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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욕] 맨하탄의 마천루를 한눈에. $2.75로 즐기는 루즈벨트섬 가는 케이블카.

뉴욕뉴욕

by LA폴 2017. 4. 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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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SEVELT ISLAND TRAMWAY @ NEW YORK, NY 


지하철 요금으로 즐기는 루즈벨트섬 가는 케이블카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뉴욕사는 지인이 "루즈벨트 섬에 벚꽃이 만발했데"라고 하는데 루즈벨트섬에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이것저것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 듣던 중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단어는 '케이블카' 였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맨하탄의 마천루가 보이는 루즈벨트섬으로 갈 수 있다니, 듣기만해도 벌써부터 발길이 움직입니다. 타임스퀘어 49가 역에서 전철 'N' 노선을 타고 렉싱턴 에비뉴/59가역에서 내립니다. 그곳에서 60가를 따라 약 4분 정도 걸으면 드디어 루즈벨트섬 가는 트램 스테이션에 도착을 합니다. 



정확한 용어로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렘웨이'로 역 바로 옆에는 트렘웨이 플라자라는 공원도 자리해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케이블카라고 할께요. 트렘웨이 앞으로는 퀸즈를 가는 퀸즈보로 다리 일부분이 보이고 트램을 움직이는 케이블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기다리는 중에 케이블카가 한대 들어옵니다. 빨간색 케이블카는 사실 관광용은 아니고 루즈벨트 섬을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입니다. 물론 이 케이블카 외에도 섬 지하로 가는 지하철 F 노선이 있고 섬 중간에 자리한 루즈벨트 아일랜드 역에서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섬으로 들어갈 때 케이블카를 타고, 나올때는 F 노선을 이용하곤 한답니다. 



공원에 앉아 아픈 다리를 만지고 있자니 섬에서 들어오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생각보다 엄청 크네요. 이제 저걸 타고 이스트 리버를 건너 루즈벨트 섬으로 가게 됩니다. 루즈벨트 섬에는 유난히 벚꽃 나무가 많아서 봄시즌에 많은 이들이 섬을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섬에서 이스트 맨하탄의 마천루를 한눈에 담을 수 있기에 사진작가들에게도 필수코스라고 하네요. 




케이블카는 뉴욕 MTS 카드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요금 역시 MTS와 같아서 편도 2.75$를 내면 됩니다. 섬으로 넘어가기 앞서 루즈벨트섬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면 전체 길이는 약 2마일, 너비는 800피트에 이릅니다. 전체 면적은 147에이커라고 하니, 그렇게 큰 섬은 아니랍니다. 초기에 네델란드 이주자들이 많았고 1920년에서 70년사이에는 병원으로도 이용됐기 때문에 요양섬이라고도 불렸다네요. 1971년 이후 루즈벨트섬으로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섬은 뉴욕시 소유이긴 하지만 지난 1969년에 어반 디벨롭먼트 코포레이션에게 99년 리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개발회사가 이곳에 여러 상업시설과 거주시설 등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답니다. 



케이블카가 들어오면 반대쪽 문이 먼저 열리면서 사람들이 내립니다. 그리고 탑승쪽 문이 열리면 안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제일 앞 오른쪽 끝 부분이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열심히 뛰어서 그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정말 오래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이 값에 케이블카를 어디가서 타겠습니까. 기다림 끝에 케이블카가 들어왔고 드디어 문이 열립니다. 






커다란 케이블카는 무척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아주 천천히 출발해서 빠르게 다리위를 지나갑니다. 오른쪽으로 이스트 맨하탄의 마천루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높이 올라갑니다. 다리 위가 다 보일 정도로 탁트인 경치가 일품입니다. 앞쪽으로는 루즈벨트 섬이 보이고 경치가 막 눈에 들어올 때쯤 케이블카는 점점 아래로 내려갑니다. 케이블카가 완전히 내려와 정차를 하면 비지터 센터를 먼저 찾아가시면 좋습니다 그곳에서 섬 지도를 얻고 볼 곳들이 하나하나 점검해봅니다. 섬 안에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는데, 섬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라이트하우스 파크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봄 시즌에 찾은 뉴욕인지라 곳곳마다 꽃이 만발입니다. 특히 루즈벨트섬에는 벚꽃이 유명하다던데, 다리 밑 벚꽃나무로 제일 먼저 달려가봅니다. 역시 소문대로 맨하탄을 바라보며 개화한 벚꽃은 정말 너무나 예뻐서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잠시 넋을 잃고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캘리포니아에서 느끼는 것과는 정말 다른 기분입니다. 꽃과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는 정말 분위기 있습니다. 






저는 나갈때는 섬 가운데 자리한 지하철 F 노선 '루즈벨트섬' 역을 통해서 맨하탄으로 들어갔습니다. 혹시나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들어갈 때도 케이블카를 타시면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녁시간에 이곳을 찾으면 이스트 맨하탄의 멋진 야경과 함께 무척이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네요. 


루즈벨트섬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맨하탄 중심가를 벗어나 한적하고 조용한 가운데 뉴욕을 즐길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챙겨와서 공원에 앉아 마천루를 바라보는 여유를 누려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 또 한번 오고 싶게 만드는 루즈벨트섬. 맨하탄 여행을 꿈꾸신다면 예쁜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와 맞이하는 이 아름다운 섬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ROOSEVELT ISLAND TRAMWAY 

E 59th St & 2nd Avenue, New York, NY 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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