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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암트렉타고 산타바바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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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에서 보는 태평양의 아름다움 ]


LA에서 산타바바라까지 약 3시간. 해안선 따라 태평양의 진풍경 감상.


AMTRAK PACIFIC SURFLINER





LA폴 입니다. 영화 <산타바바라>를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산타바바라의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옥신각신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스토리랍니다. 저는 지난해 한국에 나가있을 때 거의 종영 막판에 영화를 보고 좀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떠나 산타바바라의 진풍경을 너무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산타바바라는 캘리포니아 도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말 그대로 사랑의 기운이 가득 넘치는 곳입니다. 도시는17세기 미서부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그 안에 현대적인 것들이 더해있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양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마치 남부 유럽의 휴양도시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멋진 산타바바라는 찾아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자동차로 간다면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인 'PCH 1번'을 타고 계속 올라가도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미국의 대표 철도 브랜드인 암트렉, 그 중에서도 샌디에고와 샌루이스오비스포를 잇는 '퍼시픽 서프라이너'를 타고 찾아가 봤습니다.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 LA카운티 북부도시와 벤츄라 카운티 등을 지나 약 3시간 정도 달리면 산타바바라에 도착을 합니다. 편안하고 쾌적한 암트렉,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즐기며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LA폴과 함께 산타바바라로 떠나보실까요?







LA 유니온 스테이션 출발,

평일 기준 왕복 62달러선. 


암트렉을 타는 방법은 우선 웹사이트에 접속 후 떠나려는 목적지를 정하고 날자를 살펴봅니다. 저는 아침 9시 5분 출발하는 열차를 탔고, 왕복으로는 오후 4시12분에 산타바바라에서 출발 오후 7시 10분 도착하는 스케줄을 골랐습니다. 왕복으로 해서 비용은 62달러. 결제를 하기 전, E티켓을 고르게 되면 집에서 티켓을 출력한 뒤 이를 가지고가면, 별도의 체크인 없이 기차에 승차할 수 있습니다. 과거엔 웹사이트로 구매한 뒤에도, 체크인일 위해 별도의 기계로 찾아가 바코드를 인식 시킨 뒤 승차권을 따로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으로 E티켓을 출력해서 타면 되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 LA유니온 스테이션으로 열차가 들어옵니다.


▶ 1층에 카페를 겸한 COACH/CAFE 칸의 모습.

    


열차가 들어오기 전 승차권 확인

E티켓은 코드 인식으로 끝 


퍼시픽 서프라이너는 샌디에고에서부터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운영합니다. LA는 두 지점간 어쩌면 중간 기착점이나 주요 정차역이라고 볼 수 있네요. 탑승 방법은 E티켓을 지참했을 경우, 별도의 체크인 없이 플랫폼으로 시간에 맞춰 올라갑니다. 이후 표 검사를 하는 요원이 다가오면 E티켓을 건네주고, 탑승권을 받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달려온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퍼시픽 서플라이너는 보통 7량 정도로 운영합니다. 여기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일반석 열차, 그리고 카페를 갖춘 칸도 있습니다. 열차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진행 방향 기준 왼쪽 자리들이 바다를 볼 수 있는 방향이다. 








▶ 카페칸 열차 2층에는 테이블을 갖춘 4인 자리가 있다. 


▶ 시트는 등받이가 넉넉하고 쿠션도 좋다. 발받침대는 물론 개별 접이식 테이블도 있다. 


 


110V 전력 콘센트는 물론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


암트렉의 내부 시설은 쾌적하고 편안합니다. 시트는 등받이가 넓고 충분할 만큼 뒤로 넘길 수 있습니다. 시트 아래에는 개별 발 받침대와 함께 접이식 테이블이 있고 4인을 위한 테이블이 있는 자리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110V 콘센트와 함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노트북이나 테블릿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네요. 


저는 카페 열차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적당한 시간대에 카페로 내려가봤습니다. 바닷가가 보이는 때라 기분 좀 내려했건만, 벌써 많은 이들이 카페 테이블에 자릴잡고 수다를 떨고 있네요. 카페 메뉴는 커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음료와 함께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테이블이 좀 한정되어 있어서 아쉽기는 하네요.



▶시원한 샴페인 한잔 했음 좋겠더라구요...


▶벤츄라 카운티 일대 농장드을 지납니다.




▶본격적으로 바다 구간이 시작되면, 이렇게 멋진 모습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답니다. 







바다 기대했지만,

본격적인 풍경 구간은 짧아 


퍼시픽 서프라이너 LA에서 산타바바라 구간은 LA카운티 북부 여러 도시와 벤츄라 카운티 등을 지나야 본격적으로 바다로 접어듭니다. LA에서 글렌데일, 버뱅크, 벤나이, 무어파크, 시미벨리 등등....내륙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거의 1시간 50분에 가깝습니다. 이렇다보니 바다를 보자고 신나는 기분에 타신 분들의 입에선 "바다 언제 나오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지요. 


동행이 있으시다면, 잘 안배해서 분위기를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열차는 벤츄라 역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바다뷰를 제공합니다. 이때부터는 탄성이 나옵니다. 정말 바다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열차는 달려나갑니다. 창밖으로는 RV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과 서퍼, 낚시꾼 등 다양하게 바다를 즐기는 이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러다 산타바바라 카운티 즈음에 접어들면 다시 한동안 내륙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사실 바다를 쭉 보는 구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물론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가거나, 반대로 샌디에고까지 내려가는 구간은 조금 더 길게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내륙으로 달리는 시간이 더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열차는 이제 산타바바라 역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타바바라를 돌아볼 생각입니다. 기차를 타고 왔으니 버스를 타고 좀 많이 걸어야 겠네요. 그래도 몸이 피곤하지 않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럼 다음 산타바바라 시내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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