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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쇼어라인 빌리지(Shoreline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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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어라인 빌리지(Shoreline Village)] 



1900년경 캘리포니아 어촌 마을 풍경 그대로 재현. 각종 쇼핑몰과 대형 음식점 접해있어. 

주변으로 퀸메리호와 레인보우 등대 등 볼거리 풍성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 혹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는 커플. 아니면 시간이 좀 흐른 중년 커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새로운 관계를 조금 더 깊게 만들거나, 반대로 조금 느슨해진 관계에 신선함을 채워주려면 알싸한 데이트 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데이트 장소로 어디를 가볼까를 생각하면 막상 쉽게 떠오르지 않거나, 막연하기도 하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가보는 곳이 디즈니랜드나 너츠베리팜이 되면 곤란하지 않을까?


 



남가주에는 사실 연인들 딱 두사람만을 위한 장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하다. 대부분이 가족 혹은 친구, 그도 아니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오히려 많아 보인다. 비치는 어떤가? 사실 바닷가를 분위기 있게 걷고 싶기도 하지만, 대부분 백사장에는 시끄러운 음악과 그룹으로 몰려 다니는 젊은이들때문에 데이트에 큰 방해가 된다. 그리고 모래 사장을 걷고 나선 차에 오를 때 뒷처리도 여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니다.


데이트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신경이 거슬려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우아하고, 대체로 조용하며, 나무바닥으로 된 피어를 걸으며 바다와 도시를 볼 수 있는 좋은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 본다. 바로 롱비치에 자리한 쇼어라인빌리지다.


 


쇼어라인빌리지는 아름다운 롱비치 레인보우 하버 맞은편에 들어서 있다. 롱비치를 찾는 이들이 대부분 퀸메리나 아쿠아리움 정도만 보고 지나치지만, 진정한 롱비치의 매력은 이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06년에 지어진 쇼어라인 빌리지는 7만 스퀘피트라는 크기의 테마 마을이 바닷가 위에 떠 있다고 보면 좋겠다. 건물 양식은 19세기 캘리포니아 해변가에 자리한 어촌 마을을 배경삼아 지어졌고, 빅토리안 시대 건물 양식 등도 엿보인다. 안쪽으로는 요트장을 품고 있으며, 바깥 쪽으로는 퀸메리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해 있다.


 

 


710번 사우스 하이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연결되는‘쇼어라인 드라이브 로드’을 따라 달리다가, ‘쇼어라인 빌리지 드라이브 로드’가 보이면, 오른편으로 빌리지 입구가 보인다. 빌리지 뒷편 주차장에 파킹을 해두면, 접근성도 좋고 스트릿 파킹보다 저렴하다. 주차는 빌리지 안에서 최소한 커피라도 한잔 사 마시고, 도장을 받으면 2시간까지는 1달러만 내면 된다.


건물 뒷편에서 빌리지 안쪽으로 걸어 나오면, 제일먼저 하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요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엔틱한 외관을 가진 건물들과 어울리니 꽤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쇼어라인 빌리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놀이 시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곳에 자리한 회전목마는 캘리포니아 사적으로 등록될 만큼 역사와 기품이 있다.

 



걸을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나는 나무 바닥은, 이런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배경 음악. 쇼어라인 빌리지를 따라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보면 이런 분위기는 점점 고조된다. 레인보우 하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눈 앞에 레인보우 등대의 아름다운 모습이 도시적인 배경과 더불어 예쁜 엽서에서나 보던 느낌으로 다가온다. 해가 질 무렵에 방문한터라 등대 뒤로 지는 노을에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하버와, 출항을 마치고 귀가하는 요트들이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을 땐 자연스럽게 손도 잡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레인보우 등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는 ‘cafe dia bakery’라는 작은 카페도 있다. 커피를 하나 사들고, 노천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유럽여행이 부러울 쏘냐. 마치 샌디에고 코로나도 아일랜드에 자리한 델 코로나도 호텔을 작게 축소한 듯한 파커스 등대 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배가 출출하다면, 미국식 길거리 음식을 들고 잔디밭이나 바닷가 근처에 앉아서 먹는 것은 어떨까? 이곳엔 몇몇 맛집이 있지만, ‘the Funnel House’라는 집에서 만든 퍼널케익은 지금도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할 만큼 맛이 좋다. 바삭한 케익과 어울려진 달달한 아이스크림. 둘이 오붓하게 앉아서 먹기에 이보다 사랑스러운 음식이 있을까?

주변으로 퀸메리 호나, 다운타운 롱비치에 자리한 놀이기구들을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피어에 정박한 수 많은 요트들 사이를 걸으면서, 그 길을 따라 닿을 수 있는 레인보우 등대 역시,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당일 떠나는 낚시배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쇼어라인 빌리지에서의 로맨틱한 하루는 이제 어두운 밤을 맞는다.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롱비치 다운타운과 아름답게 수놓은 항구의 불빛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에 비친 불빛들이 물감을 뿌린 듯 다.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최고의 데이트 코스. 저녁을 먹고 나서 연인 혹은 아내에게, 살짝 나들이를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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