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dwin Hills Scenic Overlook]
282개 돌계단을 올라 만나는 LA 최고의 전망대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지역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나 다운타운 호텔, LA시청 전망대 혹은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이 떠올려진다. 하지만 컬버 시티 인근, 발드윈 힐스(Baldwin Hills) Scenic Overlook은 LA지역 한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장소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곳은 흑인 중심의 부촌이 형성된 지역, 어쩌면 그래서 인지 1세 한인분들에겐 익숙하지 못했던 곳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인종들이 부담 없이 한데 어울리는 자연체육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은 지금까지 열거된 그 어느 곳보다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 그리고 지역민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 이벤트도 열리는 등 알면 알수록 진가가 나오는 보물 같은 장소다.
발드윈힐스로 가는 길은, LA한인타운에선 윌셔나 올림픽 웨스트를 타고, 라브레아길 사우스 방향으로 달리다가, 제퍼슨 블러바드 웨스트 방향으로 달리면서 컬러시티에 도착할 때 만나는 헷즐러(Hetzler Rd.) 로드를 타고 오르면 된다. 길을 따라 오르다가, 정상에 닿아 차를 세우고 주차비 6달러를 내면 환상적인 경치를 볼 준비가 끝난다. 차를 세우고, 언덕 전망대에 오르면 지금까지 보던 로스앤젤레스의 모습은 새까맣게 잊혀지고 새로운 모습의 우리가 사는 동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LA 다운타운 남서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에 서면 야생들꽃이 내뿜는 향기가 상큼한 바람을 타고 주위를 맴돈다. 파노라마 같은 뷰. 웨스트 LA와 산타모니카의 태평양, 그리고 샌게이브리얼 산맥이 병풍처럼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무턱대고 자동차를 가지고 올라올 것이 아니라, 자동차는 재퍼슨길 아래에 세워두고, 걸어서 이곳을 찾길 권한다. 그 이유는 바로 오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282개의 돌계단에 있다. 산 정상을 따라 수직으로 이어진 돌계단. 매일매일 이곳을 찾는 지역민들은 따로 돈을 들여 짐을 갈 필요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야생화들 사이로 쭉 뻗은 돌계단을 따라 산정상을 향해본다. 계단은 수직으로 뻗어 있지만, 계단 좌우로는 지그재그로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또 다른 흙길이 있다. 자전거나, 계단이 무릎에 무리가 가는 분들을 위한 하이킹 코스다. 계단은 정말 가파르다.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하늘과 맞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돌계단 틈으로는 야생화들이 피어나기도 하고, 어떤 구간은 온통 아이키만한 풀들이 둘러싸고 있어 파란하늘과 녹색풀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컬러조합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니 땀이 한바가지 만큼 쏟아진다. 하지만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이 이내 땀들을 씻겨주고, 청량하고 가뿐한 기분을 전달해준다. 정상의 풍경은, 조금이라도 누울 자리가 있다면 모두가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다. 계단을 오르며 쌓인 피로를 풀고, 파란하늘을 물 삼아 목마름도 달래는 듯하다. 말이 나온 김에, 이곳을 찾으려거든 반드시 수통과 간단한 스낵, 혹은 에너지바 정도는 꼭 챙겨야 할 듯하다. 이곳 경치 전망대가 있는 발드윈힐스 공원은 오전 8시부터 선셋때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방문자 센터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만 운영하니 참고하면 좋다. 이곳은 또한 웨딩촬영의 명소로도 통한다. 이날도 적지 않은 커플이, 선셋을 배경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단순히 경치만을 보려고 찾았던 발드윈힐스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어간다. LA한인타운에서 고작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도 분명 장점이다. 익숙하지 않아 지나쳤던 것들. 친구끼리, 혹은 단체들끼리 함께 돌계단을 오르며 친목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by LA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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