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늦기 전에 데저트 X 보러 오세요. 5월 16일까지

DESERT X @PALM DESERT 

사막 배경으로 시대와 공간의 메시지를 담은 비엔날엔 전시회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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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 X 2021 전시 작품 중 하나인 NEVER FORGET. PHOTO=DESERTX.ORG

 

팜스프링스 인근, 팜 데저트와 코첼라 밸리 등 사막 배경으로 열리는 예술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데저트 X인데요. 2년에 한 번 열리는 비엔날엔 전시회로 지난 2017년 제1회 데저트 X가 열렸습니다. 당시에 16명의 예술가가 참가했고 사막을 배경으로 만든 다양한 설치 예술은 많은 이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 열린 2회는 코첼라 밸리를 넘어 솔튼 씨 지역까지 뻗어나가며 경지를 넓혔는데요. 데저트 X가 인기를 끌자 2022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올해 데저트 X 일정과 전시 소개를 담은 웹사이트

 

올해 데저트 X는 사실 팬데믹 등으로 개최 일정과 진행 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시나 돋보이는 작품과 예술가들이 참여했고 13개의 작품 등은 각자가 시대를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데저트 X에 참가한 작품과 작가들의 이력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달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작품 모두 하나하나를 다 소개하는 무리구요, 그중에서 몇 군데 제가 다녀온 곳을 살펴봅니다.

 

팜스프링스 방문자 센터 인근에 자리한 인디언 랜드 사인.

 

먼저 데저트 X 2021 전시 중 가장 많은 이가 방문했다고 하는 '인디언 랜드' 사인입니다. 니콜라스 칼라닌이 만든 45피트 길이의 사인은 'NEVER FORGET'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이 사인이 뜻하는 것은 할리우드 산업 부흥과 함께 팜스프링스가 영화 산업가들의 놀이터 정도로 여겨진, 이 곳의 원주민들의 의사와는 달리 시대를 흘러온 것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사인 모양으로 '인디언 랜드'를 세웠고 지역 원주민들에게 토지 소유와 관리를 이전할 것에 대한 의미라고 하네요. 즉 "이 땅은 인디언들의 땅이다"라는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까요. 사인은 팜스프링스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서 보이는 위치에 자리해 있어, 비교적 찾기 쉬운 편에 속합니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위싱 웰(Wishing Well)이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가나 출신 예술가 Serge Attukwei Clottey가 만든 큐브 모양의 이 작품은 실제 아프리카 가나에서 물은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통의 조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소개한 이 플라스틱 통은 본래 식용유를 운반하기 위해 소개됐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물을 길러길어 나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네요. 지금도 생존을 위해 우물에서 물을 길러야 하는 현실. 이 작품은 우리 미래가 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과 중요성 등에 대해 말합니다. 

 

언덕 위에 세운 독특한 프레임에 담은 메시지. PARAPIVOT. PHOTO=DESERTX.ORG

 

이밖에 언덕 위에 자리한 파라비폿(ParaPivot), 사막에 세워진 삼각형 미로인 'The Passenger'와 같은 작품도 이번 데저트 X 2021에서 꼭 살펴봐야 할 명작으로 통합니다. 몇몇 작품은 예약을 통해서 봐야 할 경우도 있으니 미리 데저트 X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면 도움이 큽니다. 

 

데저트 X 2021 전시를 담은 지도. PHOTO=DESERTX.ORG

 

데저트 X 2021은 지난 3월 12일부터 시작해서 오는 5월 16일에 끝을 맺습니다. 그러면 또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LA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시면 돌아오는 주말에 팜스프링스 일대를 도는 예술 작품을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작품 다 보려면 적어도 1박을 하는 것이 좋고요, 보고 싶은 작품만 골라서 돌아보시면 하루도 괜찮습니다. 다만 작품들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닌 지역에 걸쳐서 설치되어 있기에 자동차로 분주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문의: 데저트 X www.desertx.org  

Desert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