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산길을 걸으며, 자연과 벗삼아 숨쉴 수 있는 여유를 누리고 싶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처럼 건물과 집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은 곳에 살고 있다면, 비록 여유가 사치일지라도 한번은 욕심을 내보고 싶다. 막연히 여행 가이드북을 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세코이어 킹스캐년 혹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이름만으로도 청량한 기운이 느껴지건만 상당한 거리가 부담스럽다. 말 그대로 휴가나 연휴 때가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어렵다. 어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마땅한 자연 공원이 없을까?
1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비로소 이튼 캐년의 자랑인 폭포를 만나게 된다.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포 주변에 몰려있고, 간단한 간식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와서 보니 이 폭포를 두고 왜 우이동 이야기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사실 우이동에는 이 정도 되는 폭포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주변 경치나, 물소리 아기자기 한 전경 등등이 그야말로 한국의 계곡과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폭포 외에도 이튼 캐년의 하이킹 코스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방금 소개한 입구에서부터 폭포까지 올라오는 길이 초급 코스에 속하는데, 일반인이라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간중간 돌다리와 시냇물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이어 에콜로지 트레일이나 주니어 네이처 트레일 등은 난이도가 필요한 하이킹 코스로 통하는데 이를 원한다면 이튼 캐년에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함께 다니면서 공원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튼 캐년을 향하기 전에 웹사이트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팁이다.
LA 북동쪽 산맥들이 만들어 낸 이런 하이킹 코스들은 대부분이 산정상을 걷거나, 전혀 손때 묻지 않은 오솔길 등을 걷도록 짜여있다. 그 중에서도 이튼 캐년은 훌륭한 접근성과 초보자도 쉽게 갈 수 있는 코스 등으로 정말 가볍게 접근하기에 알맞다. 상쾌한 공기가 그립고, 건강도 생각해 보고 싶다면 토요일마다 가까운 이튼 캐년을 찾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트레일 코스를 정복해가며 즐기는 재미는 생각 이상으로 쏠쏠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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