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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 스테이션 / 올드 파사데나 즐기기 - 메트로 골드라인 투어 / CAR FREE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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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골드라인 / 델마 스테이션(Del Mar)]


"메트로 타고 찾아가는 올드 파사데나 여행"






스앤젤레스 인근 가장 멋진 도시를 소개해달라면 단연 파사데나(PASADENA)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름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고품격(?)이 느껴지는 도시로, 미서부 개척시대 당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번화된 다운타운이 생긴 도시이기도 하죠. 지금도 그 자리는 '올드 파사데나'라는 이름으로 레트로풍의 멋스러움과 모던함을 동시에 지닌 멋쟁이들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사데나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가깝습니다. 만약 자동차로 간다고 하면 카레이싱 트렉과도 견줄만한 코너를 갖춘 110번 노스 프리웨이를 타고 코너링을 즐겨야(?)합니다.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찾아간다면, 다운타운LA의 극심한 교통체증도 뚫어야 하죠. 로컬에 사는 이들이라면 일상적인 환경이지만, 관광객이나 혹은 미국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동차보다는 메트로를 타고 찾아가보길 권합니다. 


LA 한인타운으로 기준으로 올드 파사데나를 찾아가려면 메트로 퍼플라인과 골드라인을 타야 합니다. 퍼플라인은 LA다운타운과 한인타운 중심가를 동서로 가로지는 노선으로 동쪽 끝 종점은 유니온스테이션이고, 서쪽 끝 종점은 윌셔/웨스턴 역입니다. 한인들에게 익숙한 역은 윌셔/버몬, 윌셔/노르망디, 윌셔/웨스턴 역이 되겠고, 이 가운데 하나에서 '유니온스테이션' 방향으로 잡아타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 LA 메트로는 버스와 레일(RAIL)로 구분됩니다. 레일은 지하철과 전철을 의미합니다. 레일을 타기 위해선 탭(TAP)이라고 불리는 1달러짜리 플라스틱 카드를 먼저 구매한 뒤, 이 카드에 1구간요금($1.75)을 충전해야 합니다. 메트로 여행을 위해선 1구간 요금보다 하루종일 메트로를 탈 수 있는 데일리 요금($5.00)을 충전하셔야 합니다. 메트로 표 구매 방법에 관해선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 골드라인을 타고 본격적인 파사데나 여행을 떠나봅니다. 

(메트로 골드라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





유니온스테이션에 도착하면 이제 메트로 골드라인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에스컬레이드를 이용해 유니온 스테이션 환승 구간까지 올라온 뒤에, 골드라인 푯말을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탭 카드에 데일리 패스 가격을 충전해 놓았다면, 여기서 한번 더 탭을 개찰구에 대고 통과합니다. 이제 골드라인 플랫폼에 올라가서 'Sierra Madre Villa' 방향이라고 써 있는 메트로에 탑승하면 됩니다. 보통은 골드라인 플랫폼에 올라와 정면 기준 오른편으로 들어오는 메트로 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델마 스테이션입니다. 올드 파사데나를 즐길 수 있는 역은 델마와 함께, 그 다음역인 메모리얼 파크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델마에서 내리면 올드 파사데나를 시작부터 천천히 즐길 수가 있고, 메모리얼 파크역은 곧바로 올드 파사데나 인근에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사데나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선 델마 스테이션에서부터 시작하길 추천해봅니다. 





델마 스테이션에 내리면 오른쪽 방향에 출구가 보입니다. 델마 스테이션은 거주가 가능한 아파트는 물론 레스토랑, 간단한 쇼핑센터가 함께 붙어있는 주상복합건물과 붙어 있습니다. 아마 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바로 아래에서 메트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요. 델마 스테이션의 첫인상은 모던하면서 상당히 깨끗합니다. 계속해서 걸어나가면 오른쪽으로 아래 사진처럼 '파사데나'라는 워딩이 붙은 건물이 방문객을 반깁니다. 저 건물을 향해 철문을 밀고, 철도를 가로질러 넘어가면 이제 올드 파사데나를 향한 첫 발걸음이 시작됩니다.









쪼로록 이정표를 따라 델마 스테이션을 빠져나오면, 레이몬드길과 만나게 됩니다. 친절하게도 이정표는 오른쪽 방향이 올드 파사데나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참! 방금 지나온 쇼핑센터 안에는 파사데나에서 내놓으라하는 맛난 피자집이 있습니다. 'luggage room pizza'라는 집인데, 돌아오는 길 또는 한적한 공원에서 먹을만한 간식으로 최고의 메뉴입니다. 자 그러면 올드파사데나를 향해 레이몬드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눈 앞에는 멋진 공원이 펼쳐집니다. 공원의 이름은 '센트럴 파크'. 뉴욕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더라도, 남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며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입니다. 










레이몬드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드디어 그린(Green) 스트리트와 만나게 됩니다. 그린 스트리트는 올드 파사데나의 숨겨진 맛집들이 즐비한 길로 유명합니다. 인종의 도가니라는 LA의 별명 답게, 그린길에는 동서양, 중남미 등 정말 다양한 국적을 지닌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최근 그린 스트리트와 페어옥스(Fair Oaks)에는 대만 베이커리 브랜드인 '85c' 빵집이 문을 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백인 문화가 중심이었던 이곳도 점점 아시안 음식과 문화로 점령당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린 스트리트와 De Lacey Ave가 만나는 길에는 'BUC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곳은 정말 양으로 승부하는 정통 파스타가 일품입니다. 한그릇을 시키면 3명이 먹어도 배가 안찬다는 별명이 있듯, 정말 큰 그릇에 많이 담아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 디 라세이 에비뉴를 따라 걷습니다. 오른쪽으로 멋진 시가바도 눈길을 끌고 사진 아래에서 보는 'Bird Pick'이라는 티 하우스에 들리면 다양한 동양 허브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샘플티 시음도 가능하니, 한번 맛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제 올드 파사데나의 중심 콜로라도 길을 만나게 됩니다. 올드 파사데나 구간을 가로지르는 콜로라도 길은 정말 LA 멋쟁이들의 중심이라고 할만큼, 나이스한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입니다. 가끔 헐리우드 영화배우나 가수도 볼 수 있는 길이니 언제나 카메라를 준비하세요. 디 라세이 길을 따라 콜로라도 길과 만나는 지점에는 'X'자로 건널 수 있는 건널목과 함께, 티파니, 디젤은 물론 다양한 갤러리 소품과 가구점을 만나게 됩니다. 사진 위에서 보이는 '초이스 21' 요거트 아이스크림 집은 정말 파세데나의 명물중 하나죠.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지만 한번은 꼭 들러서 맛보길 바랍니다. 1900년대 풍 건축 양식. 그러나 그 안에 자리잡은 가게와 디자인은 굉장히 현대적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이렇게 대각선으로 길을 걷다보면 올드 파사데나가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길을 건너고 콜로라도 길을 따라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봅니다. 걷다보면 이런 간판을 보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원(ONE) 콜로라도'라는 곳입니다. 주소가 정말 1 웨스트 콜로라도로 말그대로 이곳이 올드 파사데나의 1번가 중심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자그마한 분수대와 함께 노천 카페가 이방인을 반깁니다. 델마 역에서부터 한참을 걸어온 두 다리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이곳에는 IPIC 극장과 AKA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돈 있는 분들이 방문할 법한 화장품 가게도 엿보이고, 산토리니라는 유명한 그리스 식당도 눈길을 끄네요. 차도 놓고 왔겠다. 가볍게 칵테일을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원 콜로라도에서 원기를 충전하고 다시 두다리를 움직여 봅니다. 콜로라도 길을 따라 이번엔 페어옥스(Fair Oaks)길을 넘어가 봅니다. 올드 파사데나는 움직이는 동안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정말 이국적인 느낌을 건네줍니다. 이곳이 유럽인가? LA 인근인가 의심이 끊임없을 만큼, "내가 정말 여행을 오긴 왔구나"라는 풍족한 기분이 듭니다. 부촌 답게, 보이는 곳곳에 고급차가 즐비하고 식당마다 음식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에 여유가 돕니다. 이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정말 나도 모르게 지름신이 무척이나 자주 강림할 것도 같네요. 


이 구간에는 올드 파사데나 소개 책자에서 빠지지 않는 'Mi Piace'라는 고급 이탈리아 음식점을 만날 수 있고 미국물(?) 좀 자신분들의 칭찬이 마르지 않는 인텔리젠시아 커피집도 있답니다. 인텔리젠시아는 신선함과 특유의 핸드드립(?) 실력을 갖춘 멋진 바리스타들로도 유명합니다. 그 옆에는 우마미 버거와 최근 LA에서 가장 핫판 파이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PIE HOLE'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콜로라도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Arroyo Pkwy길을 만나면 왼쪽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자동차를 타고 왔다면 바로 이 애로요 파크웨이길을 따라 올드 파사데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걷다보니 유니온 스트리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구수하게 고기 익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사진 위에서 보이는 곳이 바로 킹타고. 저 위치는 길을 건너 맞은편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킹타코는 엘타코와 더불어 LA를 대표하는 타코집으로 유명합니다. 특유의 그린소스와 타코의 만남은 정말 평생 못잊을 맛으로 기억될겁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킹타코에 들러 간식을 마련하세요.   


유니온 스트리트를 지나 홀리 스트리트를 만나게되면 그곳에서 메모리얼 파크 메트로 골드라인 스테이션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역이 서두에 언급했던 올드 파사데나를 즐기를 또 다른 메트로 역이랍니다. 홀리 스트리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이제 파사데나의 또 다른 명물인 시청으로 향해봅니다. 자 저 멀리 시청의 우아한 유럽틱한 자세가 엿보이시죠?










이곳은 시청 안을 들어와 만나게 되는 뒤뜰입니다. 이날은 결혼식이 있어서 주변이 무척 분주했습니다. 파사데나 시청은 이 지역은 물론 LA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결혼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마치 유럽의 어느 고성에서 결혼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나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파사데나 시청 결혼식을 한번 꿈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청 주변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나무들은 이제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나름대로의 겨울이 있는 이 지역의 겨울을 맞이합니다. 저 멀리 킹스캐년이나 빅베어까지 가지 않아도. 파사데나에만 와도 늦가을의 정취를 만날 수 있네요. 이렇게 길을 따라 걷다보면 로스노블스(Los Robles) 길에서 사진 아래의 아시안박물관을 만나게 됩니다.  일전에 방문한 기억으로는 정말 큰 실망(?)을 안겨준 다양한 아시안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한국관이라고 이름 붙은 전시물은, 진심으로 고증이나 보충이 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 다시 콜로라도 길을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두번째 휴식지인 파세오(PASEO)몰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넓은 광장과 함께, 아크라이트라는 고급스러운 극장은 물론 파사데나 엔틱샵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곳에 자리한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는 한국의 탐앤탐스 커피를 취급하기도 하네요. 탐앤탐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잠시 의자에 앉아 여정을 정리해봅니다. 











파세오 몰에서 다시 콜로라도 길을 따라 반대로 걸으며 못다본 가게들을 구경합니다. 다시 만난 레이몬드길이 무척이나 반갑네요. 이제 이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 델마 스테이션으로 향합니다. 어느덧 날을 저물어 올드 파사데나에도 하나둘 불빛이 켜져갑니다. 다시 돌아온 델마 스테이션. 아직 골드라인 메트로는 오지 않았기에, 철로 중간에 서서 사진 한컷을 담아봅니다. 


자동차로 왔다면 지금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운전을 하고 내려가야 합니다. 퇴근 시간에 잘못 걸리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LA 교통체증은 때론 서울을 능가합니다. 하지만 차가 없는 관계로 키 대신, 이어폰을 짚어 듭니다. 감미로운 보사노바 음악에 맞춰 다시 플랫폼에 올라 골드라인을 기다립니다. 


다음번에는 또 어디로 갈까. 아직 골드라인의 수많은 볼거리 중에 겨우 델마 스테이션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번에는 계속해서 눈에 아른거리는 사우스 파사데나(옛 미션 스테이션)역을 한번 걸어볼려고 합니다. 차 없이 즐기는 LA 여행. 구석구석 사람사는 냄새도 즐기고, 한결 여유롭게 목적지를 즐기는 기찬 매력이 느껴집니다. 


이제 다음역을 향해 LA폴은 또 한번 표를 끊습니다...


By LA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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