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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슨 동굴(Cave Bro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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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son Cave, Hollywood]


헐리우드 뒷산에 숨겨진 알리바바의 동굴





 

리우드 뒷산에 가면 숨겨진 동굴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에 동굴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하게 들리지만, 장소가 헐리우드라고 하면 영화산업의 중심지답게, 화려한 건물과 어딘지 자연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진짜 동굴이 있다고 하니, 단단히 채비를 하고 찾아나서 본다.먼저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탐험을 떠나는 방법을 살펴본다. 우선 자동차를 타고, 웨스턴 애비뉴(western ave.) 북쪽 방향을 타고 그리피스 공원을 바라보며 올라간다. 


센섯 블러바드와 헐리우드 블러바드 같은 큰 대로를 지나면 프랭클린 애비뉴(franklin ave.)가 나오는데,이곳에서 좌회전을 한 뒤 이 길을 따라 웨스트 방향으로 달린다. 얼마 안가 캐년 드라이브(canyon dr.)길을 만나면 우회전을 하고, 주택가를 지나, 캐년길이 주변으로 숲속 같은 느낌이 들 때쯤 브론슨캐년(bronson canyon)에 도착하게 된다. 공원입구를 알리는 포인트를 지나면 우측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이곳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동굴탐험에 나설 준비를 한다.

 

 

 


혹시 입장료나 주차비가 있을까 해서 잔돈을 준비해왔지만, 둘 다 무료라니 발걸음이 훨씬 가볍다. 브론슨캐년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해보듯, 동굴의 이름도 브론슨이다. 사실 이곳은 영화 촬영지로 너무나 유명해서, 별명만해도 수십가지. 그중 대표적인 것인 박쥐동굴(bat cave)인데, 배트맨을 유명인사로 만든 1960년대 TV 시리즈에서 <배트맨>의 은식처가 바로 고담시티가 아닌,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각종 뱀파이어 시리즈, 호러영화 촬영지로 브론슨동굴은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혹시 기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으로서 헐리우드 현지에서 제작을 했던 심형래 감독의 대표작 <디워>의 일부분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이무기의 은신처이자, 악당들이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모여있는 장면이 바로 브론슨 동굴이다.


 

                                                                                  

 

그런데 촬영된 영화 대부분이 주로 음침하고, 별로 달갑지 않은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동굴이 그렇게 못생겼나? 색다른 호기심을 안고, 동굴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주차장에서 산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오른쪽으로 굽어진 도로가 나온다. 이정표는 따로 없지만, 붉은색으로 경계석을 높게 만들어서, 눈치껏 찾을 수 있다. 


굽어진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주변 산세가 조금 다른 분위기로 변한다. 바위산 등이 점점 많이 보이면서, 조금 음산한 느낌도 든다. 그렇게 계속 내려가다 보면 드디어 저 멀리 작은 구멍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동굴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보았던 고수동굴 같은 느낌을 기대했지만, 그것은 욕심이었다.

 

 

 


입구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동굴은 재미있는 구조를 지녔다. 그리고 제법, 무더운 한낮 태양에 흘린 땀을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동굴 안에는 종유석 같은 희귀암석은 없지만, 동물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구멍들이 함께 나있다. 그렇게 동굴을 나와서 반대편을 보면, 입구쪽보다는 조금 더 동굴 같아 보이기는 하다. 영화에서 등장한 것처럼 거대한 이무기가 살만큼 길지는 않지만, 주변 산세와 어울려 나름 이색적인 경험이긴 하다. 경사도 심하지 않고,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고자 한다면 땀 흘린 뒤 시원한 동굴에서 취하는 잠깐의 휴식이 달콤해 보인다.


그래도 뭔가 조금 싱겁고,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캐년 드라이브길을 따라 리마운틴 정상을 향해 갈 수 있다. 정상 근처에 가면 오른쪽으론 그리피스 천문대까지 걸어 갈수 있고, 왼편으론 지난번 소개됐던 헐리우드 사인을 아래서 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를 만나게 된다. 브론슨 캐년을 기준으로 약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왕복코스임을 감안해서 결정하도록 하자.


LA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곳에 동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도 나름영화배우 못지않게 유명세를 타는 장소다. 멀지도 않고, 적당히 운동 삼아오기에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동굴 안에서, 더위도 식히고, 이색적인 체험을 하기에 브로슨 동굴은 안성맞춤이다. LA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도록 하자.

 


[사진으로 보는 브론슨 동굴 ]

 

 

 

 

 

 

 

- LA한인타운 기준 브론슨 동굴 가는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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