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Ford Pier
센트럴 코스트의 숨은 미항
글 / 사진 Paul Hwang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가 도시 중 아빌라 비치라는 곳이 있습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내 숨겨진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죠. 그런데 아빌라에서 약 1.5마일 떨어진 곳에는 포트 샌루이스(Port San Luis)라는 작은 항구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빌라 비치와 더불어 꼭 들려보아야 하는 지역 명소 중 하나죠.
만약 RV 트레일러를 끌고 중가주 여행을 생각한다면 이곳 샌루이스항은 반드시 들려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이유는 바닷가와 바로 인접한 곳에 캠핑 트레일러 주차장과 편의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죠. 샤워장은 물론 빨래방까지 갖추고도 하룻밤 $30 ~ 50 정도하는 RV 주차료는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포트 샌루이스로 향하는 초입부터 대형 RV 트레일러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항구 주차장에는 배를 수리하는 큰 공장이 있습니다. 자기배를 가져온다면 크레인으로 바다에 내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바다 낚시 정보와 함께 배를 타고 고래를 보는 상품도 눈길을 끕니다. 항구에는 ‘팻켓(FATCAT’S)’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지닌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스패니쉬 풍 하얀 벽과 주황색 지붕이 참 예쁘게 다가옵니다. 항구에서 바다쪽을 향해 걸어가기 위해선 ‘하포드(Harford) 피어’를 통해야 합니다. 피어 입구에는 다양한 간판이 눈길을 끄는데요. 씨푸드 레스토랑, 낚시 회사 그리고 수산물 시장도 있네요.
이곳 피어는 1878년 존 하포드라는 사람이 만들었고, 그의 이름을 따서 피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총 길이 약1,320피트 길이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긴 피어 중 하나랍니다. 피어 내부에는 10대의 자동차 주차장이 있기도. 차량 운행이 제법 빈번하기 때문에 피어를 걸을 때에는 반드시 보행자용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특별한 면허 없이도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조금 더 멀리 나가서 낚시를 하고 싶다면, 차터 보트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보트 회사들 정보는 피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피어 중간에 MERSEA’S라는 카페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으니 허기가 진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저녁 시간에 찾으면 카페 위로 달려있는 조명과 어울린 샌루이스항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피어 끝에는 올드 피어 피쉬 마켓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게를 포한, 다양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으로 마켓 입구에 판매되는 해산물 종류와 가격을 걸어두었네요. 마켓 옆에는 ‘올드 포트 인’이라는 식당도 있는데,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중가주 지역 로컬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피어 인근으로 볼 것은 지난 1890년에 처음으로 불을 밝힌 포인트 샌 루이스 등대가 있습니다. 1974년 문을 닫기 전까지 이 등대는 약 84년간 지역을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감당했다고 하네요. 작동을 멈춘 등대는 1992년 지역 디스트릭트에서 연방 정부로부터 땅을 건네받고 재수리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등대까지 차로 갈 수는 없고, 하이킹 코스 또는 별도의 셔틀 버스를 이용해 찾아갈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보세요.
이곳은 아빌라 비치 또는 피스모 비치를 방문하거나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향해 여행을 계획 할 때 잠시 들려 휴식을 취하면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캠핑카를 가지고 온다면, 아예 이곳을 정착지로 삼아 주변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네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시카모어 온천이 자리해 있습니다. 남가주 또는 북가주와는 다른 풍경과 공기. 이곳 샌루이스항에 자리한 하포드 피어에 오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19로 인한 자택대피령이 풀리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버추얼로 만나는 하포드 피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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