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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 기념관(Ronald Reagan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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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영화배우 출신으로, 전 켈리포니아 주지사이자, 제 40대 미국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냉전 종식과 경제 부흥. ‘강한 미국’을 상징하는 1980년대의 아이콘. 미국인들에게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부흥의 상징이자 그 정점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뜬금없이 왜 미국 전 대통령이야기를 시작했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오늘 방문하기로 한 어떤 작은 박물관하고 관계가 깊다. 로스엔젤레스에서 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이름이 독특한 고속도로를 하나를 만나게 된다. ‘로널드 레이건 프리웨이’, 도로 번호는 118번.

이것을 타고 서쪽으로 향하게 되면 곧이어 시미 밸리라는 도시에 닿게 된다. 과거엔 핵무기 실험장으로 귀에 익은 동네. 최근엔 개발붐을 타고 부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조용한 도시다. 그런데 레이건과 이 도시는 과연 무슨 관계가 있길래 길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일까? 그 의문은‘마데라 로드’출입구에 붙은 안내판을 보면서 해결되기 시작한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마데라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로널드 레이건 라이브러리’라는 대형 푯말이 눈에 띄고, 친절한 안내판은 어렴풋이 보이는 산 정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 고갯길을 따라 시미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에 다다르면 작은 분수대가 인상적인 단층 건물이 하나 들어서있고, 로널드 레이건의 동상이 사람들을 반긴다.

에어포스 1을 탑승해보는 기회도 주어진다
‘로널드 레이건 박물관’은 평온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랜드캐년의 미니어처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험준한 산세가 병풍처럼 이곳을 둘러싸고, 구석구석 내리쬐는 태양은 양지바른 언덕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흔히 이런 곳을 묘 자리로 쓰면 좋다고들 하는데, 역시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사후에 이곳에 안장되었고 그를 기리는 묘비는 박물관 뒤뜰 양지바른 곳에 마련돼있다.

혼자 보기 아까운 탁 트인 전망은 푸르른 잔디와 더불어 박물관의 운치를 더한다. 뒤뜰 입구에 광개토 대왕비처럼 우뚝 솟은 조형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보니, 무너진 베를린 장벽
의 한 조각을 이곳에 옮겨다 놓았다. 이 조각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을까?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 냉전 종식을 이끌고, 자유진영에 승리를 가져온 레이건의 업적은 이 장벽 조각 하나로 증명되는 것 같다.

이제 박물관 내부로 향한다. 레이건 박물관은 신년 연휴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는 항시 문을 열어놓는다. 입장료는 성인의 경우 12달러. 11살부터 17살까지는 6달러, 11살 아래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대통령 도장처럼 생긴 스티커를 몸에 붙이고 입장을 하면 제일 먼저 환하게 웃는 레이건 전 대통령과 낸시 여사의 동상이 사람들을 반긴다. 곧이어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보는 듯한 레이건 대통령의 현역 시절 영상이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잠시 되새겨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 미국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와 해결책을 필요로 해서인지, 레이건 전 대통령의 행보와 비전 등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1980년대의 풍요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듯 보인다.

레이건과 낸시 여사 동상
박물관은 이제 레이건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끌고 간다. 레이건은 켈리포니아와 인연이 깊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일리노이주 출신이다. 1932년 유레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에 스포츠 아나운서로 작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고, 이후로 많은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시카고 컵스 야구 중계가 인연이 되어, 켈리포니아로 넘어오게 되었고 1937년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하게 된다. 1960년대까지 적지 않은 영화에 출연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런데 만약 그가 단 한편이라도 이름 있는 명작을 남겼더라면,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청년시절에 겪은 대공황.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겪은 전쟁의 실상. 그 현장 가운데 있던 레이건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레이건 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과 냉전종식에 관한 청사진을 그려냈다. 그 모든 과정이 박물관을 통해서 하나씩 만나게 되고, 미국에 살지 않은 외국인의 시각으로도 오일쇼크, 경제불황,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낸 인물에 관한 업적을 잘 이해하게끔 좋은 순서로 구성해놓았다.

특히 1981년 힝클리에 의해 자행된 레이건 저격 사건의 현장을 사실감 있게 묘사해낸 이벤트 룸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실제 총탄 소리와 함께 당시 현장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했고 당시 레이건이 집도의들을 향해 유머를 던졌던 “당신들 모두 공화당원이지?”라는 멘트로 레이건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당시 집도의들은 골수 민주당원이라고 전해지는데, 모두들“오늘만은 공화당원입니다”라며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고 전해진다.

레이건의 생애와 집권 기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렇게 인간 중심의 전시가 끝날 때즈음, 미국 대통령을 위한 특별한 장비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단층으로 알았던 박물관은 사실 건물 아래로 거대한 홀을 숨겨두고 있었다. 그곳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로 유명한 에어포스원이 실물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수행용 리무진 및 국내 이동용 헬리콥터인 마린원 등 레이건 당시에 실제로 사용되던 것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의문인 것은 저 거대한 에어포스원을 도대체 어떻게 이 자리로 옮겨왔을까? 전시관 한편에는 에어포스원이 이곳 박물관으로 옮겨오는 과정을 잘 설명한 자료화면이 준비되어 있다. 인근 공항에 착륙시킨 에어포스원의 양 날개, 꼬리, 엔진 등을 모두 분해해서 이곳으로 가져왔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커다란 동체를 이 곳으로 가져온 것은 대단한 발상이다.

베를린 장벽의 한 조각이 이 곳에 옮겨와 있다
이 전시물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단순한 눈요기거리가 아니라는 점. 즉 직접 에어포스원을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들에게도 제공한다. 전용기 입구에서는 마치 해외순방을 떠나는 국가원수
처럼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에어포스원의 내부는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리무진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요즘 신형 비행기에 비한다면, 조금은 낡아 보이기도
하지만, 30년 전에는 아마 최고 기술의 축약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에어포스원을 나와 1층 홀로 향하면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머리 위로 거대한 비행기를 보면서, 커피 한잔을 하는 여유도 나름 흥미롭다. 특히 1층 전시장 앞 전체를 통유리를 모자이크처럼 붙여서 만든 덕분에, 시미 밸리의 웅장한 자연 경치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박물관은 시미 밸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답게 주말마다 다양한 지역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이날은 지역 클래식카 동호회에서 모여 작은 행사를 가졌다. 다소 권위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관해 레이건 박물관은 생활과 문화, 그리고 하나의 인간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박물관은 또 다양한 키즈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고 한다. 때문에 꿈을 키우려는 아이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가족들끼리 어디 가볼 곳이 없을까 고민된다면, 로스엔젤레스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 레이건 박물관을 찾길 바란다. 레이건이라는 인물을 통해, 미국 부흥의 원동력과 위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남다른 이해심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LA폴 추천 할 것들!!!]

ENJOY

어디서 무엇을 할까?

 

[Wood Ranch Reservoir]

로널드 레이건 박물관이 있는 시미 벨리를 찾는다면, 반드시 한번 들러야 하는 장소가 있다. 우드 렌치 저수지는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낚시 라이선스가 있다면 야생 어종이나 민물 고기 등을 잡을 수 있다.

 

[Fire Road Trail]

시미벨리는 하이킹 트레일 코스로도 유명하다. 주변이 모두 계곡과 산으로 둘러 쌓여져 있어 자전거 하이킹이나 산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숨겨진 명소도 통한다. 우드렌치 저수지부터 시작되는 코스는 알버트슨 소방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유명하다.

트레일 정보: www.venturacountytrails.org

 

SIGHTSEEING

어디를 둘러볼까?

 

[Simi Valley Cultural Arts Center]

시미벨리 지역의 대표적인 아트 센터로 다양한 공연과 수준 높은 작품 전시가 펼쳐진다. 시미벨리가 대체로 평균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통하기 때문에, 아트와 문화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다. 시미벨리 아트 센터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주소: 3050 Los Angeles Ave. Simi Valley, CA 93065 웹사이트: www.simi-arts.org

 

[Strathearn Historical Park]

시미벨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 박물관이 있다. 추마시 인디언 시대부터 스패니시 정복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미벨리 지역이 거처 온 역사의 장면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만한 장소다.

주소: 137 Strathearn pl. Simi Valley, CA 93065 웹사이트: www.simihistory.com

 

[Simi Valley Town Center]

이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 센터다. 다양한 제품을 파는 가게는 물론 고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지역이 작은 만큼 지역 거주민들이 주말마다 모여드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주소: 1555 Simi Town Center Way Simi Valley, CA 93065 웹사이트: www.simivalleytc.com

 

 

 

 

EAT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GREEK HOUSE CAFE]

시미벨리에서 즐기는 그리스 음식은 어떤 맛일까? 그릭 하우스 카페는 2011 로스엔젤레스 베스트 푸드상을 거머쥘 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그리스 전문 음식인 피타와 함께 미트볼 솜씨도 그만이다.

주소: 2375 Sycamore dr. Simi Valley, CA 93065 전화: 805-955-9899 웹사이트: www.greekhousecafe.com

 

[BARTON’S STEAK AND SEAFOOD]

이 지역 최고의 스테이크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풍부한 육질과 매혹적인 소스가 이 집의 자랑. 특히 풀 디너 메뉴 중 립 아이 스테이크나 치킨 줄리아는 그 맛이 일품이다. 시푸드 역시 스테이크 못지 않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주소: 1627 E Los Angeles ave. Simi Valley, CA 93065 전화: 805-955-9997 웹사이트: www.bartonssteakandseafood.com

 

[YOLANDAS MEXICAN CAFÉ]

LA 인근에 수많은 멕시칸 음식점이 있지만 시미벨리에 자리한 요란다 카페만큼 제대로 된 멕시칸 음식집은 없을 것이다. 요란다 멕시칸 카페는 벤츄라 카운티에서 가장 제대로 된 멕시칸 음식집으로 소개될 만큼 맛과 종류가 다양하다.

주소: 590 E. Los Angeles ave. CA 93065 전화: 805-306-9933 웹사이트: www.yolandasmexicancafe.com

 

 

TRANSPORT

어떻게 갈까?

 

[LA 한인타운에서 로널드 레이건 박물관]

l  자가운전: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405번 프리웨이를 만나면 405번 북쪽 방향으로 갈아탄 뒤 118번 로널드 레이건 프리웨이 교차점에서 118번으로 서쪽 방향을 타고 달린다. 이 후 마데라 로드(Madera rd) 출구에서 빠져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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