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N SIERRA OBSERVATORY
이스턴 씨에라 밤하늘 별 무리를 보며 멋진 추억을
글 / Paul Hwang
캘리포니아를 즐기는 가장 멋진 방법의 하나가 바로 인생에 한 번 볼까 싶은 별 무리를 보는 것이지요. 잘 알려진 대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또는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은 지역에서 별을 가장 가까이 많이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는 별도 좋지만 내가 원하는 별자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며 카메라에도 담을 수 있다면 더욱더 좋겠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 천문대를 가야 하지만, 아주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천문대를 찾기도 힘들고 연구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천문대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별 무리가 가득한 곳에 말이지요.
캘리포니아의 장대한 산맥이 펼쳐진 이스턴 씨에라 지역에는 비숍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가을에 단풍 구경으로 유명하고 주변으로 쥰 레이크를 비롯해 모노 레이크, 마운틴 휘트니 등 볼거리가 참 다양한 곳이죠. 그런데 최근 비숍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만을 위한 천문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스턴씨에라천문대(Eastern Sierra Observatory, 이하 ESO)라는 이름의 이 비밀스러운 장소는 비숍에서 동쪽 방향에 자리한 화이트 마운틴 자락에 자리했습니다. ESO 프로젝트를 준비한 팀은 지난 2017년에 해발 약 6천 피트에 자리한 20 에이커 크기의 올드 금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장소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이들은 퀵스타터를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그것은 천체망원경을 갖춘 천문대, 우주 혹성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환경에 어울리는 숙박,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이스턴 씨에라 네바다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기회 등 사람들에게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했다네요.
그 결과 ESO가 만들어졌고 여기에는 14인치 천체 망원경을 비롯해 쉬프트포드(SHIFTPOD)라는 마치 우주선처럼 보이는 숙박 시설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바비큐 그릴을 비롯해 핫텁(Hot Tub) 하룻밤 별들과 지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일반 손님을 받고 있는데요. 그냥 찾아가서는 안 되고 ESO 웹사이트를 통해 방문 시기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글램핑 전문 포털 사이트 힙캠프(Hipcamp)를 살펴보니 여기에도 숙박 정보를 올려놓았네요.
여하튼 예약을 끝내고 이곳을 찾으면 시설로 바로 가는 것은 아니고 입구 근처 접선지에서 만나야 합니다. 웹사이트에는 레딩 캐년 로드에 자리한 포레타 OHV 주차장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부터 약간의 오프로드 길이라고 하는데, 4X4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가는 길이 즐겁겠네요. 만약 4X4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을 원치 않으면 셔틀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 멋진 곳에서 만들 수 있는 추억은 역시나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의 씨에라 네바다 산맥을 보는 것과 밤 하늘 별 무리의 멋진 모습을 전문 천체 망원경을 통해 접하는 것이겠지요. 특히 DSLR 카메라를 가져온다면 잊지 못할 추억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DSLR이 없다면 관계자 것으로 찍어 준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의 프리미엄 음향 시설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하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핫텁에 누워 밤하늘 별 무리를 보는 호강을 해보겠네요.
잠은 편안한 메모리 폼이 준비된 쉬프트포드에서 즐길 수 있고 아침이면 도넛과 과일 그리고 커피를 준다고 합니다. 밤의 별 무리도 멋지지만, 아침 무렵 이스턴 씨에라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절경이라고 합니다. 뭔가 신비한 듯한 이곳에서 아침 커피를 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겠네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캘리포니아 자택 대피, 사회적 거리 두기 행정 명령 등 이동에 제약이 있는 때이니, 아무래도 사전에 ESO 측에 예약 가능 여부와 비즈니스 운영 등에 관한 디테일한 정보는 묻는 것을 당부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좀 진정되고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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