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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욕] 맨하탄에서 만난 70년대 한국 다방스타일 카페 - 라운드 K

뉴욕뉴욕

by LA폴 2017. 4. 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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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_K CAFE@NEW YORK


계란 노른자 퐁당 넣은 카푸치노!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뉴욕 맨하탄 여행을 생각하면서 딱 들려봐야 할 커피집 3군데를 정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여기 소개하는 라운드K카페. 맨해튼에 자리한 70년대 한국식 다방 스타일이라는 카페 컨셉트에 한번 놀랬고, 계란 노른자를 쏙 넣은 카푸치노가 있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랬습니다. 맨하탄에 유명하다는 커피집들을 마다하고 찾아간 라운드K. 그 오묘한 맛과 분위기를 한번 소개해봅니다. 








라운드K카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로워 이스트 사이드라는 구역으로 가야합니다. 차이나타운과 인접한 곳으로 소호도 인근에 자리해 있기에 문화 예술 이런 쪽으로 주목을 받는 지역이라고도 하네요. 최근엔 대규모 부동산 개발붐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구역 중 하나로 2024년까지 인근에 엄청난 주상복합이 들어서기도 한답니다. 한 마디로, 뉴욕에서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하는 그런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펜스테이션 인근 34가 역에서 전철(A, C, E)을 타고 4가 워싱턴 스퀘어 역에서 F라인으로 갈아탄 뒤 드렌시(Delancey) 스트리트 역에서 내립니다. 뉴욕 지하철은 LA와 달리 환승이 편하지만 전철 머리 앞에 붙은 노선을 잘 보고 타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전철역마다 타일로로 만들어 붙인 이름은 너무 예쁘네요. 




전철역을 나와서 엘렌(ALLEN)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가봅니다. 고층 빌딩 가득한 맨하탄 중심가보다는 다소 낮은 건물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웬지 한국 성수동에 맛난 커피집들을 찾으러 갈 때 그런 느낌도 살짝 납니다. 그렇게 엘렌 스트리트에 도착을 하고 눈을 크게 뜨면 검정색 간판에 'ROUND K'라고 써진 작은 커피집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이곳이 맨하탄에 자리한 한국식 다방이라는 라운드K 카페죠. 






커피 바를 지나 커텐을 열고 들어가면 70년대 종로 다방에 온 듯한 느낌



드디어 라운드K에 도착했습니다. 엘에이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터라 이런저런 짐이 많아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바리스타의 경쾌함에 기분이 풀립니다. 뉴욕에서는 "오늘 날씨 좋아요"가 하나의 인사법이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소리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그날 날씨는 그날 알 수 있다는 소리가 빈말은 아닌 듯합니다. 입구에는 로스팅 기계가 있고 잘 볶은 스페셜티 커피들이 한 쪽에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향듯한 아로마가 풍기는 것으로보아 로스팅한지 얼마 안된 모양입니다. 바 한쪽 구석에 자릴 잡고 앉아봅니다. 그런데 너무 좁은거 아닐까 싶었는데, 바를 지나서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안으로 또 테이블들이 있네요. 느낌이 딱 70년대 영화에서 보던 종로에 자리한 어떤 다방 같기도 합니다. 








계란 노른자 퐁당 커피 안에 넣은 카푸치노


라운드K를 찾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독특한 계란 노른자 동동 넣은 카푸치노를 맛보기 위함이죠. 그런데 메뉴를 보니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도 가득합니다. 바리스타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다가 한국의 쌍화차 이야기를 꺼내니, 순간 그도 한국말을 하시네요. 해외에 나와서 한국인인가 아닌가 고민일 때가 많은데, 서로 한국말을 또 하게 되면 뭔지 모를 어색함이. 그래도 맨하탄에서 한국말을 또 들으니 너무 반갑네요. 그의 말을 들어보니 예전에 이곳에서 쌍화차도 팔았었다고 합니다. 마침 백인 아가씨 둘이 와서 메뉴를 고르는 중에 계란 노른자를 커피 넣을 준비를 하는 그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저도 어떻게 카푸치노에 그걸 넣는지 궁금해서 한참을 쳐다봅니다. 



저렇게 노른자만 꺼내서 퐁당 넣고나서 나름대로의 스킬로 휘저으면 된다는데, 그 안에서 계란 노른자가 혹시 익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생깁니다. 그냥 한눈에 딱 봐도 커피 특유의 쓴맛에 노른자의 담백함이 겹치면...어떤 맛일지 정말 상상은 힘듭니다. 그래도 뭔가 조화가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성된 계란 노른자 넣은 카푸치노입니다. 예상대로 밥되는 맛(?) 그런 느낌인데, 공복에 한잔하기에 너무나 좋을 듯 합니다. 커피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 분위기에 취해봅니다. 지난 며칠간 빠르고 복잡하고 숨쉴 시간 없이 지나온 맨하탄에서 이런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일부러 로워 이스트까지 와서 들린 라운드K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네요. 다음 맨하탄 방문에는 조금 일찍 들려서 다른 메뉴도 한번 맛봐야 겠습니다. 지친 맨하탄 여행에서 단비 같이 느껴진 라운드K. 캘홀릭 독자분들도 맨하탄 가시거든 계란 노른자 동동 넣은 카푸치노 한잔 꼭 해보세요. 





ROUND K CAFE


99 Allen st. New York, NY 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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