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1편 마지막의 그곳
LA에서 30분, 터미널 아일랜드
글 / Paul Hwang
자동차 마니아들의 전설과도 같은 영화 <분노의 질주>. 내년 개봉을 앞둔 9편까지 이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1편 마지막 드래그 경주 장면을 잊지 못할 겁니다. 저 역시 이 영화 마니아로 마지막 도미닉의 닷지 차저와 브라이언의 수프라라 나란히 기찻길을 뛰어 넘는 그 장면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분노의 질주> 1편 대부분이 LA를 배경으로 찍은 덕분에, 이 마지막 대결 씬 역시 LA 인근 한 비밀의 장소에서 찍었답니다. 그곳은 바로 LA를 대표하는 컨테이너 물류 항구가 모여 있는 터미널 아일랜드(Terminal Island)랍니다.
영화 속 대결 장면에서 주변으로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보이고 얼핏 느끼기에도 도심에서 벗어난 항구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만약 감독이 그런 느낌의 장소를 찾는다면 단연 터미널 아일랜드죠. 이곳은 LA의 금문교라는 별명이 있는 빈센트 토마스 다리를 건너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들의 대결 장소는 터미널 웨이(Terminal Way) 인근에서 펼쳐진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기차가 지나가는 하이라이트는 터미널 웨이와 얼 스트리트(Earle St.)가 만나는 교차로 기차 건널목입니다. 영화 장면을 다시 보니, 이 길을 중심으로 여러 방향에서 찍은 장면을 합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차 건널목은 여기가 맞는 것 같네요.
영화가 나온지 19년이 지나서 지금은 당시 그 장면 그대로의 배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루엣이나 느낌은 당시 그 장면 그대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때 이 드래그 레이스 장소의 비밀이 알려지면서 LA 지역 <분노의 질주> 마니아 또는 직접 몰래 불법 드래그 레이스를 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보니 한때 경찰 단속이 심한 구역이기도 했어요.
당시의 기억을 되새겨 영화 속 그 장소에서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면 한번 정도는 지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지만 터미널 아일랜드는 컨테이너 트럭들이 많이 다니고 항구 마다 보안 검색 또는 도로 사정도 좋지 못한 곳들이 많기에 방문 전에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답니다. 코로나19로 재택 격리 명령이 떨어진 요즘. 사태가 진정되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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