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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오렌지 & 리버사이드 카운티

캘리포니아의 정동진역 - 바닷가옆 샌클레멘테 스테이션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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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CLEMENTE STATION@SAN CLEMENTE, CA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의 끝 자락 휴양 도시. 바닷가 옆 기차역에서 바라본 피어가 일품. 




글·사진|LA폴(somethingnicepaul@gmail.com)





LA폴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샌클레멘테를 다시한번 들려봤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자세한 소개가 나와있기에 이번엔 분위기 정도를 스케치해볼께요. 음...뭐 새롭게 바뀐 것들은 없어보이는데, 마음은 늘 새롭습니다. 언덕을 지나 내려오면서 만나는 피어의 아름다운 모습도 그대로고, 아담한 기차역도 자릴 지키고 있네요. 하지만 4월의 싱그러움은 이곳 샌클레멘테를 무척 새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봄처녀마냥 설레는 맘으로 피어로 내려가봅니다. 





닉슨 대통령의 별장이 있던 곳, 

카사 로만티카라는 아름다운 건축 유산도...


샌클레멘테는 도시 계획 자체가 휴향지 컨셉트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패니시 무어 양식이 주를 이루는 탓에 마치 안달루시아의 어느 한 바닷가 마을을 찾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닉슨 전 대통령은 이 곳에 자리한 라 카사 퍼시피카를 사들이면서 별장으로 쓰기도 했고 후에 서부의 백악관이라는 별명도 붙이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들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피어를 통해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샌클레멘테의 매력이 하나둘 모습을 벗습니다. 에메랄드 빛 파도와 더불어 달콤한 공기가 온몸을 스칩니다. 이날 파도가 유난히 높아서 인지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피어는 바닷가로 상당히 들어갑니다. 한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샌클레멘테의 바닷가 집들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이 뷰가 아마 샌클레멘테에서는 가장 예쁘지 않나 싶습니다. 







메트로링크와 암트렉이 서는 역.

바닷가를 따라서는 약 1.2마일 거리의 트레일도...


샌클레멘테 피어의 자랑은 아무래도 기차가 아닐까 합니다. 로스앤젤레스나 오렌지카운티 주요역을 지나는 메트로링크를 타고 올 수도 있고, 암트렉을 타도 이곳에 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암트렉은 주로 주말에만 피어에 정차하오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한적한 피어를 걷다가 저 멀리 기차의 경적이 울립니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암트렉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이국적인 느낌입니다. 





기차역에서는 가벼운 베낭을 메고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습니다. 가족과 연인들도 유난히 많이 보이네요. 소박한 기차역에서 철도를 바라보며 저 멀리 바닷가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기다려봅니다. 언제나 이 철길을 따라 도착할려나요...







샌클레멘테 피어 역에서부터 샌클레멘테 역까지 이어지는 약 1.2마일 비치 트레일을 따라 발길을 옮겨봅니다. 바닷가와 철도를 어깨 넘어로두고 해가지는 곳을 향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정말 말로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코스와 길. 걷는사람도 뛰는사람도, 천천히 즐기려는 이들 모두에게도 해가 되지 않도록 코스는 너무나 자상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난 꼭 백사장을 통해서 걸어볼테야 하는 이들에게도 길이 열려있습니다. 다음번엔 저도 파도에 발을 담그며 기찻길을 따라 걸어보면 좋겠습니다. 





1박 2일을 추천, 

비치콤버 인에서 로맨틱한 경험을...


샌클레멘테는 하루면 너무 아쉽습니다. 해가지는 노을도 봐야하고, 피쉬맨스 레스토랑에서 저녁과 더불어 오이스터바도 들려봐야합니다. 파도가 휘몰아치면서 만든 소리와 더불어 차가운 저녁 공기는 이곳의 또 다른 매력. 분명 남부 캘리포니아의 그런 전형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샌클레멘테에는 많은 민박과 호텔들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대체로 100에서 200달러 선. 좀 비싼 것은 500달러까지도 합니다. 여러 숙소 중에서 비치콤버 인을 한번 소개해봅니다. 피어와 기찻길, 그리고 저멀리 데이나 포인트 끝자락으로 지는 해를 만끽하며, 푸른 언덕에서 느긋함을 맛볼 수 있는 그런 모텔입니다. 아래 사진은 모텔앞 정원에서 바라본 샌클레멘테 피어의 모습입니다. 




다음번에는 기차를 타고 한번 더 와봐야겠습니다. 가볍게 트레일도 조금 더 많이 하고, 피쉬맨스레스토랑의 신메뉴도 맛봐야겠네요. 무엇보다 비치컴버 인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다들 행복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BEACHCOMBER INN


533 Avenida Victoria, San Clemente, CA 9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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