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위에 세운 스타벅스 ]
1935년에 지은 주유소 건물. 우여곡절 끝에 스타벅스로 재탄생.
Starbucks at Wiloughby and Highlnd Ave.
LA폴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지인이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쏠테니 나오라고 합니다.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니 윌러프바이와 하이랜드 애비뉴에 있는 스타벅스라고 하네요. 라브레아 쪽으로 잘 다니지 않아서 그런데...제가 알기론 그쪽에 스타벅스가 없었던 기억만 떠오릅니다. 다시 한번 맞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네요. 무작정 차를 몰고 달려가 봅니다. 세상에나...작년만해도 덩그러니 버려졌던 폐건물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스타벅스가 들어와있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자리가 본래 주유소 자리였다는 것. 그것도 그냥 주유소가 아니라고 하네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커피 한잔 하러 들어가 봅시다
제목이 참 거창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유가 있습니다. 캐노피가 두개로 뻗어나온 이 건물은 1935년도에 처음 문을 연 주유소 였다고 하네요. 엘에이 역사 속에서 많이 등장하는 '길모어 개솔린 서비스' 회사의 주유소 였고, 당시 엔지니어 R.J KADOW라는 사람에 의해 디자인됐다고 합니다. 이 자리는 초창기 건축된 길모어 주유소 중 하나이자 마지막남은 건축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길모어 개솔린 주유소 모형은 헐리우드 파머스 마켓 또는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답니다.
지난 1945년 길모어 서비스는 다른 오너에게 팔렸고 이 자리 또한 다른 오너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1990년초에 세입자가 리스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후로 새로운 플랜 등이 있었다가 1992년 멜로즈 지역 협회의 요청으로 '로스앤젤레스 역사적 기념 건물'로 지정받게 되었답니다. 건물은 주변에 영화 제작사가 많은 이유로 많은 영화인들에게도 헌팅 장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48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장면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쨌든 지난해 스타벅스가 이곳에 들어오기로 했고, 올해 3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역사적 건물에서
마시는 바닐라빈 프라푸치노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 찾아옵니다. 두개의 캐노피 건물은 한눈에 찾을만큼 독특합니다. 커다란 스타벅스 입간판은 밤에 더 멋지다고 하네요. 이곳은 철저하게 드라이브 쓰루 전용입니다. 즉 따로 주차를 할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건물 뒤쪽으로 약 4대의 30분 리밋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것 외에는 도로 주차를 해야합니다. 물론 차로 후딱 커피를 주문하고 갈 것 같으면 그대로 차를 끌고 들어오면 됩니다. (단 이 동네 도로 주차는 때론 퍼밋을 요구하는 곳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곳이 주유소 였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메뉴 제일 윗쪽에 걸려있습니다.
▶ 내부에 공간이 없는 관계로 요 창문을 통해 주문을 하고 반대편 창문에서 받아야 합니다.
내부 공간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이곳을 찾는다면, 주문을 위한 창문에서 오더를 한 뒤 반대편 창문에서 찾으면 됩니다. 그러면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차량이 주변으로 수시로 지나가기 때문에 조금 시끄럽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주유소에서 마신 커피라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주변으로 멜로즈와 라브레아를 구경할 때 찾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하이랜드 길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그 유명한 헐리우드와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미디어 디스트릭트로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한번씩 꼭 들러보기도 하는 장소죠.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이 길오머 개스 스테이션에 세워진 스타벅스를 찾아와 보세요. 운전하면서 주문하는 것도 좋지만, 밤에는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고 하니 걸어서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 LA폴은 주유소에서 만든 커피를 마시고 힘을 내어 또 다른 행선지를 향해 떠나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뵈요 ^^
독특한 스타벅스를 만나보세요 : 859 N Highland Ave, Los Angeles, CA 90038
즐거운 커피 타임! 아래 사진 밑에 '공감' 버튼 하나 부탁드려요 ^^
'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 >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얼리 센추리 시대, 올드 LA가 가진 향수를 느끼다 - 하이랜드 파크 (6) | 2018.04.15 |
|---|---|
| 다운타운LA 다리 건너편 동네 - 마리아치 극단의 고향, 보일하이츠 #1 (0) | 2016.12.13 |
| 로스앤젤레스의 호수공원, 에코팍. 연꽃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 가득. (2) | 2016.03.28 |
| 알록달록 1만여개의 트리 전구의 향연 - 캘리포니아 알타데나시 크리스마스 트리 라인 (5) | 2015.12.14 |
| 로스앤젤레스 밤마실 - 그리피스 천문대 (0) | 2015.10.21 |
|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 - 확실한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2) | 2015.07.07 |
| 맨하탄 비치(Manhattan Beach)-맨하탄만큼 멋지고 화려하게 (2) | 2015.06.28 |
| 허모사 비치(Hermosa Beach) - 바다보다 맛집 (0) | 2015.06.25 |
| 벨몬트 피어(Belmont Pier) - 롱비치 인근, 조용한 바닷가를 원한다면 (0) | 2015.05.22 |
|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1) | 2014.10.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