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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과 포틀랜드

잠못드는 시애틀 ⑥ 1st & Pike 스타벅스 - 내가 오리지널 스타벅스를 지나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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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 Pike Store 


오리지널 스타벅스의 감성을 조금 더 편하고 느긋하게 즐길까?





LA폴입니다. 못다한 시애틀 여행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어 그 중에 하나를 꺼내봅니다. 시애틀 여행을 가면 제일 먼저 들려보는 곳 중 하나가 파이크마켓플레이스죠. 다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스타벅스 1호점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그렇게 늘 많이 지날때마다 꼭 3~4줄로 서있는 인파 무리에 말 없이 동조하곤 했죠. 물론 처음 시애틀을 방문해본 이들에게 1호점은 하나의 좋은 추억입니다. 하지만 한시간도 아까운 때에 무작정 그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방문자에겐 초조할 뿐이죠. 다른 볼것도 많은데 말이죠. 


사진 (위)가 스타벅스 1호점. 언제나 사람들도 북적북적. 그래도 직원들은 참 친절하고 유쾌합니다. 




저는 그냥 늘 사람들과 1호점을 지날때면 간단하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마켓 입구로 향합니다. 그곳에가면 '1st & Pike'라는 이름의 스타벅스가 있죠. 주소로는 102 Pike st..., 여기도 오리지널이랑 같은 간판이네? 라고 의아해 하다보면 쾌적한 실내와 함께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파이크 지점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안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1가 파이크 지점은 지난 2009년 3월 13일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입구 코너에 문을 열었습니다. 오리지널 지점은 1971년이라고 하네요. 파이크 지점은 사진에서 보듯 시장 입구 간판이 바로 보이기도 하죠. 이 지점은 '첫'이라는 상징을 두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스타벅스에게도 의미있는 스토어랍니다. 우선 미국에서 친환경 건축에 주는 인증인 LEED를 받은 첫 가게이면서, 스타벅스 리저브 프리미엄 커피와 함께 출시 이후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클로버 브루잉 머신을 처음 놓은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일까, 인테리어의 첫인상은 참 따뜻하고 뭔가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70년대 당시의 스타벅스의 시대로 돌아온듯 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고 쓰는 저도 참...^^;)





아이스 브루잉 커피를 시켜보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역시 리저브 매장이라 그런지 각종 스페셜티 커피가 눈길을 끕니다. 클로버 머신은 우리가 집에서 흔히 내려마시는 침출식 추출 방식에 진공 가압방식을 섞어서 만든 브루잉 기계인데, 커피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내면서도 텁텁한 느낌이 남지 않기에 최근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이 머신에서 내려주는 스페셜티 커피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에는 다운타운 디즈니에 가면 리저브 매장에서 맛볼수 있는 그런 것이죠. 하지만 복잡한 메뉴를 떠나 목이 너무 말랐기에 간단한 것을 시켜봅니다. 참! 이곳에 와도 오리지널 스타벅스에서 파는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과 함께 텀블러도 팔고 있지요. 그러니 이걸 사기 위해서 오리지널 지점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때라 따뜻한 음료를 시킬까도 했지만...그래도 하루종일 걸어서 지친 탓에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의자에 앉아봅니다. 이곳 파이크 매장 한가운데 놓여진 거대한 나무 탁자는 그 비싼 호도나무라네요. 테이블 뿐 아니라 문, 커피바의 탑 역시 같은 소재. 지역 농장에서 공수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종 장식과 인테리어 재료 등을 거의 대부분 재활용품을 썼다고 합니다. 역시 LEED 인증을 받은 이유를 알것 같네요. 이곳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간판을 벗삼아 지나는 사람들 구경이 쏠쏠합니다. 정말 시애틀의 핵심 볼거리가 다 몰려있는 탓에 정말 관광객들 많네요. 





시애틀에 오시면 이제 오리지널 스타벅스에만 너무 몰두하지 마시고, 조금만 눈을 돌려서 1가 파이크 지점에도 한번 들려보세요. 오리지널 텀블러도 쉽게 살 수 있고 커피맛도 정말 일품입니다. 힘들었던 두 다리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사진에서 보이는 의자에 앉아 시애틀의 짭쪼름한 바다 냄새와 구수한 커피향을 적절하게 블랜딩해보세요. 캘리포니아도 참 좋은 방문지지만, 시애틀은 가도가도 또 가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하나 꾹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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