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PHANT SEAL VISTA POINT
SAN SIMEON, CA
약 1만7천 코끼리물범의 보금 자리
글 / Paul Hwang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PCH 1)의 절정이라는 빅서(Big sur). 그곳에서 PCH를 따라 남쪽으로 약 60마일을 달려 내려가면 피에드라 블랑카스(Piedra Blancas)라는 하얀 등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좀 특이 한데요, 블랑카스는 스페인어로 하얀집을 뜻한다고 합니다. 등대 주변으로 하얀 바위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등대는 지난 1875년 처음 세워졌는데 당시엔 100피트에 가까운 높은 등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48년 지진으로 인해 최종적인 손상을 입었고 3층 높이의 공간을 없앴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70피트의 렌즈가 없는 등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등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이 등대에서부터 남쪽으로 약 5마일 구간을 따라 존재하는 아주 기이한 해변 볼거리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 해안 야생동물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코끼리물범(Elephant Seal)의 최대 서식지가 있습니다. 사실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보는 여러 해양 포유류 중에서 물개, 물범을 저를 포함 일반인들은 그냥 물개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개와 물범은 다르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여전히 같아 보이긴 하네요. 그런데 코끼리물범은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덩치도 다르고 코가 정말 코끼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이곳 지역 개체 수는 약 1만7천 마리쯤 된다고 합니다.
일생의 80%를 바다에서 보내는 코끼리물범은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잠수할 수 있고 깊이도 상당하다고 하네요.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이 몸길이 6.7미터에 체중도 무려 3천400kg에 이른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죠. 이 녀석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나긴 하지만 아무 때나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해안으로 올라오는데, 겨울 시즌은 짝짓기를 위해서 올라오고, 겨울과 이른 봄 사이는 털갈이를 위해 올라온다고 합니다. 방문 시기는 12월에서 5월이 가장 좋지만 가장 많은 코끼리물범을 볼 수 있는 시기는 4~5월 사이라고 합니다. 이 때 암컷과 청년 수컷들이 해안가로 몰려와서 털갈이, 피부 관리를 한다네요.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코끼리물범의 친구들이라는 방문자 센터에 들르면 이 지역과 해양 동물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진 도슨트(Docent)들을 통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센터는 샌 시메온 다운타운에 자리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자동차로 PCH 1번을 달리다가 관람 포인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코끼리물범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구글에 ‘Elephant Seal Vista Point’를 찾으시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 종들은 연방법에 의해 보호받기 때문에 관람 시 지켜야 할 룰이 많습니다. 방문 전 날씨, 주의사항, 방문 시기 등에 관해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샌 시메온 코끼리물범 서식지를 보여주는 라이브 카메라
https://www.elephantseal.org/view.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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