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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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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타볼 수 있는 은하철도 999 - 필모어 증기기관차 역 [ 필모어(Fillmore) 스테이션 ] 서부 개척 시대의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LA에서 1시간 30분. 필모어 스테이션에서 벤추라 카운티 체험 열차 이용.다양한 기차 소품 및 시즌 선물 구입하기에도 안성맞춤. 캘리포니아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다. 영화 의 한 장면처럼,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달려가는 증기 기관차. 귀가 찢어질 듯한 경적을 울리며, 눈인지 구름인지 모를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어둠을 헤치는 열차의 한 장면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산악 지역을 제외하고 눈과는 거리가 먼 남가주에서 이런 느낌은 아마 달력이나 엽서를 통해서나 볼 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남가주에서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
산타이네즈 밸리(Santa Ynez) 와인을 찾아 떠난 두남자 이야기 사진 구글 중부 캘리포니아에는 남가주 혹은 북가주에서 느낄 수 없는 고유의 멋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후와 자연이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하늘이 맑고, 태양이 따뜻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중부 캘리포니아를 권한다. 이곳에는 하늘이 높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풍성한 산림과 만나 공기조차도 달콤하게 만든다. 심지어 과일도, 야채도, 모든 작물이 뛰어난 당도를 지녔다. 그런데 중부 캘리포니아라고 하면 대게 알려져 있기를 산타바바라 정도를 대표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바닷가에 자리한 산타바바라도 좋지만 중부 캘리포니아의 진면목을 느끼려거든 그보다 안쪽으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엔 산타이네즈(Santa Ynez)밸리가 있다. 노쓰 101번 프리웨이..
산타 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는 외로운 작은섬 독도가 있고, 로스앤젤레스 서남쪽 뱃길따라 80리에는 외로움과는 거리가 있는 화려한 카탈리나 아일랜드가 있다. 정식 명칭은 산타 카탈리나 아일랜드, 우리에게 익숙한 채널 아일랜드에 속한 여러 섬들 중 하나로 보통은 쉽게 카탈리나라고 부른다.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채널 아일랜드 섬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조성된 관광지이자, 원시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카탈리나 아일랜드. 미국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느낌 때문에,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서부 캘리포니언들에겐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그런데 괌이나 하와이처럼 가보기엔 쉽지 않은 곳과는 달리, 카탈리나는 일주일 전에만 마음 먹으면 당일로 찾아가 볼 수 있는 만만함이 있다는 사실. 그..
라구나비치 아트페어(Laguna Beach Arts Fair) 8월의 라구나비치는 여느 때보다 조금 더 뜨겁다. 아트의 도시라는 별명이 가장 도드라지는 시기. 바로 ‘2012 페스티벌 오브 아츠(Festival of Arts)’가 작렬하는 여름 태양보다도 더 뜨겁게 이 도시를 달군다.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예술 축제는 라구나비치의 자랑이자, 오렌지카운티 및 남가주를 대표하는 예술 전시회로 통한다. 라구나비치가 예술의 도시로 꽃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경제 대공황의 역풍을 맞아 거리로 나앉게 된 남부 캘리포니아 예술가들은 돈벌이를 찾아 라구나비치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거리의 예술가들에게 이 지역 부유층들은 굉장한 후원가가 되었다. 문화적 갈증을 채울 필요가 있는 사람들과 예술로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 필요한..
카시타스 호수(Lake Casitas) [ LAKE CASITAS ] 인공으로 만든 아름다움이 자연의 미와 비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가끔은 예외도 있는 듯하다. 벤추라 카운티를 가로짓는 노스 파데라스 산맥에 수분을 공급하는 카시타스 호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꾸미지 않은 미가 철철 흐른다. 호수의 첫인상, 푸른 산봉우리들 사이에 평온하게 자리한 거대한 물 웅덩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이렇게 숨쉬고 있었던 것처럼 여겨진다. ▲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호수의 전경.코요테 크릭에 자리잡은 25만4천 에이커피트의 크기를 자랑하는 카시타스 호수는 벤추라 카운티의 식수원이자 이 지역의 홍수 조절을 위해 1959년 댐이 조성되면서 생겨났다. 그 때문에 카시타스 호수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닌, 벤추라 수도국에서 관리를..
에스콘디도(Escondido) 야생 동물들 사이를 누비며, 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파리 여행. 우리는 주로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도 야생 동물 사파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북부 샌디에고카운티의 대표 도시인 에스콘디도. 칼스바드, 라호야 등 샌디에고에 속한 여느 도시들처럼 낯익은 이름은 아니지만,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샌디에고 야생 동물 파크가 있고, 예술의 중심 캘리포니아 센터 포더 아츠 뮤지엄과 함께, 에스콘디도 어린이 박물관은 물론 각종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다. ▲ 사파리 파크 기린들 에스콘디도는 북부 샌디에고 카운티의 핵심 도시로,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디에고를 향할 때 처음 만나게 되는 관문이다. 지난 1888년 설립됐으며 현재는 인구 약 14만 정도의..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이른 시각인지라 드문드문 앉은 사람들.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제치고 편안히 등을 기댄다. 거대한 리무진을 탄듯한 여유로움과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아마 릴렉스라는 단어는 분명 이런 기분에서 파생됐으리라 본다. 미 서부에서 가장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찾아가려는 오늘.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을 택한 것은 분명 탁월한 선택이다. 노스 퍼시픽 서플라이너 암트랙은 샌디에고부터 시작된 태평양 연안 기차여행의 종착점인 샌루이스 오비스포역을 향해, 산타바바라와 산타마리아 등 중가주 주요 도시들을 바닷가를 따라 지나게 된다. 사우스 퍼시픽 서플라이너, 그리고‘은하철도’라는 별명이 있는 시애틀..
라구나비치(Laguna Beach) 때론 만나지 않더라도 그 이름만으로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름이 주는 뉘앙스. 거기에는 절묘하게 들어맞는 추측이 있다. 이것은 꼭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만약 ‘라구나비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군가가 어떤 풍경을 상상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라구나’라는 세 글자가 주는 뉘앙스. 스페인어로는‘라구나’라고 읽고, 영어로는‘라군’으로 통하는 이름에서는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 에메랄드빛 바닷가와 해안선을 따라 자리잡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집과 가게들. 절벽 위쪽으로는 고급 리조트가 가득 그려진 한 폭의 풍경화. 이렇듯‘라구나 비치’라는 이름을 통해선 마치 브룩쉴즈의 영화 의 한 장면같은 청량하고 이국적인 배경이 뇌리를 스친다. 4계절 내내 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