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멋쟁이들 다 모여라 ]
실버레이크 인근, 맛집과 멋집. 그리고 유명한 라밀(LA MILL) 커피도.
실버레이크(Silver Lake, Los Angeles)
LA 한인타운 인근 명소 중 하나로 실버레이크를 꼽을 수 있다. 실버레이크는 선셋 거리와 더불어 로컬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이자, LA지역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다. 호수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사실 이곳은 약 75억 갤런의 물을 저장해둔 저수지다. 이곳을 통해 다운타운 LA인근 지역 약 60만 가구가 물을 공급받는다고 하니, 규모가 짐작이 된다. 실버레이크의 경계는 북쪽으로 5프리웨이와 서쪽으로 하이페리온 에비뉴, 동쪽으로는 글렌데일 블러바드와 아래로 101프리웨이를 접하고 있다. 그 중에서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저수지를 지나는 실버레이크 블러바드와 하이페리온 에비뉴 인근을 꼽는다. LA한인타운에서는 베벌리 블러바드를 따라 버질 애비뉴까지 달려가면 실버레이크 블러바드와 연결이 된다.
실버레이크 블러바드를 따라 올라가면서 선셋 블러바드 인근을 지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실버레이크의 맛집 거리에 도착한다. 실버레이크 거리의 첫인상은, 마치 하우징페어 같은 건축 박람회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호숫가 언덕 위와, 주변으로 자리잡은 집들은 어느 하나도 같은 디자인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에피(Effie) 스트리트 주변으로 차를 세워본다. 코끝을 자극하는 구수한 커피 볶는 냄새가 거리 주변으로 가득하다.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색 단층 건물인, 라밀(LA MILL) 커피집에서 흘러나오는 이 향기는 실버레이크를 대표하는 향기로도 유명하다. 라밀 커피는 LA에서 몇 안 되는 핸드드립 커피집으로,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로스팅 머신이 눈길을 끌고 영화배우 같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맛은 LA지역 주류 트렌디 매거진에서 LA를 대표하는 커피집으로 늘 소개할 정도로 의심할만한 여지가 없다고 한다. 라밀 커피집 앞 분홍색 버스 정거장 벤치를 배경으로, LA의 가을사진을 한장 담아본다.
커피콩 볶는 냄새 가득.
라밀 한잔 하고 가세요!
라밀 커피집 주변으로 자리한 소품가게, 갤러리 등을 돌아보면서 저수지 인근으로 걸어 올라 본다. 주변으로 운동 삼아 뛰는 무리들이 많고, 애완견을 위한 공원에는 인근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 나온 이들로 가득하다. 이곳 애완견공원은 중형견과 소형견을 위한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애완동물을 데려올 수 있다. 약 2마일에 이르는 저수지 부근을 돌아보다 보면, 언덕 위로 보이는 방갈로들과 저수지에 비친 집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물가 주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가을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다.
실버레이크의 또 다른 이면을 보기 위해 이번엔 하이페리온 에비뉴 인근으로 차를 움직여 본다. 인 웨스트 실버레이크 드라이브길을 따라 하이페이온 지역으로 달리면, 저수지를 끼고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본래 실버레이크에 예술인들이 모여살게 된 계기는 아마 이 지역이 영화산업의 중심지였던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30년대 월트디즈니사는 그들의 첫번째 스튜디오를 하이페리온 에비뉴와 그리피스파크 블러바드 인근에 세웠다. 지금은 그 자리에 겔슨이라는 고급 글로서리 상점이 들어서 있다. 하이페리온 스튜디오의 상징성 때문에 지금도 디즈니랜드에 많은 회사들이 하이페이론이라는 이름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하이페리온 에비뉴에는 맛집은 물론,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특히, 하이페리온 에비뉴는 이스트 선셋 블러바드 맛집 거리와 연결되면서 LA에서 가장 맛있는 푸드로드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 '라도디 아르젠토’라는 피자집과 바렐라 커피집을 꼭 한번 들러보기 바란다. 실버레이크에는 연중 인디 음악회와 다양한 독립영화, 아트페어가 많이 열린다. 그만큼 이 지역은 볼거리도 먹을 거리가 많다. 남과는 다른 주거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실버레이크 인근에 자리잡은 방갈로 스타일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LA한인타운과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여유와 낭만. 더 늦기 전에, 커피 한잔과 함께 실버레이크 저수지 주변을 걸으면서 LA의 가을을 느껴보도록 하자.
by LA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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