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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뱅(Solvang) - 캘리포니아 속 작은 덴마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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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뱅(Solvang) ]

 

캘리포니아 속 북유럽 마을을 향해. 덴마크식 팬케잌, 에블스키버를 찾아 떠나는 여행








 

154번 도로를 따라, 산타야네즈 산 언저리에 자리잡은 희뿌연 구름을 뚫은 차가 산타바바라를 뒤로 하고 구비구비 산길을 지나 정상을 넘자, 구불구불한 도로는 곧게 변하고 신기하게도 먹구름은 사라지고 푸른 산과 맑은 호수, 그리고 화사한 태양이 만들어내는 풍경화 같은 분위기가 모두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바로 전까지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101번 하이웨이를 달리는 내내, 희뿌연 구름을 머금은 날씨가 산타바바라까지 이어졌으니, 켈리포니아의 햇볕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기대가 어땠겠는가?


날씨가 흐린 날이면 솔뱅(Solvang)으로 가보라는 조언에 따라 나선 여행길. 솔뱅이라는 뜻이 ‘양지바른 언덕’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솔뱅은 산타바바라시에서 내륙으로 30여분 떨어진 켈리포니아의 북유럽마을이라는 타이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은 마을이다. 캘리포니아와 북유럽은 다소 섞이기 어려운 궁합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테마파크가 아닌, 실제로 1911년대에 덴마크 이민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문화와 역사가 곳곳에 스며든 덴마크보다 더 덴마크 같다는 평을 받는다. 





 

지중해성 기후를 지닌 중부 켈리포니아의 날씨 덕분에, 솔뱅으로 가는 길목은 곳곳마다 자리잡은 와이너리가 진풍경을 자아낸다. 가득한 포도밭, 개인적으로 산타바바라에서 솔뱅을 잇는 154번 도로에 ‘축복의 길’이라는 별명을 붙여 두었는데, 카츄마 호수, 산타야네즈 벨리는 물론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내려 앉아 있는 덕분에 언제나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고 넉넉하게 느껴진다. 이제 154번 도로에서 살짝 벗어나 246번 미션로드를 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솔뱅으로 접어든다. 

 

북유럽풍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면서 도시 분위기는 덴마크 어느 한 언저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솔뱅 중심에 자리잡은, 방문자 인포메이션 센터에 차를 대면, 솔뱅 지도를 얻을 수 있고 바로 옆 솔뱅 공원에서 오랜 운전으로 지친 몸을 잠시 쉴 수도 있다. 공원에는 안데르센 동상과 함께 솔뱅 역사에 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작은 규모 덕분에 솔뱅을 둘러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부분 주요한 건물과 상점은 코펜하겐 드라이브에 몰려있다. 시계 상점과 북유럽식 보석 상점 등은 한번은 들러 볼만 하다.

솔뱅을 찾는 또 다른 주된 이유는 맛 집이 아닐까 싶다. ‘솔뱅 레스토랑’에서 파는 에블스키버라는 호두과자처럼 생긴 동그란 팬케잌은 솔뱅의 명물. 잼을 가득 뿌려서 내어주는 그 달콤한 맛은 지금도 가시질 않는다. 덴마크식 초콜릿과 다양하게 자리잡은 빵집들은 솔뱅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풍차 밑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다 보니, 이곳이 미국인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솔뱅에서 다시 거슬러오는 길로 대부분 154번으로 따라 산타바바라로 되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다면, 알리살(Alisal Rd)로드를 따라 솔뱅을 벗어나는 것도 방법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때묻지 않은 산림을 지나가면서 판타지 영화 속 같은 보는 묘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 길의 끝은 올드 코스트 하이웨이와 만나고, 곧 101 하이웨이를 만나게 해준다. 올드 코스트 하이웨이는 이름과 달리, 전에 1번 도로로 쓰였으나, 지금은 사실상 좁은 시골길로 변했다.






이 길에서 값진 보물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Farm Stead)다. 이곳은 흔히 농장 옆에 자리잡은 현지생산 과일을 파는 가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인이 없이 도네이션으로 운영되는 특이한 가게다. 가게 밖에 유기농 딸기와 베리가 전시되어 있고, 가게 내부에는 바로 딴 듯한 싱싱한 야채가 가득하다. 표시된 개수대로 사서, 돈은 커다란 통 안에 양심적으로 넣으면 된다. 특히 길 건너 바로 옆 딸기 농장에는 2달러를 내면, 한 그릇 가득 집적 딸기를 딸 수 있도록 해두어서, 솔뱅에서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던진다.





 


두세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덴마크 마을 솔뱅. 돌아오는 길에 101 프리웨이에 드리워진 선셋을 등 뒤로, 세상 모두가 붉게 변한 센트럴 코스트 프리웨이는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광경을 만들어낸다.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색다름을 즐기고 싶다면, 솔뱅을 찾아가보자. 그곳엔 자연과, 여유, 그리고 북유럽의 간결함이 모든 이들을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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