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us Arch Stone @ Alabama Hills
모비우스의 띠를 닮은 기이한 아치 스톤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캘리포니아의 등뼈라고 불리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 이 험준한 능선을 따라 이어진 395 하이웨이는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애호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통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5번과 14번 놀쓰 그리고 395번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인요 카운티의 주요 도시들을 지나 론 파인, 비숍, 매머드 레이크, 레이크 타호 등으로 이어집니다. 대자연의 장대함과 더불어 캘리포니아의 지형 형성 과정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들 코스는 자연사를 공부하고, 지역의 역사를 알고자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생활 박물관이기도 하죠.
그중에서 오늘은 론 파인에 자리한 앨라바마 힐스, 그 안에 있는 모비우스 아치 스톤을 찾아가 봅니다. 수학이나 물리학에서 자주 만나는 이름인 '뫼비우스(독일어)의 띠'를 닮은 바위인데요. 영어로는 모비우스라고 읽어지니 모비우스라고 통합을 할게요.
여하튼 이 바위는 앨라바마 힐스에서 만나는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수십 개의 자연이 만든 아치 바위가 있는데요. 휘트니 포털 로드를 지나 무비 로드를 통해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모비우스를 아치를 만나기 위해서는 론 파인 다운타운에서 휘트니 포털 로드를 따라 달리다가 무비 로드 교차점에서 무비 로드로 갈아탑니다. 무비 로드는 약간의 포장도로가 이어지다가 비포장으로 바뀌는데요. 모비우스 아치 스톤 트레일 해드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일반 승용차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다만 계속해서 무비 로드로 들어갈 생각이라면 4WD에 키가 좀 높은 차를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맵에 'THE MOBIUS ARCH LOOP TRAILHEAD'를 검색하시면 쉽고 편하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론 파인에서 약 4.4마일 걸리는 트레일 해드 입구에는 적당한 크기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 곳에 차를 대고 걸어서 아치 스톤까지 가야 합니다. 그런데 코스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주차장에서 트레일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이 모비우스 아치 스톤으로 가는 숏 코스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풍경은 좋지만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래봐야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니 너무 부담은 갖지 마세요.
모비우스 아치 스톤에 도착을 하면 정말 기이한 풍경에 또 한번 놀랍니다. 워낙 이 주변 자체가 멋진 암석들이 많아 눈길을 끌지만, 역시 지역 가이드북이나 엽서, 관광 사진에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있네요. 모비우스 띠 모양 아치 안으로 멀리 마운틴 휘트니가 보입니다. 이 지역은 약 2억 년이라는 나이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색 화산암과 마치 감자를 닮은 8천5백만 년 된 몬조 그라나이트 화강암 등으로 구성됐다고 하네요. 몬조 그라나이트는 조슈아 트리에서도 만나는 그런 바위로도 유명하죠.
명소이다 보니 이 아치 주변으로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사진을 찍을 실 때는 다른 방문자들과 함께 순서를 지켜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미끄러지는 신발보다는 그립이 좋은 신발을 신고 가시는 것이 낙마 사고를 줄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팁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치 바위 주변에서 어떻게 멋진 포즈로 찍느냐를 미리 확인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방문 시간에 따라 아치 내 그림자 때문에 사진이 다 다르게 나오네요. 저는 너무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치 그림자가 얼굴을 가리는 위치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후 늦은 시간이 좋다고 하네요.
모비우스 아치 스톤과 가까이에는 선반(LATHE) 바위도 있습니다. 정말 가까이서 보니 선반을 닮은 기이한 모습이네요. 무비로드를 따라 더 들어가면 'eye of alabama hills arch'도 만날 수 있는데, 이 곳은 다음 방문에 들려봐야 겠습니다. 이밖에 이름을 붙이기 마련이지만 나만의 바위를 찾아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비숍으로 단풍 여행을 많이 떠나시는데요. 하이웨이 395를 타고 지나는 길에 이곳 앨라바마 힐스의 모비우스 아치 스톤도 꼭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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