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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파사데나 라라랜드 다리 밑에 이런 곳이? 데시데리오(Desiderio)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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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derio Park @ Pasadena 

콜로라도 브리지 아래 자리한 아담한 공원

 

글/사진 폴황 (인스타 @CALIHOLIC)

 


영화 <라라랜드>로 유명해진 파사데나에 자리한 콜로라도 브리지를 기억하세요? 본래 이 다리는 자살 다리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영화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고, 여전히 자살 위험이 있기에 어느 때부터 철조망으로 다리 조망권을 좀 안 좋게 만든 것이 흠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랍니다. 그런데 이 다리 밑에 정말 아담한 공원이 하나 문을 열었습니다. 파사데나 주민들에게는 정말 사연이 깊은 공원이라고 합니다. 

 

 

파사데나시는 지난 2013년 연방정부로부터 데시데리오 육군 예비군 센터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공원을 짓기로 했죠. 그러나 주민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공원이 생기면 노숙자를 비롯해 로즈볼 방문객, 특히나 자살로 위용을 떨치는 이 다리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역 주민들은 특히 화장실 위치에 대해서도 옥신각신 말이 많았다고 하네요. 화장실이 공원 내 자리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거리 쪽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런 우여곡절 끝에 2019년 6월에 이 공원은 문을 열었습니다. 파사데나시 트로네크 시장은 "35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이제 완성됐다. 데시데리오 훈련장이 공원으로 바뀌는데 10년이 걸렸다"며 당시에 밝혔다고 합니다. 시간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3.8 에이커의 이 공원은 작은 놀이터와 산책 코스. 그리고 논란의 화장실은 결국 공원 안에 자리했습니다. 주차장은 무척 협소하고 많은 이들이 모여들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콜로라도 브릿지를 올려다볼 수 있다는 풍경 때문에 요즘 소셜 미디어 유저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또한 곳곳에 심은 파피꽃들도 봄이면 모습을 드러내 무척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네요.

 

 

약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지금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는 이웃 공원이 됐는데요. 여전히 다리에서 혹시나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과, 노숙자들이 화장실 주변으로 몰려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한가한 오후에 공원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처음과 같은 걱정은 덜어진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주차장은 운영 시간 외에는 문을 닫아서 안전을 기한다고 합니다. 파사데나의 멋진 콜로라도 브리지의 색다른 뷰와 함께, 주말 오후에 조용하게 보낼 공원을 찾는다면 데시데리오 공원을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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