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DAMAGE @ DOWNTOWN LA
내 맘대로 만들어 먹는 맛. 리틀 데미지 아이스크림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다운타운LA에는 하루에도 몇개씩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집니다. 특히나 음식류는 더욱 속도가 빠르죠. 그런 와중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리틀 데미지가 눈길을 끕니다. 처음 이 가게가 문을 열었을 때 다운타운LA 중에서도 조금 안쪽 자리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 줄을 서서 사먹을 정도로 다운타운LA의 대표적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되어버렸네요. 화려하고, 크지도 않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틀 데미지는 스프링 스트리트를 따라 패션 디스트릭트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7가를 만나면 CVS 건너편 코너 자리에 있습니다. 얼핏 봐서는 잘 찾기가 힘들지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을 발견한다면 그곳이 리틀 데미지라고 짐작하시면 됩니다. 다소 날씨가 선선해진 LA지만 점심 식사 후 이 맛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오늘도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주중이라 그런지 줄이 많이 길지는 않네요. 얼른 입구로 들어가 자릴 잡아봅니다.
백색 타일과 블랙 소품들의 만남. 블랙앤화이트가 연출할 수 있는 약간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속 화려한 네온사인 문구로 포인트를 줍니다. 체크 타일에 붙어있는 저 글씨는 이곳의 포토존이기도 하지요. 사람이 좀 적당하면 한번 포즈를 잡고 찍어볼까도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봅니다.
리틀 데미지의 메뉴는 간단합니다. 기본으로 4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고, 나만의 스타일로 믹스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토핑을 섞으면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저는 블랙 앤 화이트를 테마로 콤보 믹스에 코코넛 토핑과 요즘 이곳에서 뜬다는 유니콘 티어에다 스프링클스 토핑을 섞어 봅니다. 아보카도를 베이스로 차콜 콤보도 은근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픽업 코너로가면 그 뒤에 박스 스티커 사진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멋진 포즈를 잡고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겠네요.
불량식품의 그 화려한 맛을 기대했건만, 맛은 건강한 신선 달콤.
이 집의 시그니쳐중 하나인 유니콘의 눈물을 손에 들고 마냥 기뻐서 셔터를 눌러봅니다. 리틀 데미지는 맛도 맛이지만 정말 사진 찍으러 오는 곳 같습니다.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들을 안하고 다들 사진 찍기에 바쁘네요. 포토존은 안에서 찍어도 좋지만 가게 밖 보도 블럭에 다양한 테마의 원형 문구가 새겨져있는데, 보통은 이곳을 배경으로 아이스크림을 찍곤 합니다. 저도 'LIFE IS AMAZING'이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유니콘 티어를 담아봅니다.
이 집의 자랑은 바로 콘의 컬러가 아닐까 합니다. 와플 콘을 고르지 않더라도 이 블랙 콘에 아이스크림이 올려지면 정말 그 어떤 비주얼보다 맛있는 느낌이 납니다. 화려한 원색과 무채색의 만남. 컬러 하나만으로도 다른 아이스크림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눈맛을 리틀 데미지는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큼 맛도 있어야 겠죠. 올게닉과 건강을 강조하는 덕분인지, 맛 자체는 막 달거나 불량식품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첫 맛은 상큼하고 뒷맛은 신선하네요. 약간의 여운이 남는 느낄이랄까. 그래서 또 찾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나봅니다.
리틀 데미지의 또 하나의 장점은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것. 오후 12시즘 시작하지만 주중과 일요일에는 오후 11시30분까지, 금, 토는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고 하네요. 아직 늦은 밤에 와보진 않았지만 아주 무더운 여름밤 아이스크림 생각이 불쑥 든다면 20마일을 달려서라도 찾아올 것 같습니다. 깜깜한 도시의 밤에, 이 원색의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을 낼까요. 올 여름 다운타운LA에서 나만의 멋과 맛을 찾으시려면 리틀 데미지로 한번 찾아와보세요. 실망스럽지 않은 비주얼이 당신을 반길겁니다.
LITTLE DAMAGE
700 S Spring St, Los Angeles, CA 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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