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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파란병 앓이 중. 블루바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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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OTTLE COFFEE @ LOS ANGELES, CA

48시간 이내 신선한 원두를 위한 모든 것 






LA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 푸어오버(핸드드립) 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촘촘하게 도시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독립 브랜드들은 각자 저만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새로운 메뉴와 방법을 개발해내고, 잇다른 대회에서 스타가 탄생합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아침은 골목마다 한개씩은 자리한 커피집에서 신선한 생두 볶는 냄새로 때아닌 호강을 누립니다. 


하지만 누구나 신선함을 말하고 향을 강조하지만 이 파란색 커피만큼 신뢰성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블루바틀이 엘에이에 온다고 했을때 내심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베니스, 컬버, 실버레이크 등 멋과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몰려드는 곳마다 생겨났기에 로컬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그 중에서 발길을 자꾸만 옮기고 있는 아트디스트릭트에 자리한 블루바틀을 들려봅니다. 





"48시간 이내 로스팅한 원두만을 취급하는 브랜드의 철학"


제가 블루바틀을 좋아하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은 메뉴와 더불어 중후함과 적당한 신맛이 살아있는 그 오묘한 조합때문입니다. 바리스타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원두의 신선함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에게 블루바틀은 이제까지 실망을 준적이 없을 정도로 브랜드 관리가 철저합니다. 그들의 시작을 들여다보면 아마 이해도 가겠지요. 지난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자리한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블루바틀은 정말 소량을 볶아 그만큼만 커피를 제공하는 '신선함'으로 승부를 던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가게는 까다로운 지역 애호가들에게 입소문을 나게 했고 지금은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에까지 진출한 세계적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3대 스페셜티 브랜드 중 인텔리젠시아와 스텀프타운이 M&A를 통해 세력을 키웠으니, 이제 블루바틀이 양대 산맥이 되기도 했지요. 






"단순하고 간단한 메뉴. 그리고 적당한 가격"


블루바틀에 오면 주문이 어렵지 않습니다. 여느 다른 스페셜티 매장에 가면 참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초보자들은 주문하는 것만해도 쉽지 않지요. 블루바틀이 메뉴를 간소화시킨 이유는 오직 커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 둘 점점 메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네요. 잠이 덜 깬 아침 시간인지라, 시원한 콜드브루 싱글오리진을 한잔 시켜봅니다. 역시나 파란병이 그려있는 컵이 너무 예쁩니다. 



블루바틀의 다른 지점들은 사실 좀 복잡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할까요? 그런 곳과 비교해 볼때 아트디스트릭트에 자리한 블루바틀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자리도 괜찮고 해가 지는 시간이면 창가쪽도 좋습니다. 다만 앞에 공사를 하는 관계로 트럭들이 좀 많이 다니긴 하네요. 스페셜티를 공부하고 싶거나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곳은 참 좋은 공부방입니다. 바리스타용 주전자와 함께 세라믹으로 만든 블루바틀 드리퍼도 판매합니다.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맛과 멋의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서부만의 문화가 버거와 타코, 그리고 다민족들의 음식 등으로 대변되는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커피와 차가 서부를 대표하는 맛으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루바틀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캘리포니아의 맛입니다. 만약 기회가 되서 엘에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두 손에 꼭 파란병 커피를 쥐어보세요. 맛도 맛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지역의 문화 역시 함께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겁니다. 




BLUE BOTTLE COFFEE

582 Mateo St. Los Angeles, CA 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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