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ONER'S COVE @ MONTANA DE ORO STATE PARK
그림 같은 바다 절벽에 담은 알덴 스푸너의 꿈
글/사진 LA폴
LA폴입니다. 계속해서 센트럴 코스트 여행을 다뤄봅니다. 모로 베이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내려올 때 보통은 아빌라 또는 피스모 비치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곤 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숨겨진 보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몬태나 데 오로(MONTANA DE ORO) 주립공원이죠. 이름도 참 낯섭니다. 주립공원에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 스푸너스 코브로 향해봅니다. 처음 지도로 볼 때 숟가락으로 마치 푸딩을 떠낸 것 처럼 절벽 안 쪽이 깊숙한 것으로 보아 그런 의미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는 사연이 있는 곳이네요.
모로베이에서 1번을 타고 내려오다가 사우스 베이 블러바드로 내립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달려가면 로스 오소스라는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이름이 참 재미있다 싶었는데 로스 오소스는 제왕나비라 부르는 모나크 나비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베이 블러바드와 로스 오소스 밸리 로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서 계속 달려가면 길 이름이 페초(PECHO) 밸리 로드로 바뀝니다. 페초 밸리로 가는 길 중간에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에 멈추면 저 멀리 모로락(사진 아래)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좁은 도로 옆으로 울창한 숲(사진 위)이 나타나고 이것을 뚫고 달리면 드디어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에 도착합니다.
몬태나 데 오로라는 뜻은 '금(GOLD)의 산'이라는 뜻이죠. 이유는 금광산이 있어서가 아니고, 봄이면 이곳에서 피는 야생화들이 공원 전체를 금빛으로 물들게 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약 8천 에이커 크기의 공원에는 정말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다 절벽을 따라 걷는 블러프 트레일은 아주 유명한 코스입니다.
그 많은 비경 중에서 소개하는 스푸너스 코브는 그 경치가 정말 뛰어납니다. 공원으로 진입하면 스푸너 랜치 하우스를 만날 수 있고 그 안쪽으로 아일라(ISLAY) 크릭 캠프 그라운드 표시판을 보게 됩니다. 스푸너 랜치 하우스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어깨 넘어로 보이는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려봅니다. 스푸너스 코브를 한눈에 담지 못하지만 몰아치는 파도 소리만으로 그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차들이 서 있는 곳 옆으로 블러프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이 길을 따라 해안가로 다가서면 스푸너스 코브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트레일을 따라 해안 절벽 끝까지 가도 좋습니다.
스푸너스 코브는 사실 숟가락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입니다. 1892년 알덴 스푸너는 이곳 페초 아일라 땅 일부를 리스합니다. 이곳에 집을 짓고는 가족들 모두가 모로 베이에서 이곳으로 이주를 하지요. 10년이 지나 스푸너는 5,200 에이커의 땅을 매입하고 이곳을 본격적으로 랜치를 확장시킵니다. 스푸너스 코브가 보이는 자리에 스푸너스 페초 랜치라는 사인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그가 이 멋진 땅에서 만들고자 했던 그 큰 그림의 일부분을 느껴봅니다. 스푸너가 만든 다양한 시설 관련 자료는 스푸너 랜치 하우스 뮤지엄에 잘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있으면 들려보세요.
스푸너스 코브의 바위를 하나하나 보고 있자면 정말 기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며 이 멋진 곳을 즐기는 것도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겠네요. 캠핑 사이트는 리저브캘리포니아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캠핑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아요. 시간이 좀 더 허락된다면 절벽 가까이 내려가 멋진 풍경을 담고 싶다는 욕심도 듭니다. 다음 방문에는 조금 더 이 멋진 코브를 즐겨보면 좋겠네요. 캘리포니아 101번을 타고 센트럴 코스트 지역을 여행한다면, 꼭 한번 스푸너스 코브에 들려보시길 강추합니다.
SPOONER'S COVE
Pecho Valley Rd, Los Osos, CA 9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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