


데스벨리 하이킹 중 무난한 난이도의 코스. 다리 아래서 색다른 경험도 


NATURAL BRIDGE@DEATH VALLEY 






데스벨리의 주요 볼거리인 배드워터를 보고 나서 다시 퍼너스 크릭 방향으로 오다보면 '내츄럴 브릿지'라는 간판을 만나게 됩니다. 길 끝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고 도로에서 캐년 방향으로 뻗어나간 비포장 도로만 눈에 들어옵니다. 호기심에 못이겨 흙길을 향해 스티어링휠을 돌립니다. 먼지가 폴폴 나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창문 뒤로 배드워터가 내려다보입니다. 보이겐 평지 같은데, 경사가 상당합니다. 그렇게 달려오면 내츄럴 브릿지 간판과 함께 작은 주차장이 보입니다. '자연적인 다리'에는 또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무난한 1/2 마일 코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아치 형태의 다리 



▶거대한 배드워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이곳 경사가 높다는 이야기겠지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런 흙길을 걸어갑니다. 장엄한 자연속으로...


내츄럴 브릿지 주차장에서 가볍게 안내 간판을 읽어봅니다. 브릿지까지는 해프 마일 정도의 가벼운 코스. 조금 더 올라가면 왁싱 스톤(왁스가 내려 앉은 모양)에다 여러가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이번 방문은 일단 브짓지만 보기로 했습니다. 자동차로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경사가 좀 있다고 여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를 돌아보니 배드워터가 한눈에 보입니다. 해저 86미터 배드워터이니 지금 있는 곳이 해저의 기준점인가요? 하얀 소금밭이 마치 눈이 내린것 처럼 보입니다. 





캐년의 장대함 속으로

인디애나존스의 주인공이 된 느낌


병풍처럼 거대한 캐년이 양 옆으로 서있습니다. 가운데는 분명 물이 흘러내려 만든 길로 여겨집니다. 몇주전에 데스벨리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캐년마다 물이 흘러내린 자국들도 보입니다. 자연의 몸통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란 정말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저 어디 깊은 골 안에서 그가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의 좁은 통로를 지나면 이제 내추럴 브릿지가...


얼마를 올라왔을까요. 경치에 취해서 걷다보니 통로가 점점 더 좁아집니다. 걸을때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나며 부서지는 작은 돌맹이들은 나이가 얼마나 될까요? 바위를 만져보니 종류도 다양한 모양의 돌맹이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형태를 보입니다. 해가 점점 머리 위로 올라오면서 캐년 내부를 비춥니다. 그렇게 얼마를 걷자 드디어, 내추럴 브릿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대한 아치 형태의 내추럴 브릿지. 사람 손으로 만든 다리와는 느낌이 무척이나 다릅니다. 사실 어쩌면 아치 모양의 바위인데 브릿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국내 국립공원들마다 하나 정도는 있는 '내추럴 브릿지'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이곳은 데스벨리입니다. 저 다리 밑에서 쇼숀 인디언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 않았을까요? 뜨거운 김이 사라진 11월에 찾은 데스벨리지만, 이곳 내부는 바깥보다 온도가 더 낮습니다. 그렇게 다리 아래에 서서 발걸음을 멈춰봅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떤 자연의 힘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크기를 짐작하기 위해 다리 아래에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봅니다. 





약 1만년 전 빙하기를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아치마다 금이 가있어 안타까움도.


그렇게 내추럴 브릿지를 보고 있자니 정말 자연의 오묘함이란 어떤 것인지 또 한번 감탐하게 됩니다. 그런데 브릿지 곳곳에 금이 가있는 것이 보이네요. 혹시라도 이곳에 지진이 온다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점점 기후와 지형이 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라서 그런 걱정이 크네요. 아치 안쪽으로는 거대한 폭포가 있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물이 흐른 것 같기도 합니다. 다리 아래에서 한참동안 땀을 식히고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떠나기가 싫도록 발걸음이 무거워지네요. 





▶ 브릿지에서 돌아가는 길. 눈 앞에 배드워터가 펼쳐집니다. 이제 골든캐년을 향해 떠납니다. 


내츄럴 브릿지는 보통 배드워터를 보고나서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한번은 꼭 들어봐야할 명소인 것은 확실합니다. 자연이 만든 최고의 조각품을 느끼며 혼자 무엇인가 생각하고 싶은 기회를 갖고자한다면 이 자연적인 다리 밑으로 오세요. 그 아래 서있다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얻고 경험해갈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골든캐년을 향해 떠납니다. 그곳에서 또 만나요. 


즐겁게 보셨다면 아래 '공감'하나 꾹 부탁드립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