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der Grove @ Oakhurst CA
고대 자이언트 트리 숲을 가다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로스앤젤레스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요세미티 서쪽 입구를 향해 올라갑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서 캠핑이나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리가 여유롭지 않다면 대부분 웨스트 입구 주변 도시에서 숙박을 하곤 합니다. 요세미티 웨스트 입구 근처 오크허스트(Oakhurst)의 경우는 많은 호텔과 롯지 그리고 리조트가 모여 있어서 요세미티를 찾는 이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기도 하죠.
그런데 오크허스트는 꼭 요세미티를 가기 위해서 머무는 것도 좋지만 요세미티를 가지 않더라도 주변으로 볼 것들이 참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가까이는 캘리포니아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베스 레이크가 있고 약 100마일을 돌아보며 경치를 감상하는 씨에라 비스타 세닉 바이웨이라는 유명한 로드트립 코스도 있지요.
그런데 그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넬더 그로브(Nelder Grove)가 어떨까 합니다. 다소 낯설기도 한 이 숲은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로 유명합니다. 비록 세콰이어 국립공원이나 요세미티 마리포사 그로브 보다는 조금 규모가 작지만, 인적이 드물고 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 아닐까 합니다.
넬더 그로브는 오크허스트에서 632번 도로를 따라 약 8.4 마일 지점에 자리해 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는 코너가 많고 넬더 그로브로 빠지는 교차로에서는 오프로드가 펼쳐집니다. 일반 승용차로 오시는 분들도 많긴 하지만, 가능하면 SUV나 겨울철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리는 것을 생각해서 짚(JEEP)과 같은 자동차를 타고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넬더그로브로 가기 전에 쉐도우 오브 자이언트 내셔널 레크리셔널 트레일로 향해봅니다. 이 일대는 거대한 산림 작업장이 있고 나무를 베어 옮기는 루트이기도 하지만, 지난 산불로 인해 지금은 황량한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울창한 쉐콰이어 거인 나무 사이로 자동차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앙상한 검은 가지만 남은 모습이 흐린 날씨와 어울려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드네요. 눈발이 점점 커져서 더는 안으로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다시 넬더 그로브 쪽으로 차를 돌려봅니다.
다시 교차로 지점에서 넬더 그로브로 향하는 데요, 여기서부터는 함박눈이 내리네요. 그래도 숲 안으로 들어가는데 어쩐지 조금 불길한 예감이. 바로 도로가 폐쇄됐네요. 아무래도 이 지역이 폭설이 쉽게 내리기 때문에 자칫 고립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데요.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입구에서 세콰이어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봄 시즌에 다시 와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다음에 방문을 하면 이곳 넬더 그로브를 비롯해 씨에라 비스타 세닉 바이웨이 100마일을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곳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스턴 씨에라 지역 로드트립의 백미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내년 봄에 다시 오길 기약하며, 이만 여기서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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